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3주년 기념사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만에 갖게된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성공회대지부의 창립 23주년을 축하 해주시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들께 조합을 대표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열렬한 환영 및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대학노조 손창원 처장님, 이계원 지도위원님, 방세웅 센터장님, 민주노총 서다윗 지부장님, 학교를 대표해서 김경문 신임 총장님과 진영종 부총장님, 배성인 분회장님, 각대학 동지들께 다시 한번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세기말 Y2K 밀레니엄버그로 혼란스러웠던 1999년, 일련의 열악한 노동현안에 대한 직원들의 작은 만남의 결과가 현재의 대학노조 성공회대지부를 있게 한 시작이었습니다.
지난 23년간의 시간을 뒤돌아보면 노사관계 모든 것이 새롭게 접해보는 일들이 많았고, 무엇 하나 갈등 없이 쉽게 해결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부족하지만 우리의 피땀과 눈물을 모아 대학의 어려운 상황과 역경을 이겨냈고, 지금의 성공회대학교를 지탱하는 기둥과 대들보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동안 우리 모두 고생 많았다고 서로에게 격려의 의미로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우리 대학은 교육부 일반재정지원에서 탈락하였고, 결국 대학 외부에서 기업 출신 신임 총장과 총무처장 영입이라는 타교에서는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단순히 공공과 민간의 영리와 비영리의 영역차이를 뛰어넘어 우리 대학이 지속가능한 미래 교육과 연구의 전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신자유주의적 대학구조조정이라는 커다란 변화와 도전속에서 현재의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여기고, 성경에 ‘하늘 아래 새것이 없다’라는 말씀처럼 대립과 반목이 아닌 소통과 화합으로 ‘한솥밥 대학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 모두 상호 노력하고, 건설적인 체질개선도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또한 함께 변화하는 것과 새롭게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비록 힘들고 어렵겠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중요한 우리의 삶터를 지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의 노동조합을 보다 강건하게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23년전 출범 때보다도 더욱 많은 우리들의 애정과 정성을 필요로 합니다. 이에 저는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며 끝까지 헌신할 것을 여러 동지들께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엄혹한 이시대 민중들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단결과 연대의 소중함을 故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부족하나마 창립 23주년 기념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숲.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고맙습니다.
2022년 9월 22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제11대 성공회대지부장 류시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