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촌집이 형충회합해법을 논할 때 육합(六合)의 작용력을 일부 거론했습니다.
그러나 육합을 써서 격을 취했다거나, 육합으로 인한 변격 및 겸격을 논했다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책이 육합에 대해 제한적인 작용력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건 육합 중에서도 논란 또는 이견이 없는 확실한 것만 거론했습니다.
예컨대 子丑, 卯戌, 辰酉 이 셋이죠.
그런데 寅亥와 巳申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왜 언급하지 않았을까요?
寅亥는 破이고, 巳申은 刑破이기 때문입니다.
이 둘을 순수한 육합으로 다룰 수 없었던 것이죠. 논란을 자초하기 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경촌집은 취격 부분에서는 육합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론형충회합해법 부분에서만 제한적으로 육합을 언급했을 뿐입니다.
◯ 辛 ◯ ◯
卯 丑 亥 寅
공귀격이 아니라 (정확한 正) 재격이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辛日坐丑 寅月卯時 不以為正財之格 而以為填實拱貴
寅亥는 破가 되므로 합이 유지될 수 없습니다.
책의 29장에 나오는 예시인데, 이후 끝장 47장까지 육합으로 취격한 사례는 전무합니다.
己 丙 乙 戊
亥 午 卯 戌
이장원(李狀元) - 인수격
卯戌로 취격할 수 있었다면 록겁격으로 다루거나 변격으로 예시했을 것입니다.
戊 甲 庚 乙
辰 午 辰 酉
모장원(毛狀元) - 재격
辰酉로 취격할 수 있었다면 정관격으로 다루거나 변격으로 예시했을 것입니다.
경촌집은 육합을 써서 격을 취했다거나, 육합으로 인한 변격 및 겸격을 논했다거나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격국법에서는 육합격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