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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2008 5월25일
처제가 정암사에 가고 싶어 하여 함백산 등산을 하기로 하였다.
6시에 일죽 광장휴게소에서 처제네를 만나, 8시13분에 두문동재에 도착했다.
태백은 강원도에서도 오지(奧地) 인데, 2시간 조금 더 걸려왔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서울에서는 3시간정도면 갈 수 있을것 같다.
태백 카지노(강원랜드) 덕택인가 ?!
예미에서 사북까지만 공사중 인데
올해(2008년)말이면 태백시까지 4차선으로 쭉~ 뻗은 길(38번국도)을 만날 수 있다.
두문동재는 전에 싸리재 라고 했는데,
지금은 터널이 뚫려 태백시로 바로 달려 갈수가 있지만,
우리는 함백산을 가려고 꼬불꼬불 싸리재로 오른다.
왼쪽은 야생화가 좋은 금대봉 입구인데, 생태보전지역으로 우리는 들어갈 수가 없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으로 들어가 우측 매봉산으로 백두대간길은 갈 수는 있지만,
고목나무샘으로해서 분주령에 이르는 야생화 군락지는 갈 수가 없다.
처는 5월 중순경에 얼레지, 노랑매미 현호색 등이 어우러진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해마다 이곳을 찾았지만,
이제는 이곳에 들어 갈수가 없어 몹시 애석해 한다.
오른편이 함백산 입구, 이곳도 5월15일까지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8시17분 부터 은대봉으로 오르는데, 시작 부터 가파르다.
처는 금대봉 만큼은 못해도 이곳 은대봉도 야생화가 많을 것 같다 며 아주 좋아 한다.
서로 마주보는 산이니 식생도 비슷 하겠지!!!
노란 네잎의 꽃이 무리로 있는데 피나물인지.
처는 노랑매미꽃이라 전에 들은게 이 꽃인 것 같다는데 자신은 없나보다.
노랑매미, 피나물이라고도 한단다.
꽃잎이 5개인 흰꽃은 홀아비바람꽃이라.
바람꽃은 비슷하나 종류도 많아 홀아비바람꽃, 변산바람꽃, 설악바람꽃 등등
바람이야 전국적으로 불어대니 바람꽃이 많을 터이지...
잎이 무성한 박새도 많고.
지난번 산행에서 보고 그후에 알게된 벌깨덩굴도 지천이라........
철쭉도 아랫 쪽은 지는 중이라 볼품 없지만 오를수록 화사 하고 좋다.
금대봉에서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지리산의 고사목처럼 크지는 않으나 고사목이 줄지어 있는 곳을 지나
뒤돌아 처가 가르키는 곳을 보니 금대봉과 우측으로 매봉산이 잘 보이고
아직도 신록의 색깔로 연록색이다.
처는 연신 감탄하고, 처제는 앉아 접사, 업드려 접사, 서서도 사진 찍으며 유유자적 이라~~~
오르다 보니 가로질러 흐릿한 임도 수준의 풀길이 있어 우측으로 가니 바람이 많아,
좌측으로 가 구멍이 숭숭 난 나무구조물을 밥상 삼아 떡으로 아침을 먹고(8시35~9t시11분)
은대봉으로 오른다.
잠간동안, 은대봉 다음이 금대봉인가? 했더니 금대봉은 두문동재 건너 반대편이었지! 나 참......
9시19분 화려한 철쭉 지나
9시25분 은대봉(1442.3m)에 올라 귀여운 정상석과 사진 찍고
아직도 신록으로 보이는 조망을 즐긴다.
내리막길에 산괴불이 많다는 처의 말에
전에 ‘고양이 부랄’이라 했다가 “꼭 그렇게 말을 해야 겠쑤?” 하는 핀잔을 들었기에 속으로만 ‘고양이 부랄’ 하고 따른다.
그런데 괴가 고양이, 불이 부랄, 하면 고양이 부랄이 맞기는 한 것인지?ㅎㅎㅎㅎ
아직도 산괴불이 곱다
오늘 멧돼지가 파 뒤진 흔적이 길 좌우에 많아 멧돼지 만날까 걱정 하며 가는데
동서는 못된 사람들이 야생화며 나물들을 파간 흔적이란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도 파갔는지 아직 구덩이 흙이 마르지도 않았네....
2006.9.24. 대덕산에서 물매화 파가던 사람 생각 나며 오늘은 한 두곳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도둑 맞은 흔적이라.
