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부채규모가 3조원에 달한다며 국개위원들의 서슬이 시퍼렇다. 그들 중 일부는 평소 어디에 있었는지 행방조차 묘연타가 다음 선거를 앞두고 요때다 싶어 얼굴 좀 내밀려고 애쓰는 님들도 계시다.
그쯤하고, 알려진바에 의하면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조선호황에 힘입어 매년 몇조원씩의 흑자경영을 달성하다가 갑자기 올해들어 내리막으로 처박히는 것을 두고 아무도 그 원인을 모르겠다고 손사례를 쳐댄다나. 얼핏 '그동안 분식회계를 해 온 것이 아니냐'며 수십명씩에 이르는 회계 임원들에게 평균 8,800만원이라는 많은 돈을 주었는데도 아무도 원인을 모른다며 책임 추궁을 해댄다.
'분식회계'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전혀 쓸모없는 용어이긴 하지만, 소위 꼴에 똥깨나 낀다는 못된 숫자맞춤쟁이는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여 상사의 비위를 맞추고 공범자로서의 두둑한 신임을 얻는다. 도대체 분식회계가 무슨 말이냐고?
분식회계의 사전적 의미는 '기업이 고의로 자산이나 이익 등을 크게 부풀리고 부채를 적게 계산하여 재무 상태나 경영 성과, 그리고 재무 상태의 변동을 고의로 조작하는 회계'를 말하는 것으로 지급한 인건비를 조작하거나, 장비의 감가삼각을 적게하며, 외상매입비 등의 지급규모를 장난질 하는 숫법도 있다.
이러한 분식회계를 하는 이유는 주로 공기업 등에서 성과를 부풀려 윗님에게 잘보이고 성과금 잔치를 하려는 의도도 있고, 사기업에서는 망해먹어도 제 장사이니 구태어 분식회계를 할 필요가 없는데, 혹자는 성과를 줄여 세금을 적게 부담하려는 경우와 반대로 부실기업의 성과를 높혀 회사를 팔아먹는 움흉한 수법으로 사용할 수도 있음직하다.
나도 회사를 다닐때 우리도 분식회계를 하는가? 눈여겨 살펴 본 적도 있었지만, 규모를 적게 하는 경우엔 사실 밝혀내기도 힘들고, 파고들면 자칫 높은 양반들에게 미운털 더 밖힐 것 같아 그만 두기로 하였었다.
그런데 문제는 '가량비에 못 젖는다'고 야금야금 분식회게에 맛들이다 보면 어느 순간 작금의 대우조선해양처럼 와자작 금가는 소리가 난다는 점이다.
회사가 자기 것인양 이름내는 사람들을 제외한 몇 십명이나 된다는 관리자, 감시자들이 눈 부릎뜨면 그 분식회계를 모를리 없겠지만, 주인없는 회삿일 괜스레 끼어들어 다음 기회마져 놓치느니 우선 내 목이나 잘 챙기고 보자고 든다면 불쌍한 국민들의 세금만 축낼 것이다.
지난 시절도 보면 4대강 한답시고 수십조원을 퍼부은 사실에 대한 공방이 아직도 이루어지고 있고, 2008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정부가 고환율 정책을 지속함으로써 경제는 11% 성장했지만, 소득은 15% 감소했고, 가계대출은 34% 증가하여 결과적으로 190조 원의 돈이 국민의 주머니에서 추가로 지출되었다는 기록을 보니 분통이 안 터질 수가 없다.
정치인들도 대략 당연히 돈 벌고, 이름 알려 집안 세우려고 하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궁민들의 살림살이도 조금 자세히 살펴봐 주면 좋겠다. 궁민들을 하찮게 여겨 나몰라하면 세금낸 궁민들도 그들보기를 하이에나나 거머리처럼 여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훗날에 가서 멀쩡한 역사교과서 바꾸자는 번거로운 소리만은 하질 말아야제.
그래도 이런 글 쓰면 애 엄마가 싫어하는데, 그래도 모르면 몰라도 아는 한 속이 터져서 한 마디 안하고 넘어갈 수 있어야지. 이번 달에 낸 세금도 전년보단 7%나 올랐더니만, 소득은 줄고.
뭐든 좋은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멋모르고 긍정적으로만 생각다간 하루아침에 거들나는 걸 좋아한다면 그것도 문제다.
하여간 누굴 나무랄 것도 못되는 것이, 무슨 큰일이 터져도 모두가 한통속으로 나몰라라 하니 갈수록 궁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힘들어져 가고 있다. 평균 국민소득 10만 달러 달성하면 뭐하냐고? 빈부차가 더 심해지고, 갈수록 살기는 더 어려워지는데. 솔직히 나에게선 그 나랏양반님들이나 10만 달러도 내가 키우는 배추만도 못한 느낌이 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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