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군 여군 활약상
육군 최초 여군 수리온 대대장 장시정 중령
“수리온 전력화 매진…가족이 큰 힘” 육군 최초 여군 수리온 대대장 장시정 중령이 수리온 헬기 앞에서 임무완수 의지를 다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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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여군 인력이 늘어나는 만큼 정책부서 및 야전부대 주요 직위에 역량을 갖춘 여군을 적극 보직하고 해외파병, 국외 군사교육 선발을 확대하는 등 여군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 보장에 힘쓰고 있다. 6일 여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각 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당차고 멋진 여군들을 소개한다. 김상윤·노성수·조아미 기자
육군10항공단 202항공대대장 장시정 중령은 육군 최초의 여군 수리온 대대장이다.
어릴 적부터 군인을 꿈꿨던 장 중령은 고교 시절 사관학교 최초의 여생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장교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 2003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장 중령은 여생도 2기로 임관해 육군 장교의 꿈을 이룬다.
5사단 소총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한 장 중령은 육군 항공의 매력에 이끌려 2005년 항공 병과로 전환하게 된다. UH-1H·UH-60 헬기를 조종한 장 중령은 2012~2014년에는 뉴욕주립대 국외위탁교육을 통해 항공우주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미래 전장을 이끌 유·무인복합체계에 부합하는 육군 항공 발전 방안을 깊이 있게 연구했다.
지난해 10월 여군 최초로 수리온 대대장에 취임한 장 중령은 UH-1H 임무 해제 및 도태, 수리온 정비고 신축, 조종사와 정비사 양성 등 완벽한 수리온 전력화를 위해 매진해 왔다. 현재는 10월 1일 수리온 임무 재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장 중령은 10항공단장의 지휘철학인 ‘소통하는 부대, 출근하고 싶은 부대’를 만들기 위해 매일 한 사람의 목소리라도 더 듣고자 열심히 지휘활동을 하고 있다. 장 중령은 “코로나19, 장마, 태풍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리온 전력화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해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권위의식이 아닌 부하들이 만들어 준 권위 있는 지휘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중령은 부대에선 장병들을 이끄는 지휘관이며, 집으로 돌아가면 사랑하는 아이들의 엄마가 된다. 마지막으로 장 중령은 “여군 지휘관으로서 가족의 응원만큼 큰 힘이 되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강한 체력·전사기질로 무장한 조은비 상사
“후배 여군 부사관들 도전 응원”
세계군인체육대회 메달리스트로 남군을 압도하는 체력과 임무능력을 갖춘 육군39사단 조은비 상사가 주둔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육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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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9사단 정보통신대대 행정보급관 조은비 상사는 세계군인체육대회 메달리스트로서 그 어떤 남성 군인 못지않은 강인한 체력과 우수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춘 명품 부사관이다.
지난 2014년 육군 5종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조 상사는 창군 이래 최초로 여자 사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육군과 여군의 우수성을 세계에 입증했다. 이어 조 상사는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도 사격 금메달, 장애물 달리기 릴레이 동메달을 따내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조 상사는 2006년 임관 이후 현재까지 14년 동안 체력검정 ‘특급’을 놓친 적이 없다. 또한 2007년부터 계속 ‘특급전사’를 유지하고 있다. 출근 전 4㎞ 구보, 산악코스 6㎞ 구보 등 매일 10㎞ 이상을 꾸준히 달려온 조 상사의 피나는 노력이 이를 가능케 했다. 특히, 자신의 현 수준보다 높은 체력등급을 목표로 꾸준히 운동한 것이 주효했다는 조 상사의 설명이다.
그동안 조 상사는 사격, 음어자재, 교육훈련 등 여러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다수의 표창을 받았다. 또한 우수 전투원들에게만 주어지는 ‘최정예 충무 전투원’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사단 최정예전투원으로 선발돼 상급부대 대회 준비에 매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후배 여군 부사관들의 성장을 바라는 조 상사의 따뜻한 마음도 금메달 감이다. 조 상사는 “많은 여군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데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면 못할 게 없다”며 “후배들 모두 초심을 잃지 말고, 군 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다짐과 포부를 꼭 되새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폭발물 처리 전문가로 성장할 것”
해군 최초 여군 폭발물관리사 이진희 중사
지난 6월 해군 최초로 폭발물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해군교육사령부 이진희 중사가 EOD 슈트를 입고 경례하고 있다. 해군 제공 |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 무장학부 소속 이진희 중사는 해군 여군 최초로 폭발물관리사 자격을 취득해 화제를 모았다.
이 중사는 무기를 직접 다루는 임무에 매력을 느껴 지난 2016년 2월, 무장직별 신임 하사로 임관했다. 이후 강원함과 청해부대 27진으로 파병 임무를 마치고 6항공전단 65군수전대 무기지원대 폭발물처리반에서 근무했다.
이 중사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해군 병기부사관으로서 폭발물 처리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육군군수종합학교에서 1개월간의 교육을 거쳐 마침내 지난 6월 폭발물관리사 자격을 취득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교육사 전투병과학교에서 무장중급반 교육 중인 이 중사는 앞으로 해군 부대에서 탄약비군사화(기폭) 처리, 불발탄 및 급조 폭발물 처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중사는 “성별을 떠나 나라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도전한 끝에 ‘해군 최초의 여군 폭발물관리사’의 영예를 안게 됐다”며 “폭발물 처리 관련 분야의 경력을 쌓아 폭발물 처리 전문가로 성장해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보정훈장교 박성원·박하은 대위(진)
“대학 동기·친구·전우로 서로 격려”
박성원 대위(진·왼쪽)와 박하은 대위(진)가 지난 2018년 학사사관후보생 125기 장교 임관식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해군 제공 |
대학 동기로 만나 나란히 해군 공보정훈장교의 길을 걷는 특별한 전우애도 눈길을 끈다.