아침에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로 만 다니시오. 이탈 하면 불행한 일이 생긴다” 며
겁주던 관리인들은 앉은뱅이 용 쓰듯, 편한 산 아래에서 폼만 잡을 게 아니라
수시로 순찰을 돌고 파 훔쳐 가는 놈들은 경고 한대로 삼천만원씩 벌금을 받으시오.
이렇게 도둑맞다 가는 나중에 오는 사람들은 볼게 없겠네.
키가 4,50cm정도되며 여러개의 작은 흰꽃이 있으며 잎은 길며 잎주위가 뾰족뾰족 하고
향도 은은하고 좋은데 이름을 모르니
답답한 처제가 야생화 잘 아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그친구는 오늘 경기 북부의 산으로 가고 있다며, 전화로 생김새를 듣더니 잎이 톱 같다며
톱풀이란다.
무슨 꽃 일까? 오후가 되면 더 화사하게 피어 난다.
그래서 산행내내 톱풀이라 부르며 다녔는데 오늘(5.27) 처는 톱풀이 아니라고 하네.
야생화가 여러개 찍힌 사진첩 까지 가지고 다니며 대조 하는데 톱풀은 없다.
홀아비바람꽃과 연분홍의 청춘 철쭉이 산이 높아 그런지 지금 한창 청춘이라.
낮은산에는 모두졌거나 추례 할 터인데.....
이곳에서 멀지 않은 정선 두위봉 철쭉제가 6월1일부터이니, 1주일 남았는데 그때도 좋을런지?
함백산이나 두위봉이나 산 높이는 비슷할 텐데 걱정되네.
9시50분 쥐오줌풀 꽃을 본 처는 “이렇게 예쁜 꽃에 쥐오줌이라니....”하며
이름을 잘못 지었단다.
소백산에서는 냄새 날까봐 냄새도 안 맡더니, 뿌리에서 쥐오줌 냄새가 난다 하니
오늘은 냄새도 맡는구나.
작은꽃 여러개가 줄기를 감싸 돌아 2층으로 핀 풀꽃도 곱고.
쥐오줌꽃.........,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모르는 꽃이 더 많다
10시에 정상 1.39km 두문동재 3.87km 이정목 지나는데
원효봉 오를때에 본 떡갈나무 잎파리 위로 둥근 붉은 사과 비슷한 덩어리(?)가 있는데
꽃인지 뭔지.
이산에서 오늘 처음 보는 병꽃이 두군데 있다.
보라빛꽃에 수술이 나비의 주둥이 처럼 길고 끝이 좀 굵은 꽃도 처음 보는 꽃이다.
10시4분 잎파리 뒷쪽에 숨어 있는 작은 꽃은 처가 풀을 뒤집어 꽃을 보이게 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숨은꽃도 용케 찾아내는구나.
10시33분 제2쉼터는 우측으로 적조암과 정암사 좌측으로는 샘물쉼터.
정상 2.14km 두문동재 3.12km 라.
10시에 정상 1.39km 두문동재 3.87km 이정목 지났는데
10시33분에 정상 2.14km 두문동재 3.12km 라니 내가 33분 동안 뒷걸음 친 것도 아니고
표기에 신경 쓰고 고쳐야 겠다.
두곳의 안내판을 바꾸어 설치했나.
10시53분 큰나무가 원기둥은 땅에 눕고, 가는 두가지는 하늘로 솟은 살아있는
나무가 신기하고
처는 구도를 생각하며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찍어라 한다.
이 카메라 살 때에는 손떨림 보정 되는 것으로 하여 자기 카메라라며 스스로 잘 찍더니
나보다 사진발이 잘받아 내가 처를 찍기 좋아 하고,
약간의 수전증 기운이 있어 내가 찍사가 되었네*^^*
11시에 목본류의 큰나무꽃을 보고, 위로 올라 갈수록 철쭉은 꽃망울이라.
11시10분 함백산에서 드문 바위전망대에 오니 바람이 세차 먼저 오른 동서가 춥다 하네.
제2쉼터가 20분이라 되어있는데 우리는 37분이나 걸려 왔구나.
오름이기는 하지만 사진 찍으며 천천히 온 때문이리라.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산과 길을 조망하는데 막힘이 없어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꽃이 자잘한 진달래도 한창이라 여기는 4월초의 기후인가 보다.
먹어 보니 맛도 좋다.(진달래만 보면 먹어보는 버릇이 있어서...)
주목이 보이기 시작한다.
