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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읽기 임원묵의 「콜링」 감상 / 송재학
정대구 추천 1 조회 16 24.11.12 11:3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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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11.12 12:21

    첫댓글 서로 마주 보면서 응시하는 삶의 형식이 여기 있다. 호명과 울음을 동시에 부르는 얼굴이다. 시인은 세계를 대칭으로 이해한다. 이것은 사물의 짝짓기 또는 사유의 짝짓기이면서, 문장으로는 마주 보는 대구(對句)의 형식이다. 이 형식은 서로를 품으면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방법에서 비롯되었을 듯하다. 새와 고양이의 목소리만 울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소리도 울음의 범주라는 생각. 인간의 생각마저 울음이라는 사유가 있다. 울음은 내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이면서 우주가 당신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키스의 순간마저 울음이 되려면, 생이 끝을 향해 가는 몸이라는 도저한 세계 인식이 있어야 한다. 즉 죽음은 몸이 처음 태어난 날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생각. 우리들은 누군가 이름을 부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돌아보면서 울음을 감추는 대신 얼굴을 내민다는 생각.

    송재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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