해군1함대 공보과장 박성원 대위(진)와 해군작전사령부 정신전력교육담당 박하은 대위(진)가 주인공. 28살 동갑내기인 이들은 입대 전 서울여대 영어영문학과 동기생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함께 공부하며 미래를 논하던 이들은 똑같이 군인의 길을 소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박성원 대위(진)는 조부(고 박영선 옹)가 학도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고, 박하은 대위(진)는 부친(박문영 예비역 준장)과 오빠(박무진 예비역 대위)가 모두 해군 장교를 지내 군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터였다.
뜻이 같다는 것을 확인한 이들은 2018년 4월 해군 학사사관후보생(OCS)에 함께 지원했고, 같은 해 12월 학사사관후보생 공보정훈장교로 임관했다.
같은 대학 동기를 넘어 해군의 같은 병과 장교로 10년 세월을 함께하고 있는 두 명의 박 대위(진)는 든든한 친구이자 전우로 서로를 격려하며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박성원 대위(진)는 “부대원의 가족과 친구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근무하는 해군의 기사를 접하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올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고, 박하은 대위(진) 역시 “국민과 군을 잇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장병 정신무장 강화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군 공보정훈장교로서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여군 최초 탐색구조지휘조종사 임은영 중령(진)
여군 최초 항공기기체정비사 최데레사 중사
“여군으로만 이뤄진 팀에서 강점 발휘”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를 대표하는 여군 삼총사. 여군 최초 탐색구조지휘조종사 임은영 중령(진·가운데)과 여군 최초 항공기기체정비사인 최데레사(왼쪽) 중사, 첫 비행을 하는 박문영 대위(진)가 HH-60 헬기 앞에서 엄지를 치켜 올리며 임무수행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공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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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6전대)에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여군 삼총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여군 최초 탐색구조지휘조종사인 임은영 중령(진)과 여군 최초 항공기기체정비사인 최데레사 중사, 그리고 최근 비행교육훈련을 마치고 첫 비행을 하는 박문영 대위(진)가 그 주인공들.
평소 6전대 탐색구조헬기는 정조종사·부조종사·정비사·항공구조사가 한 팀을 이뤄 조난한 조종사나 재해를 당한 국민을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여군 3인방은 오는 6일 여군 창설 70주년이 되는 여군의 날을 앞두고 지난 1일, 임 중령(진)이 정조종사, 첫 조종사 임무를 수행한 박 대위(진)가 부조종사, 최 중사가 정비사를 맡는 등 여군으로만 팀을 구성해 서해 상공에서 해상구조인양 훈련비행을 펼쳤다.
조종사와 정비사가 함께 항공기 점검을 마친 뒤 6전대 활주로에서 이륙한 HH-60 항공기는 곧바로 임무 장소인 서해 상공으로 향했고, 한 시간가량 해상구조인양 훈련을 한 후 부대로 무사히 복귀했다. 이들은 이번 훈련비행에 대해 “여군으로만 이뤄진 팀에서 여군 조종사와 정비사의 원활한 소통과 섬세한 임무 수행으로 다양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총 1800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 임 중령(진)은 “임무 수행에서 남군과 여군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여성이기 전에 군인이라는 생각으로 매번 비행에 나섰고, 여군이라서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앞으로는 지금까지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후배 조종사 양성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군 여군 최초·유일 특수임무반장 문지영 중위
“선배들처럼 후배에게 도움 되고파”
공군 여군 최초이자 유일의 특수임무반장인 공군16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문지영 중위가 소총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공군 제공 |
공군16전투비행단(16전비) 군사경찰대대에도 유명 인사가 있다. 공군 여군 최초이자 유일의 특수임무반장(특임반장)으로 복무하고 있는 문지영 중위가 그 주인공.
문 중위는 지난해 6월 공군소위로 임관해 16전비로 배속됐다. 그는 군사경찰대대에서 근무하던 중 대테러작전 최전선에서 작전요원들을 지휘하고, 주요 인사를 경호하는 특임반장이라는 직책에 매력을 느껴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공군 여군 장교 가운데 특임반장이 배출된 적이 없었기에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특임반장은 부하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 투철한 군인정신 등이 요구되는 직책이기 때문이다. 문 중위는 ‘최초이자 유일의 공군 여군 특임반장’이 되고 싶다는 신념으로 기초체력을 쌓고, 작전과 전술을 연구하며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특임반장에 임명됐다. 임명 이후 문 중위는 기지방어 기본과정 및 회전익기 레펠 훈련을 수료하는 등 특임반장으로서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훈련부터 체력단련까지 팀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탄탄한 팀워크를 쌓고 있다.
‘여군의 날’을 맞아 문 중위는 “여군 선배들이 금녀의 벽을 허물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군인으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군에 입대해 아직 개척되지 않은 ‘특수임무반장’이라는 길을 보고, 지금까지 봐왔던 선배들처럼 나 또한 최초의 길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훗날 후배 여군 장교가 특수임무반장에 도전할 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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