기아선수단은 지난해 12월8일과 9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국민체력센터에서 체력측정을 실시했다. 지난 2002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 가진 체력측정에서 박재홍은 분야별로 팀동료들을 압도적으로 누르며 ‘체력왕’에 올랐다. 투수부문에서는 우완투수 김주철이 2년연속 넘버원이 됐다.
지난해 초 현대에서 트레이드된 박재홍은 기아에서의 체력검사가 처음이다. 그러나 그는 기초체력과 근관절기능,운동부하검사로 나뉘어 실시한 이번 테스트에서 모두 뛰어난 점수를 받았다. 김준재 트레이너는 “박재홍이 종합적으로 가장 균형 잡힌 체력을 보여줬다. 특히 악력과 근관절기능 등 파워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말했다. 박재홍은 근지구력과 근파워 등 근관절기능뿐 아니라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등 기초체력도 뛰어났다. 또 김트레이너는 “힘에 있어서 가장 뛰어날 뿐 아니라 순발력에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박재홍을 칭찬했다.
박재홍은 지난해 4월24일 오른허벅지 근막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했다. 기아로 이적한 후 개막 한 달간 4번타자 중책을 수행한 그는 한 달간의 공백기간에 재활치료를 성실히 수행했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체력 덕분에 박재홍은 5월 말 복귀 후에도 제 몫을 다하며 3할 타율(.301)을 기록했다.
7일부터 광주구장의 팀훈련에 합류해 체력훈련에 들어간 박재홍은 비활동기간에도 꾸준히 몸관리를 해왔다. 박재홍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도 체조를 거르지 않으며 유연성 유지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파워에 있어 ‘팀내 보스’가 된 박재홍은 9일 2박3일간의 ‘한마음 종주’를 앞두고 “120㎞나 걸어본 적이 없어 걱정이다. 열심히 행렬을 따라가야겠다”며 은근히 자신감에 넘친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