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자리에서 자신있게 뽐낼 18번(애창곡) 한 곡쯤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 요즘 세태다. 그만큼 18번은 삶의 한부분으로 개개인에게 소중한 존재다. 노래가 아닌 운동선수 등번호 `18번'이 대물림된다. 기아 타이거즈 `슈퍼 루키'김진우(19^광주진흥고 졸업예정) 투수가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의 해태선수시절 등번호를 이어받게 됐다.
기아 타이거즈는 지난해 6월 프로야구사상 최고 계약금인 7억원을 주고 영입한 김진우에게 영구결번으로 보존키로 했던 선위원의 등번호 `18번'을 물려주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29번의 완봉승과 1천69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위원도 등번호를 김진우에게 대물림하겠다는 기아구단의 계획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후배사랑의 마음을 대신 표현했다. 선위원의 등번호 `18번'은 선위원이 해태에서 95년 시즌을 마치고 일본 주니치팀에 임시 임대 결정이 내려지자 이듬해 초 해태구단이 그의 `국보급 투수'로서의 위상 존중과 팀복귀 시점까지 영구결번으로 보존키로 결정했고 , 지금까지 `신성불가침 번호'가 됐다.
올해 기아의 신인 1차지명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김진우는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러브콜을 뿌치치고 고향팀에서 선동열 선수의 뒤를 잇겠다며 국내잔류를 택했다.
때문에 김진우는 평소 존경하는 인물로 가슴에 새겼던 선동열 선배의 등번호 18번을 등에 달고 마운드에 서는 것을 꿈꿔왔다.
이런 김진우의 `희망사항'이 구단에 의해 선위원에게 전달됐고 선위원은 “김진우선수가 체격조건이나 볼 빠르기, 변화구 구사능력, 타자를 압도하는 두둑한 배짱과 경기운영 능력이 현역시절 나보다 오히려 능가해 김선수가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며 `개인의 영예'를 선뜻 후배에게 물려줬다.
이에 김진우는 “구단은 바뀌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9번 우승한 신화를 이어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로써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