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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스크랩 찰자세 시즌2 제32호 ★ 시엠립 도착
2찰리 추천 0 조회 477 08.10.08 18:58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시엠림까지의 먼 거리를 하루 만에 달리기 위해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났다.



간밤에 잔 방이 1층이어서 짐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수고는 덜었지만

1층이기에 혹시 모를 상황 때문에 창문을 활짝 열어 놓지 못해서 잠을 조금 설쳤다.

좁은 방에 3명이 내뿜는 열기를 선풍기 한 대로 식히기에는 좀 약하다.

밤 10시 정도에 눕긴 한 것 같은데 더워서 바람 쐬러 12시에 한번 나갔다오고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시간 확인 했을 때가 새벽 2시였다.

그래도 혼자가 아닌 같이 하기로 했으니 약속대로 4시 45분에 모두 기상.



 

 

혼자 다닐 때는 그때그때 상황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지만

같이 다닐 때는 혼자 다닐 때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뭐든지 무언가를 원하면 무언가를 내줘야하는 법.







테레사는 초등학교 선생이고 스티브는 요번 여행을 위해 일을 관뒀다고 한다.

테레사는 학교 방학(2개월)을 이용해서 나온 거라 일을 관둘 필요는 없었지만

스티브는 2달 휴가 달라고 했다가 안 준다고 하니깐 사표 내고 다시 귀국하면 다른 일자리를 알아 볼 것이라고 한다.

취직 안 되면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농장에서라도 일할 거라면서.ㅋ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한 이들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나이 22~3살일 때 결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같이 중미에 위치한 온두라스에서 3년 살면서 스페인어도 익히게 되었다고 한다.

스티브와 테레사는 출퇴근도 자전거로 하고 결혼식장으로도 자전거 타고 등장해서

웨딩 복으로 갈아입었다고 할 정도로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한다.

자전거 타고 해외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고 일을 관두고 동남아시아로 간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유어 크레이지’ 이었다고 한다.^^

크레이지란 소릴 듣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나니 무지 반갑다.

그러면서 자기 부모님을 포함해 많은 미국인들은 고생하면서 해외 여행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미국 인구 중에 여권을 발급 받은 사람이 6명중에 1명꼴이었던가?

아무튼 돈이 없어서 못 나가는 게 아니라 바깥세상에 관심이 없어서 안 나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원래 스티브와 테레사는 시장에서 먹어본 적이 없고

배고프더라도 참고 벽돌로 지워진 위생상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었다고 한다.

나는 늘 현지인처럼 노점상에서 먹고도 아팠던 적이 아직 없다고 그냥 먹고 가자고 해서 그들도 시도를 해봤다.



그렇게 하면 면 빼고 국수 위에 얹어진 고기 건더기는 모두 내 차지가 된다.ㅋ

스티브와 테레사가 체식주의자이기 때문이다.

한 때 내 주위에 고기를 몸에서 받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체식주의자가 된 사람이 있었어

‘그럼 도대체 뭘 먹고 살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친구들은 일부로 체식주의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고기를 사랑하고 정기적으로 먹어 줘야 힘을 쓰는 나로 써는 진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럼 그 계기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스티브는 Eric Schlosser의 Fast Food Nation 이라는 책을 읽고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책의 내용엔 미국 식탁위에 고기반찬이 올라오기 전까지의 고기의 과정을 자세히 파헤친 책이라고 한다.

동물 학대서부터 마진을 위해 대충 유통, 거기 일 하러 오기 위해 오는 불법 체류자들 등.

식탁에 오르기까지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고 한다.

거기에 덧붙여서 1kg의 시리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50L 물이 필요하다면

1kg의 소고기가 식탁위에 오르기 까지는 그 열 배에 달하는 1500L의 물이 필요 하다고 한다.

얼마 전에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일일 전력 소비량 중에서 미국이 25%를 소비 한다는 기사를 읽었었는데

오래간만에 만난 높은 배기량만을 원치 않고 지구의 에너지자원까지 생각해주는 멋진 미쿡인 커플이다.



 

 

쉴 때는 이런 저런 주제를 꺼내어 대화 나누고

달릴 때는 열심히 달려서 시엠립 초입에 도착 하였다.

도착하더라도 밤늦게야 도착 할 줄 알았는데 160km나 되는 거리를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 하였다.



 

 

아무리 나보다 짐이 가볍다고 하지만 테레사가 아무 힘든 기색 없이 해낸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도 않고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여자라고 얕봤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스티브와 테레사는 시엠립 한 쪽 구석에 게스트 하우스에 묵고



 

 

나는 시하눅빌 한성호 선교사님께 소개받은 이교욱 선교사님 댁에 머물게 되었다.



테레사는 지치지도 않는지 바로 내일 아침에 만나서 같이 돌아다니자고 한다.

헉.

내일 오전에는 조금 쉬어주고 내일 밤에나 만나서 같이 저녁 식사 하고

내일 모래(월) 오전부터 관광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설득시켜 스케줄을 겨우 하루 뒤로 조정할 수 있었다.



 

 

선교관에 묶는 현지 전도사님들과 방을 나눠서 아주 달콤하게 잤다.

다음날 아침엔 멋쟁이 비사이 전도사님을 따라 현지 교회에 쫓아갔다.



 

 

사회도 설교도 모두 크메르인이 직접 하는 독립된 교회이다.

교회 뒤에 짖고 있는 신당은 짖다가 돈이 모자라 방치 된지 오래 되었다고 한다.



 

 

예배를 마친 뒤 비사이에게 부탁해서 시엠립에 있는 평양랭면 집의 위치를 알아 두려고

비사이 오토바이 뒤에 타고 시내를 둘러보았다.

