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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터를 뒤로하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속 계곡길로 들어간다. 보기드문 청정지역이다. 그동안 군사통제구역이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출입을 거의 하지 않아 깨끗하다.
흐르는 물을 그대로 마셔도 괜찮다. 의외로 계곡길은 뚜렷하다. 마을 주민들이 산나물 채취를 다니거나 여름철 피서 장소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산이 오염되지 않은 70년대 산을 오르는 기분이 난다.
큰골 안으로 40분 가량 들어가면 철조망 철주 2개가 나타난다. 철조망은 없이 땅에 꽂혀 있는 철주를 지나 6~7분 오르면 마지막 합수점에 닿는다. 합수점에서 양쪽 계곡 사이 지능선 암릉으로 길이 이어진다. 날카로운 바위들이 연이어지는 암릉으로 25분 오르면 가로 놓인 철조망이 나타난다. 벌겋게 녹슨 철조망을 가랑이 높이여서 쉽게 넘는다.철조망을 넘어 1분 오르면 남서릉 상 510m봉에 닿는다.
이어 3분 더 가면 널찍한 헬기장으로 들어서고, 8~9분 더 오르면 작은 헬기장인 541.3m봉을 밟는다. 541.3m봉에서 북동쪽으로는 남서릉 능선 위로 주라이등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서릉은 일단 동쪽으로 이어진다. 5분 내려가면 왼쪽 아랫대광골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를 지나 10분 오르면 505m봉에 닿고, 이어 완만한 능선길에 간간이 바위지대와 노송들이 나타난다. 이 상태로 30분 더 가면 임도 삼거리인 추가령으로 내려선다.
추가령에서 북쪽 절개지 위로 이어지는 남서릉 길로 들어가 35분 올라가면 넓이가 60여 평 되는 헬기장으로 들어선다. 올라온 541.3m봉 방면 조망이 일품이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5분 거리에 이르면 암릉길로 들어간다. 5~6분 오르면 정면으로 정상이 마주보이는 암봉을 밟는다. 여기서 마주보는 정상이 한 폭 그림이다. 봉우리 전체가 거대한 바위인 정상은 양쪽이 절벽이다. 절벽 위로는 온통 분재 같은 노송들로 모자이크되어 있다.
암봉을 뒤로하고 양쪽이 아찔한 절벽에 난간 역할을 하는 소나무들을 부여잡으며 10분 올라가면 주라이등 정상이다. 정상 주위로 펼쳐지는 조망은 막힘이 없다. 북서쪽으로는 휴전선 열쇄전망대 방면 천덕산(476.7m) 줄기가 마주보인다. 북으로는 고대산 서릉 뒤로 백마고지 방면 철원평야가 시원하게 터진다. 북동으로는 고대산 정상과 대광봉 삼각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동으로는 내산리계곡 건너로 고금능선 보개산(752m)과 금학산이 마주보인다. 남동으로는 지장봉 능선이 멀리 명성산과 함께 광활하게 펼쳐진다.
하산은 계속 북동릉을 타고 내산리고개에 이른 다음, 서쪽 윗대광골 경유 대광유황온천(폐쇄) 앞을 지나 3번 국도로 나와 대광리역에 이르면 된다.
대광리역을 출발해 대광중~큰골~510m봉~541.3m봉~추가령을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내산리고개~윗대광골~3번 국도 경유 다시 대광리역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15km로, 5시간30분~6시간이 소요된다.
글·사진= 박영래 객원기자
#교통
의정부→대광리역 1일 17회(06:20~22:20) 매시 20분에 운행하는 신탄리행 통근통일호 이용. 요금 대광리역 1,300원. 약 1시간10분 소요.
대광리역→의정부역 1일 17회(07:06~23:06) 매시 6분에 운행. 이 열차는 신탄리역에서 매시 정각(06:00~23:00)에 출발, 5분 후에 대광리역으로 들어온다.
#숙식(지역번호 031)
숙박은 대광리역 주변에 있는 돌장여관(834-9150), 진주장여관(834-8182), 은하여인숙(834-8016) 등 이용.
식사는 대광리역 앞 농장직영 토종닭 전문 오가네(834-3272), 부대찌개 전문 대호식당(834-1416), 대일식당(834-8700), 부산식당(834-8156) 등이 있다.
전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복분식(834-8959), 메밀막국수 전문 미락면옥(834-8017), 흥부네닭갈비(834-8999), 양지식당(834-9242), 궁중음식점 옥성(834-1133), 고대산이동갈비(834-4321), 한가네왕족발(834-3737), 한식 전문 대장금식당 등 이용. 보신탕 전문인 녹원보신탕(834-8045), 서울보신탕(834-1199), 대광보신탕(834-9097), 가마솥사철탕(834-8185) 등도 인기 있다. 대광리역 앞 보신탕 식당들의 경우 개고기무침에 전골이 뒤따라 나오는데 7~8명이 소주 4병 먹고도 요금이 90,000원 가량 나올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특히 식당마다 인심과 친절함이 배어있다.
산행 들목인 대광중학 정문 앞 연탄갈비 전문 고송식당(834-4022), 대광약수 입구 철길 동쪽 오리고기 전문 궁전가든(834-9456)도 찾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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