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접어들며 오후에는 점차 싱그러운 초여름 분위기가 나는 요즘~
저번주에 씨앗엽서를 만들고 남은 씨앗과 종이죽 뭉치를 프로그램실 한 켠에 두었더니 무순이 쑥쑥 올라왔어요.
오늘은 어르신들과 색채에 대한 감각을 높이고, 손의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카드 그림을 그리는 활동과 더불어 생명을 직접 길러보며 긍정적인 정서상을 함양할 수 있는 무순 씨앗을 심는 원예 활동을 함께하여 보았습니다. 😁
어르신들과 함께 심은 무순 화분~
활동 도입부에 어르신들께 종이죽에서 피어난 무순을 보여드리며 흥미를 이끌어 내어봅니다.
재생종이로 만든 흙에서 씨앗이 자라는 모습이 영 신기하신지
"아래에 있는 흙이 참 특이하게도 생겼네? 이건 뭔 흙이 이래 시멘트 같나?"
후일에 식사에 곁들여 드실 것을 생각하여 깨끗한 배양토와 마사토에 심은 무순을 보여드리며~ 오늘의 활동에 대해 안내를 드립니다.
오늘의 활동 작품 견본과 종이죽에서 자란 무순 비교~
어르신들께 원하는 문구나 성함 등을 적어도 좋고, 생각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리니
"대체 여기다가 뭘 그려야 하는거야? 나는 아무것도 몰라~"
장*옥 어르신의 걱정 가득한 말씀이 되돌아 옵니다.
옆자리의 원*순 어르신께서
"아무거나 그리면 되지, 뭐 그런 걱정을 해~"
하며 상황을 종결지어 버리셨지요~ 😁
푸른색 무순에 어울리는 초록색으로 무언가 슥슥 그려보시기도 하고~
식물의 초록색과는 상반되는 바다의 푸른색으로 열심히 작품을 만들어보시기도 합니다~
무얼 심었는지 기억이 날 수 있도록 그리신다며 무우를 그리시고는 아쉬우신지 옆에다가 뿌리채소인 당근도 같이 그려보셨네요~
오후 목욕을 마치시고 뒤늦게 참여하신 어르신들께서도 설명을 간단히 들어보시곤 집중력을 발휘하여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계신 모습입니다.
다 그리신 그림 카드는 화분에 꽂아두어 누구의 화분인지 구분할 수 있도록 나무젓가락 장대를 하나씩 달아드렸답니다.
배수가 잘되도록 제일 아래층에는 굵은 마사토를 뿌리고~ 그 위로 씨앗이 심길 배양토를 올립니다.
배양토 위에 무순 씨앗을 뿌리고 심으며~ 이*여 어르신 18번곡을 함께 불러봅니다.
"메마른 가슴에~ 꽃씨를~ 심어요~"
씨앗이 잘 불어서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물을 든든히 따라줍니다. 😊
직접 만드신 화분을 들고 기념사진 찰칵~
활동을 마무리하며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시는 옛곡을 함께 불러보았답니다~
초여름 분위기를 풍기는 4월의 끝, 어르신들과 무순을 심어보며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 함께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