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자전거로 떠난 여행...
서울 양재에서 촐발 대전까지...지도도 없이 물 2병과 초코바 2개로 무작정 출발...
국도 1번만 타고 무조건 쭉 가다보면 나온다는 말만 듣고 시작한 여행...
조아모터스 매장에서 자전거를 꺼내 양재대로로 향했다...토요일 아침이라 차가 별로 없었다...
아직까지는 확신이 없었다...그냥 평소대로 자전거로 분당까지만 갔다올까???
아냐 한번 해보는거야...
과천을 지나 안양을 향해 달렸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더더욱 결심이 서지 않았다..봐서 비오면 빽하지 뭐....안양 인덕원 사거리 도착 1번 국도가 출발한다는 곳에 도착했다...벌써 힘들다...
인덕원 사거리에는 국도로 라이딩을 하기 위해 바이크 그룹 투어 족들이 많았다...
난 혼자 자건거 타고 가는데....
인덕우너 사거리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여기 까지 왔는데 대전가지 한번 가보는거야...결심을 하고 출발....
서서히 날씨도 좋아졌다.
안양을 지나 이정표에 수원이 보였다....평소에 차를 타고 가면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던 수원...
멀었다...
언덕두 정말 많았다...공사구간두 많고 노견두 없다...
얀간의 후회가 든다...지난번 속초까지 투어는 동행자들이 있어 약간의 의지가 되었는데...혼자 홀로 라이딩이라 좀 더 긴장이 되었다.
고개를 넘어 한참을 가다보니 수원성이 시야에 들어왔다...
수원성을 넘어 달리다보니 이정표에 오산이 나왔다...
길도 좁고 공사구간도 많았다...덤프트럭이 정말 많다...덤프,,레비콘...큰 트럭들이 수원 지나가다보니 정말 많이 보였다...
오산 지나....평택...평택이 이렇게 멀다니...평택 시내를 통과....
평택엔 미군부대가 있어서 그런지 유난힌 외국인들의 할리족들이 눈에 많이 띠였다...
성환이다...배가 유명하다는 성환...배 그림이 많이 보였다...
이제 서서히 이정표에 천안이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에 차를 타고 가다보면 천안이면 대전까지 가는길에 중간쯤인데....1시간 거리이고...
자전거로 천안은 정말 멀다...8시 30분 출발...12시가 넘어서...쉬지 않고 달려 도착한곳이 천안이다...
아침도 안먹고 왔는데...음료수만 5~6개 마시다보니 배고 안고프다...
도로에 토스트란 간판이 눈에 띠였다.
잠시 쉴겸 토스트 트럭에서 잠시 휴식...토스트 한개와 윌 한병....
토스트 젊은 사장님이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물어 서울에서 대전까지 갑니다...라고 하자 대단하시네여...도전하시는모습이 정말 멋져요....이말에 또 다시 힘이 난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또다시 출발...
초반의 페이스보다 이제는 많이 처진다...평속 26~28을 지키며 달렸는데...이제는 24~25킬로도 버겁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이제 이정표에 조치원,대전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대전 54킬로,,,조치원 17킬로...
지금까지 110킬로 정도를 달려왔는데...이 이정표를 보니 조금만 더 가자라는 힘이 더 생겼다...
마침 눈앞에 언덕이....힘은 생겼는데...평속은 떨어진다...22~23......20...
1번 국도 이정표만 보고 무조건 달리다 보니 대전,조치원과 논산,공주 방면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왔다...
무작정 출발한 여행이다 보니 카메라를 못챙기고 ... 그래도 증거를 남기기 위해 핸폰으로 이정표쯤은 찍어 봤다...
대전 50,충주39,조치원13....
이제부터는 자꾸 이정표에 눈이 가고 속도계에 얼마만큼 달려왔는지가 자꾸 보이기 시작한다.
지친 모양이다...
지난번 라이딩과 달리 엉덩이도 아푸고 무픕도 아푸고...이곳저곳이 서서히 아푸기 시작한다.
이젠 도로에 차도 별로 안보이고..... 산에 나무도 보이고...한가로와 보이는 농가들도 보였다...
노랗게 익어가는 논에 벼들도 보이고....
대전까지 이제 30여킬로....
도착지인 계룡산 동학사까지도 이제 얼마 안남은거 같다....
힘을 더 내보자....
한참을 달려보니 동학사 9킬로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체력이 바닥이 난 듯...
160킬로를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후회 정말 많이 했다...그냥 편하게 차 타고 오면 될걸....
자신과의 싸움을 해 보겠다고 .... 한 100번쯤 후회했다...엉덩이가 쓸려서 까졌다...엉덩이를 안장에 대기도 힘들다...
자꾸만 후회가 들었다....ㅠㅠ
쪼만 가면 되는데 뭐,,,,
어느덧 동학사 입구다....우와....드뎌...
동학사 도착 ...지난번 가봤던 식당에 들어가 비빔밥 한그릇과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셨다...개울가에 내려가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도 하구...발도 담궜다...온몸에 힘이 하나도 안남은 듯 했다...
그래도 좀 먹으니 살것 같다...식사를 마치고 유성 시내로 다시 향했다...
유성 온천은 하고 가야지...^^*
계룡 스파텔로 가서 유성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시계를 보니 7시 30분....
몸이 풀리기 시작....졸음도 쫌 오고...
그래도 뜨거운물에 샤워를 하니 좀 나았다...
샤워를 마치고 이제 서울로 가기위해 고속버스 터미널을 물어물어 찾아 갔다...
8시 30분 도착...
터미널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서울행 버스가 있었다...8시 40분 출발 우등버스...
고속버스 기사 아저씨가 친절하게 자전거를 짐칸에 실어 주셨다..
버스에 올라타 좌석에 안자마자 바로 골아떨어졌다...ㅋㅋㅋ
11시쯤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
마중나온 와이프가 우리신랑 최고...하면서 반겨주었다...
이말 한마디에 오늘하루의 지겹고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이 종지부를 찍었다...
나홀로 라이딩으로 느껴본 자신과의 싸움,,,할만하다...그리고 권해보고 싶다...
인생에 있어 의지하고싶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고 정신적으로 나약해 지는 내모습이 보일땐 아주 가끔은 이런 여행도 좋지 아니한가 싶다...^^
나홀로 라이딩 후기....
-김찬홍-
첫댓글 속고계가 평속이 22~23...20으로떨어진다 대목에서 웃었습니다. 지난번 속초갈때 저는 8~9...7로 떨어진다 였는데 .. ㅋㅋ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