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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장 선거, "우리당명이 사라졌다" | ||
열린우리당 지지자, "지더라도 깨끗하게 지자" | ||
이제 재보궐 선거가 하루 남았다. 기자는 접전 지역으로 꼽혀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파주를 찾았다. 원래 재보궐 선거는 투표율 30%를 넘지 않는 무관심 속에서 치러지는 것이 상례인데, 이번 재보궐 선거는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이라는 중차대한 사건 속에서 향후 민심의 동향을 예측한다는 의미 속에서 중앙당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파주 시민들은 선거 자체에 대해 대체로 차분하고 무관심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최악의 불경기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에 그 무관심의 정도는 자못 심각한 것이었다. 각 당의 선거 사무소에서도 이번 재보궐 선거가 낮은 투표율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파주 시장 선거에서 쟁점은 거의 없었다. 후보간 공개 토론회도 없었고, 유권자가 후보의 정책 공약에 대해 묻거나 하는 경우도 없다. 단 하나 후보간 묘한 논쟁과 쟁점이 되는 것은 ‘번호 문제’였다. 파주 지역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텃밭이다. 아무래도 휴전선 근처에 있어서인지 시민들 성향이 보수적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그 동안 기호 1번을 유지했다. 수 십 년만에 상대적 개혁 노선의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되어 이번 선거부터 기호 1번이 된 것이다. 그러니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농촌 지역의 노인층이, 자신은 한나라당 후보라고 생각하고 기호 1번을 찍을 것이고, 그렇게해서 적지 않은 표가 우리당 김기성 후보에게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지역 사정과 번호 문제를 잘 알고 있는 우리당 김기성 후보측은 처음부터 이런 현상을 예측하고, 선거 전술 측면에서 아예 모든 홍보물에서 열린우리당 표시를 없애거나 축소시켰다는 것이 한나라당 유화선 후보 측의 주장이다. 한나라당 유화선 후보측에서는 “열린우리당에서는 그저 기호 1번만 찍으라고 하는 전술인 것 같다. 어차피 이곳 파주는 전통적으로 우리 한나라당 텃밭이다. 우리는 이겨도 아마 큰 표 차이로 이길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기호 1번을 찍는다. 따라서 적지 않은 표가 열린우리당 후보에게로 갈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우려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 기호 1번이 열린우리당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는다. 좀 비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화선 후보 측 분위기는 승리는 기정 사실이고, 다만 어느 정도의 격차로 승리하느냐를 관건으로 보는 눈치였다. 우리당 김기성 후보는 파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데, 한나라당 유화선 후보는 비록 거대신문사 CEO를 했지만 파주 살림살이에는 적합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큰 것을 아는 사람은 작은 것도 잘 하지만, 작은 것만 아는 사람은 큰 것을 모른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유화선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기성 후보 측에서는 강하게 부인한다. “말도 안되는 억지이다. 우리는 그런 어부지리 효과를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지고 있으니까 억지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결코 중앙당 차원이 아닌 지역일꾼을 뽑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김기성 후보는 이곳 파주 사정에 가장 잘 알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누가 더 파주 살림에 적합한가로 판단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행정전문가인 우리 김기성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반론을 폈다. 이런 사정에 대해 열린우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벌어졌다. 자신을 노사모 회원이고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아이디 <파주시민>이라는 네티즌은 “지금의 파주는 우리당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우리당 지지도는 바닥세이다. 또한 파주는 전통적으로 우리당 감정이 더욱 좋지 않다. 이 파주에서 우리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우리당의 긍지를 버리지 말아다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우리당이다. 그런 모습이 자랑스러웠기에 지난 대선에서 생업을 등한시한 채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그러나 김기성 후보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홍보물, 동영상을 보면 우리당의 존재가 없다. 물론 전통적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서 기호 1번을 차지하게 됨으로써 생긴 반사 이익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당은 불의를 배격하는 집단이었지 필요하면 불의와 동침하는 집단이 아니었다. 김기성 후보가 시장이 되기 위하여 한나라당이든 뭐든 다 써먹어도 좋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참고로 김기성 후보 지지자들 중에는 상당수가 김기성 후보 경력이나 공약을 보고 찍는 것이 아니라 단지 딴나라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고 김기성 후보의 어부지리 전략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필승파주>라는 또 다른 지지자는 “보수성 짙은 파주 땅에서는 전략적으로 승리해야 한다. 일단 승리하고 참신한 개혁을 선보이자”라고 반론을 폈다. 또 <여뉘>라는 네티즌은 <전략적 후보의 행동을 찬성>한다는 글에서 “파주라는 지역은 보수색이 강하다.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다행히 이번에 우리당 기호가 1번이다. 