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시즌 호랑이군단을 빛내 줄 신인 5인방이 활짝 웃으며 파이팅 하고 있다. 사진 위 왼쪽부터 박진영, 박상신, 전태현, 아래 왼쪽부터 김선빈, 백용환.
`등번호를 찾아라'’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는 경남 남해캠프에는 총 44명의 선수들과 9명의 코치진이 2008 시즌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캠프 참여 선수단 명단에는 이종범, 김종국, 최희섭 등 배테랑들부터 이제 갓 프로세계에 발을 내딛은 신참들의 이름도 올라있다. 하늘같은 고참 선배들과 함께 운동을 하는 기쁨을 만끽하며, 부푼 꿈을 키우고 있는 `아기 호랑이'들은 이들 가운데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2008년 KIA에 입단한 신인은 모두 7명. 이중 이번 캠프에 참여한 신인은 총 5명이다. 이들을 훈련 캠프에서 구별하는 방법은 쉽다. 아직까지 등번호를 부여받지 못한 신인들을 찾으려면, 이름만 덩그렇게 박혀있는 훈련 유니폼을 입은 이들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등번호는 없지만, 훈련에 임하는 열의만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올 해 KIA로부터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전태현(18)은 `포스트 신용운'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우완 투수로 187㎝, 85㎏의 다부진 체격을 가진 전태현은 최고 140km를 넘나드는 속구를 던져댄다. 제62회 청룡기고교야구대회에서 9이닝동안 129개의 공을 던지는 괴력을 선보였던 전태현은 “처음부터 선발 욕심까지 내지 않겠다. 1군에서 중간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1차 목표다. 내년 시즌 최종목표라면 역시 신인왕 아니겠느냐”면서 겸언쩍은 미소를 지었다. 전태현은 또 “투구폼 보완명령을 받았다. 팔 스윙이 짧아지면서 스피드가 130km대까지 떨어졌다. 마무리훈련에서 모두 보완해 새로운 시즌을 맞겠다”면서 “이강철 코치를 가장 존경한다. 공을 편안하게 던지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비어있는 등번호에는 `47'을 새기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47이라는 숫자가 약간은 비어있는 듯 하면서 갖출 것은 모두 갖춘 숫자같아서 좋다. 가능하다면 47번을 달고 뛰고 싶다”고 말했다. 6순위로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김선빈(18)은 164cm, 63kg의 작은 체구를 가진 `낭랑 18세'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내야수 2년 연속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낸 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선빈은 올 해 유망 신인으로 손꼽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김선빈은 “손시현 선수를 존경한다”면서 당찬 모습을 내비치면서도 “내년에는 장기간 1군에서 활동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내야는 어디든 자신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도 “아직은 수비가 부족하다. 어깨는 강하지만, 송구능력이 부족하다. 정확한 송구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열심히 훈련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선빈의 `꿈의 번호'는 16번. 고1때부터 16번을 달고 뛰어온 김선빈의 꿈은 실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현재 KIA의 16번은 김종국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박상신(18)은 `69번'을, 박진영(23)과 최경환(18)은 각각 16번과 25번을 희망 등번호로 내걸었다. 그러나 이들이 원하는 등번호를 받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다. 69번은 2년차 김주현이, 25번은 이재주가 달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들은 소속 구단을 떠나기 전에는 한번 부여된 `등번호'를 바꾸기가 어렵다. 등번호로 자신을 표현하고, 힘을 얻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해태 출신 선동렬을 비롯해 이만수 등의 등번호는 은퇴 이후 영구결번으로 보존되는 절차를 거치기도 한다. 비어있는 자리에 곧 새로운 번호를 채워넣게 될 아기 호랑이들. 이들의 번호가 역사에 길이 남는 번호가 될 것인지, 2008 시즌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남해/정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