11시18분 정상 1.1km 두문동재 4.16km 에 오니 흰꽃나무가 있어 이팝나무인가? 하니
처가 아니라고 하는구나.그럼 무슨 나무 인지?!
11시21분 정상의 통신 안테나와 철구조물이 보이고 양지녘 철쭉은 더 화사하고
후사면 철쭉은 꽃망울이다.
우측으로 밧줄이 있는 급경사계단길을 내려 가는데 짧은 철쭉의 터널도 지난다.
괭이눈도 보이고 이산에는 내가 아는게 부족해 그렇지 많은 야생화가 있다.
11시30분 평평한 바위가 있어 피곤 한지 처제는 비스듬히 누워있고
2단의 나무펜스안의 보호받는 큰주목은 안타깝게도 잎이 마르고 있네.
주목 치료할수 있는 의사는 없나. .....
11시49분 너덜길을 지나 산중턱을 가로 질러 가는데
함백산 못오르고 만항재로 갈가 걱정 하니
처는 우리가 지나가는 왼편 산이 함백산 정상이 아니고 더 가면 앞에 있다네.
나는 왼쪽 봉이 높아 그게 정상인 줄 알았지.........아는게 별로 없으니...
11시52분 오른쪽 만항재,왼쪽 싸리재, 비스듬히 오른쪽 정상이란 이정표 지나는데
처음으로 싸리재라는 표식을 보았다.
싸리재라 이름만으로도 반갑다.
붉은 연등이 하나 나무에 달려 있으니 초파일에 달았던 연등을 하나 남겨 둔 건가.
군부대 울타리인지 철조망 바로 옆 소로로 지나는데 철조망에 옷 찢길가 걱정 될 정도로
길이 철망에 붙어 있다.
갈라진 틈에 흙인지 시멘트인지 싸 바른 주목이 아직 살아 있고
죽은 주목도 있는데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니 상한 정도로 보아 천오백년도 더 되었겠다.
진시황도 못늘인 수명인데 주목을 존경 해야겠다.
사주를 휘둘러 보니 군데군데 산을 절개 하여 도로를 만드는지 부스럼 자국 같다.
노란 작은꽃은 잎이 딸기 같은데 ?
12시5분 골판 함석 같은 검은 헬기장 지나 시멘트 도로 가로 질러 가 개별꽃도 만나고
12시11분 함백산 정상(1572.9m)에 올랐다.
거의 4시간 걸렸네 처제는 “이렇게 느려서 안내산악회는 따라 다니지 못 하겠다” 하는구나.
이속도로야 그렇겠지만 그 과정을 즐겼으니 시간이야 무슨 문제람 !!!!!
정상석 뒷쪽에 고한읍 정목회에서 2002.5.11. 세웠다 쓰여 있다.
은대봉도 그렇고 함백산 정상석도 둥글둥글한 돌을 세워 각진돌 보다 더 정감이 간다.
차 회수 때문에 만항재로 안가고 되돌아 오기로 하였고
12시20분 부터 하산이다.
1시2분, 정상 2.14km 두문동재 3.12km 이정표가 있는 쉼터에서
처와 처제 기다리는 동안 동서가 주는 치즈빵과 초코렛 먹고
모두 만나 바나나 참외 오렌지 사과 나누어 먹어 내짐은 비우고 물 한병 동서에게서 얻고.
딱정벌레 하나가 사진 찍어 달라는지 가지않고 오래 있어 찍어주다
내려오며 보니 "더우개산악회"라 인쇄된 종이에 돌 올려 날아가지 않게 한 길안내장이 여러장 있는데, 후미조가 챙기는게 좋겠다.
아줌마 두분이 산나물 뜯기에 팔라 하니 자기들 먹을 거라며 안 판다네.
동서는 마을 구판장 같은데서 공동으로 수매 할 거란다.
1시36분 정상 3.87km 두문동재 1.39km 이정표 지나고
1시43분 나무에도 관절병이 생기는지 나무줄기 가운데가 더 굵은게 이상하다.
1시58분 은대봉에 다시 오르고
2시14분 고사목 지대를 지나
처제가 작은 튤립 같대서 보니 오후라 그런가 아침에 본 노란 피나물 꽃잎이
오무라져 작은 튤립 처럼 보인다.아니면 아직 덜 핀 것 인가?
처는 메추리 알판 같은 깔개를 잃고 혹시나 아침 밥자리에 가 보지만
산행중에도 사용 했으니 잃은 거겠지 *^^*
2시23분 두문동재에 도착하여 6시간여 만에 원점산행을 마쳤다.
