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차밭에서
햇차를 만들고
가을에는 차꽂으로
꽃차를 만들고
해마다
봄 가을이면
차밭은 숨겨놓은
애인을 만나러 가는 기분
가을 끝자락 온천지가
붉게 타오르는 열애의 순간
차밭을 내리쬐는 양광을
한몸에 받으며
차나무를 끌어안고
나는 차씨에 열을 올리고
한나절을 그렇게 보냈다
실화상봉
늘 푸른기상
소박한 꽃
차향
차씨오일까지
차나무의 덕망
참으로 높다
다연은
내 삶의 생명살림
삶의 질곡속에서도
본연의 자리를 지키게 한
밑거름
은혜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한
다연의 호사
나에게 차는
생계의 버팀목
밥이었다
그속에서 숱한 애환이
길목 길목
눈물겨운 사랑으로
지금 이렇게 차를 닮은
정인들을 만나게 되었다
차씨가 여물대로 여물어
차나무 아래 소복하게
떨어져있었고
나는 차씨 줍는 삼매경에
이런 명상 해 볼만하다
껍질을 깨끗하게 벗기는
과정
무쇠절구통에서 찧고
키로 껍질을 분리하고
하루종일 손이 잡혔지만
재미있는 일
놀이삼아 해가 질때 까지 했다
순알멩이만 4키로
그런데
기름짜는곳이 없어
참기름집을 다섯군데를
거쳐 겨우 ...
어렵게 부탁했는데
그만 짜는 도중에
완전 난리가 났다
녹차오일 짜는 일이
처음이라는 기름집 사장님
결국 기계작동이 서툴러
사고를 내고
녹차씨 오일 축출은 중간에서
멈추고 말았다
기계를 분해해도
뭐가 잘못되었는지
참~~
난감했다
미안한 마음에
참기름도 사고
깨소금도 사고
비용도 충분히 드리고
왔지만
내내 미안했다
엄청 귀한 녹차씨 오일
양은 적지만
정성으로 따지면
차고 넘친다
아무튼
세상의 모든 첫경험은
가슴 뛰는일이다
손에 바르니
보습효과가 탁월하다!
동백오일 대신
녹차씨 오일로
얼굴에도 발라야겠다
화장품은 먹을 수 있는것으로!!!
카페 게시글
茶독락 ⚊ 독락차도
녹차씨 오일을 만들다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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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0
20.11.14 22:4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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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녹차씨 오일이 궁굼합니다
녹차씨 오일 만드신다고 고생많이
하셨군요
식용으로도 가능한지요 아니면
미용쪽에 사용합니까?
식용가능하지요
셀러드 드레싱만들때도
넣고 나물무침에도 넣고
밥에도 넣고요
손이랑 얼굴에 바르니까
보습효과가 엄청 좋아요^^
그래서
오늘도 녹차씨를 주워왔답니다
깨끗이 씻어 건조기에 말리는
중입니다
차 종류도 엄청 많아스리
지인 중에 중국까지 건너 가서
직접 차를 제조해서 가져 오기도 하더라고요.
차의 세계를 몰라도 넘나 모르니..
녹차씨 오일은 얼굴에 양보하세요
맞나요?
차의세계를 모르신다는 말씀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단지 차를 좋아해
차를 만들고 차씨 오일도 만들고
차장아찌도 만들고
차떡도 만들고 ...
그냥
차의세계를 몰라도
차에 흠뿍 빠질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지요
두루 안녕하시길...
가을 햇살에 차시와 즐겁게 놀이하시고 수고로움이 완성되지 못해도
보배로운 기름 영접하셨내요
좋은계절 건강하게 행복합시다^*^
글을 통해 만나는데도
이렇게 반가울수가~~
잘 지내시죠?
맞아요
귀하신 차오일 양은 적었지만
그래서 벅차게 영접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