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은 비가 온다. 이제 우산을 펴자. 큰 맘 먹고 장만해둔 크고 튼튼한 우산을 쓰자. 날이 쨍쨍할 때 사둔 새 우산이다. 쉽게 살이 나가지도 않을 튼튼한 우산이다. 하지만 우산은 젖고 바람이 분다. 이제 막 내리기 시작한 비가 언제 그칠지도 모른다. 비가 그쳐도 냄새나지 않게 우산을 잘 말려야 한다. 혹시 살이 나가지 않았는지 살펴도 봐야한다. 그 우산이 ‘은행’이다.
은행 주가는 싸다. 굳이 밸류에이션을 찾아볼 필요조차 없다. 2019년 3.3조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벌어 8,600억원을 배당하고 1,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한 KB금융의 시가총액이 (4/3 종가 기준) 13조원에 불과하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고 은행주의 반등을 기대하는 것이 맞겠지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은행주의 본격적 반등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우선 잡음이 적은 대표주로 관심을 집중해야한다는 관점에서 KB금융을 Top Pick으로 제시하며, 그 연장선상에서 정책금융 역할이 강조되는 기업은행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한다. 우려보다 자산건전성 악화가 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에 삼성카드에 대한 관심도 권유한다. 우리는 금융업종 내 세부업종 및 종목 선택의 중단기 투자판단 기준으로 시스템 유지비용 부담의 정도를 제시하는데, [다함께코리아펀드(증안펀드)] 출자금액이 그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반등한 후 은행주 반등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을 것 같다. 물론 기준금리가 250bp 정도 급속히 인하되었던 때와는 다르고 은행들의 체력도 그때 보다 튼튼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은행의 실물지원 역할을 요청하는 글로벌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 BIS총재가 언급한 “we need a global freeze on bank dividends and share buybacks”의 의미를 곱씹어볼 상황이다. 자본규제와 LCR규제 등이 완화될 것인데, 주주몫을 챙기는 것은 일단 뒤로 미뤄달라고 감독당국들은 ‘권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작년말부터 주주환원 증대가 은행주 테마 중 하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둘째, 은행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은행 고객들의 신용등급이 높고 대출이 담보 및 보증위주여서 대손부담의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높아진 대손비용은 거의 대기업과 부동산PF 부실화 때문이어서 지금과는 다르다. 하지만 4/1부터 9월말까지 코로나19 피해기업 대출의 만기연장과 이자유예가 의무화되어 어려운 기업일수록 부실화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은행의 대손비용 증가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이고, 은행의 최종적 부담 정도는 연말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은행의 실적전망 하향이 예상되는데, 주로 NIM 하락 효과와 증권자회사 및 수수료 수익의 감소 때문에 발생할 것이다. 대손비용 증가 효과는 우려하는만큼 크기 어려운데, 은행 고객의 신용등급이 높은데다 어려운 기업/지영업자 대출에 대한 이자수취가 유예되기 때문이다.
DB금융 이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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