좋든 싫든 우연치 않게 찾아온 기회에 파주에 당선되고 나서 우리당의 뿌리를 내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김기성 후보 측의 전술에 동의했다. 이런 양 당간의 상호 비방, 그리고 우리당 내부의 논쟁에 대해 한 식당의 주인은 “한 마디로 코메디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정치인이나 이번에 시장 선거에 나서는 사람이나 별다른 정책 대안이 있기 보다는 그저 잔머리만 굴리고 있다. 나는 투표할까말까 고민 중이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전국의 모든 재래시장이나 상가가 마찬가지지만 파주에서도 저녁 시간이 되어도 대다수의 식당에 손님은 거의 없다. 상점이나 다른 업소에서도 모두가 경기가 나쁘다고 울상을 짓는다. 시민들은 재보궐 선거 하루 전임에도 아무런 설레임이 없이 그저 냉소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민주당 문희장 후보 측은 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틈새 시장을 노리는 전략이었다. 문희장 후보 측은 양 당의 약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파주는 분명 한나라당 텃밭 지역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유화선 후보가 외부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와 그 동안 시장 출마를 꿈꾸며 조직을 준비해왔던 7-8명의 사람들이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유화선 후보는 이곳에서 초등학교만 나왔을 뿐 다른 연고가 없다. 따라서 한나라당 공조직만 가동되고 있지 조직이나 인맥 활용은 거의 없다. 그래서 유 후보가 돈은 있어서 겉은 화려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막판 선거 판세에 당황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우리당 김기성 후보에 대해서는 “98년 파주 지역에서 물난리가 날 때 그 당시 이 지역 건설국장이었는데 별로 기여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한 공무원을 그만 둔 후 비슷한 업종인 회사를 차렸기에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전망에 대해 “이곳에서 초중등학교를 나왔고, 또 호남향우회를 중심으로 표가 결집되고 있기에 투표율이 30%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기적적인 승리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았다. 그러나 지역 사정에 나름대로 정통하다고 하는 한 노래방 주인은 “호남향우회가 민주당과 우리당 어느 한 편으로 표를 모아주는 것 같지는 않다. 가뜩이나 한나라당 우세 지역인데, 우리당과 민주당이 분열되어서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파주 시장 선거를 전반적으로 둘러볼 때 한나라당 유화선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원래 파주는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고, 더구나 지금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최악이다. 또한 호남표가 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나뉘어져 있기에 한나라당 유화선 후보는 이중삼중으로 유리하다.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이지만 파주 지역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나라당의 일방적 우세에 대해 이의를 제시하지 않는다. 이런 선거 판도에서 열린우리당 김기성 후보의 어느 면에서 비겁한 선거 전술은 지켜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물론 김기성 후보 측은 결코 한나라당 표를 도둑질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전후사정을 따져보았을 때 우리당 김기성 후보쪽의 꼼수는 분명한 것 같다. 오죽했으면 우리당 김기성 후보 지지자들이 “지더라도 깨끗하게 지자”는 글을 올렸을까? 그 네티즌의 주장처럼 열린우리당이 처음부터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처신했는 지는 논의 밖의 일이지만, 적어도 우리당의 공천을 받고, 우리당 후보로 나서면서 자기 당 이름을 크게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지난 4.15 총선에서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색이라고 했던 노랑색을 우리 열린우리당이 고집하며 선거내내 노란 자켓 입었던 노란색에 대한 긍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한나라당이 오래도록 사용했던 색인 파란색을 쓴 것은 어느 모로 보아도 정정당당하지 않다. 이는우리당 포스터와 한나라당 포스터를 동시에 비교해 보면 우리당 김기성 후보 측은 자신들의 변명이 얼마나 군색한 지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은 노무현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의 정치 행태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고, 또 그래서 국민들의 피곤함을 자초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서 꼼수는 결코 통용될 수 없다. 그런 꼼수, 즉 편가르기로 재미를 보고, 그것에만 의존했기에 오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최악의 위기에 봉착한 것 아닐까. 노 대통령은 부산에서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도 오뚜기처럼 도전했다. 그런 정정당당한 모습이 좋았기에 국민의 선택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파주 선거에서 보여준 김기성 후보나 최근 열린우리당의 모습은 어떤가. 그리고 파주시장 우리당 김기성 후보는 지지자의 쓴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지더라도 깨끗하게 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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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9 [02:57] ⓒ브레이크뉴스 |
첫댓글 거기넘어...그동네에요.. 자유로옆 강...넘으면... 수법이 같아요..나올때 나와야지...
쪽 팔리는 넘들 ~~~선거법 위반 아닌감 ?
나같으면 쪽팔려서 출마안한다...떨어져도 치사한 방법은 안써야지...저런 사람이 시장되면.. 책임은 밑에사람한테...부하직원의 공은 자기가 챙길것 번하군..
이젠 자기당명마저 숨기고 작당을 부리려 하다니... 한심한 인간들....
암튼 저들의 꼼수는 알아줘야 한다니깐..
조독마에 올려야쥐~~~
김기성이 빨치산으로 숨어들 걱정을 미리 하고 잇는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