태백의 한우가 좋대서 충남실비식당을 물어물어 찾아가 갈비살로 늦점심을 먹었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黃池), 연못을 보니 물고기도 있다.
배낭에 카메라가 있고 배낭은 차에 있으니 황지를 찍지도 못 하고...
태백에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령소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시장에 들려 곰취 참나물 곤드레등 산나물을 샀다.
산나물은 초파일 전후가 좋다고 하나,
처는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그런대로 좋다나 ~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정암사에 갔다.
타원형 안에 수마노탑이 보인다
적멸보궁과 자장율사가 꽂은 지팡이후손나무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을 보고 범종각문이 열려있어 들여다 보니
범종각은 창고처럼 쓰이는지 물건들을 담은 박스가 범종을 둘러 싸고 있어
종소리의 울림이 제대로 나는지 걱정된다.
내가 수많은 절의 범종각을 들여다 보았어도 정암사 처럼 범종각을 창고로 쓰는 절은 처음 본다.
정멸보궁앞 나무는 신라시대 645년 자장율사가 꽂은 지팡이의 후손 나무란다.
수마노탑 오름길에 나뭇잎 뒤에 숨은 1cm 정도의 종모양 꽃도 앙증맞다.
수마노 탑
본래는 금탑 은탑 수마노탑이 있었는데 금은탑은 사람들의 욕심으로 훼손 될까봐 숨었고 수마노탑만 있는데, 고려시대에 축조 한 것으로 보인단다.
모전석을 벽돌처럼 잘라 7층으로 만들고 네모서리에 작은동종으로 풍경을 달고,
청동으로 머리장식을 했다
1700년 숙종, 1778년 정조,1874년 고종,1972년,1996년 보수 기록이 있다.
5시13분 정암사를 떠나 광장휴게소에 도착해 처제네와 헤어져 집에오니 8시반.
오늘은 멀리 태백까지 가서 좋은산행하고 맛있는 한우고기에, 귀한 산나물,
유서깊은 절 정암사까지 돌아보고 왔는데, 집에오니 8시30분!
처는 뿔난엄마 후반부까지 보았으니
우리가 얼마나 좋은 세상을 살고 있는가 !!!!!!!! 라는구나.
사진 올린 것과 끝의"!" 8개는 처의 작품 입니다.
첫댓글 야생화 천국인 함백산 다녀오셨군요~ 근데 선배님 전번 터키 다녀오실때보다 아랫배가 더 두꺼워진것 같습니다^^셔츠가 밖으로 나와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만 ,,즐산 축하드립니다^^
1인치나 줄였는데 표도 안나나 보구나.
1인치 줄이시고 2인치 두꺼워 지신것 아닙니까?ㅋㅋㅋㅋ
무시기님은 날씬해 보이기는 하더이다만 계속 딴지 거실거요..
대간길이 화방재에서 멈추어선지 두달이 지났습니다. 선배님의 산행기로 가야할 함백산을 보니 마음이 괜시리 바빠집니다. 함백산의 야생화와 처제내외와 자주 함께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아름답고 건강한 산길이어 가시길 빌며 자주 글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난테님도 그얘기던데 두분이 같이 하시나 봅니다.함백산도 보시고 속히 대간길 이으시기 바랍니다.
성님 동서내외분과 함께 함백산엘 다녀오셨군요. 저처럼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시는 것도 아닌데 하나도 빼먹지 않으시고 그날 있었던 일을 기억하시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성님에 비하면 10년 이상 젊은 저도 산행을 마치고 나면 그날의 상황이 생각나지 않아 녹음기에 의존하는데 .. 모양의 귀여운 은 [산앵도나무]로 보입니다. 멀리 태백까지 가셔서 아름다운 야생화와 함께한 멋진 하루였군요. ^^
요즈음은 꾀를 좀 내지요 디카의 시간 보고 생각 하니 컨닝 하는 셈이지요.아우님이 이름 알려 줄 것 같더라니.고맙소. 충청도 속히 가십시다.
정암사사진 3장 퍼갑니다... 산악회 안내자료에 쓰겠습니다..감사합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한곳인 정암사를 다녀오셨네요...꼭 한번 가보고 싶은곳인데 겨울 태백산 산행을 하며 늘 마음으로 그리워했던 함백산까지 잘보고 갑니다...충남실비식당의 한우 저 역시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