스티브, 테레사와 오늘 저녁 식사를 같이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시엠립이 캄보디아의 제 2의 도시라고 해서 높은 건물도 많고 무지 클 줄 알았는데

그리 크지 않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만 있으면 충분히 둘러 볼 수 있는 규모이다.



 

 

비사이 오토바이 뒤에 타고 돌아다니는데 라면 부스러기(?) 글씨가 아닌 반가운 한글 간판도 많이 보인다.

인천부터 시엠립까지 한국의 항공사들이 주 10회가 넘는 직항 노선이 있는 것을 보면

앙코르 유적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알 수 있다.

지난 3년간 한국인 관광객만 28만 명에 달해 3년 연속 방문 객수 1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거기에 2006년 한국기업이 11억 달러를 투자해 캄보디아의 최대 투자국으로 기록되어

한국과 캄보디아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해 질 무렵 스티브와 테레사를 만나기로 약속했던 장소

현재 국왕의 어머니인 모니에트 왕비의 사진 앞에서 만났다.

북한식당은 시내 중심을 통과하는 6번 국도를 따라 중심지에서 공항 방향으로 3km 조금 못가면

왼쪽 편에 찾기 쉽게 있기 때문에 자전거 타고 천천히 간다.



 

 

시엠립의 평양랭면관은 프놈펜보다는 조금 더 크다.

단체 관광객이 주 고객이고 앞좌석은 모두 예약되어 있어서

영업하기도 전에 도착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약간 뒷좌석으로 밀렸다.



 

 

한국음식을 처음 먹어 본다는 스티브와 테레사.

전에 같이 달리면서 얘기 하던 도중 한국에 자랑거리가 뭐가 있냐고 물어봤을 때

한국 요리가 정말 최고라고 선전을 크게 해놨는데 입맛에 맞을까 모르겠다.

김치찌개와 냉면 김치 꿀떡을 시키고 친구들이 채식 주의자들이기에

모든 음식에 고기는 빼달라고 주문했다.



 

 

다행이 입에 맞는지 남김없이 먹는다.

북한 아가씨들의 공연이 끝나자 단체 관광 팀이 나가나 했는데

나가기 무섭게 다음 팀이 들어오고 또 한 번의 공연이 시작된다.



 

 

남북한에 대해 잘 몰랐던 스티브와 테레사에게 약간의 설명을 추가해 주니깐 이들도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한다.

공연을 또 한 번 하냐며 두 번째 공연도 끝까지 보고가자고 한다.

밥도 먹고 공연도 보면서 우리는 내일 갈 앙코르 유적 탐험에 대한 계획과

태국 국경을 어떤 경로로 언제 넘을지에 대한 계획까지 짠다.

역시 이곳에 오면 임도 보고 뽕도 딸 수 있어서 늘 기분이 좋다.^^



 

 

2008년 6월 28-29일

28일 이동거리 : 162km

29일 이동거리 : 10km

세계일주 총 거리 : 9790km

마음의 양식 : 갈라디아서 1장

28일 지출 : 아침, 커피, 점심, 커피, 땅콩, 과일. 계 : 12000Riel(3$)

29일 지출 : 김치 3$, 김치찌개 5$, 꿀떡 6$, 소주 7$, 냉면 7$. 계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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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개인적인 사정으로 방콕에 계속 머물면서도 늦게 찾아뵙게 되었네요.
오래간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 두드리자니 감을 잃어서 어리둥절합니다.ㅋ

요즘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원화의 가치가 폭락하여 힘드신 분들 계실 텐데 우리 모두 힘내자고요.
앞으로 다시 페달 밟기 전까지는 밀린 여행기로 자주 나타 날 것 같으니 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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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7lee.com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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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10.08 22:11

    첫댓글 글을 보니 너무 반갑고, 건강하니 너무 좋네요 늘 환한 모습으로 무사히 여행을 마치시기 바랍니다

  • 08.10.08 23:05

    오랜만입니다..반갑군요...재미있게 보았읍니다..지금쯤은 1만킬로를 넘었겠네요..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계속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08.10.12 13:39

    1개월 만 인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끝까지 즐겁고 행복한 여행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 08.10.09 09:27

    걱정했어는데 다행이 아무일없이 나타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 08.10.09 09:48

    걱정했는데 무사하셨군요 건강하시고 보람있는 여행 계속되시길 기원합니다.

  • 08.10.09 10:53

    한참동안 여행기가 안보여 걱정했는데 오늘 보니 반갑습니다. 귀중한 문화유산 유적이 많은 앙코르와트 사진 많이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항상 즐거운 여행되시길 기원합니다.

  • 08.10.09 11:30

    타국에 있어도 국내 상황에 훤하시네요! 계속 안전한 여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08.10.09 13:56

    간만에 쓰셨네요 반갑게 보고갑니다....즐거운 여행 만끽하세요 (6월말경이라 100일치의 읽을거리가 남았군요..ㅎㅎ)

  • 08.10.09 15:05

    정말 기다리게 만드셨어요. 건강한 모습을 보니 더 반갑습니다. 동영상의 목소리 주인공이 혹시 찰리님이신가요?

  • 08.10.09 15:26

    무슨 일이 있나 아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에야 여행기가 올라 왓군요 평양랭면 공연이 끝~~~~내주죠? 건강해 보이니 좋네요 암튼 일정이 많이 남앗는데 체력 안배 잘 하시구요 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겁니다 화이팅~~!!!

  • 08.10.15 08:32

    ㅎㅎ 항상 건강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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