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소 : 무등산 편백나무 숲
일 시 : 2024.09.05(목)
참 가 : 강공수 김상문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장휘부 등 10명
불 참 : 0명
회 비 : 0원
식 대 : 130,000원(황칠오리백숙 2)-윤상윤 생일턱
금일 잔액 : 원
이월 잔액 : 544,000원
총 잔 액 : 544,000원
9시 40분까지 동구문화센터 앞으로 가서 동명선생의 승용차에 올라 같이 부곡정으로 갔다. 오늘은 거리에 교통경찰들이 많이 나와서 교통지도를 하고 있었다. 무슨 행사가 있는 모양이었다.
부곡정에 모인 회원 8명(강공수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등)이 모였다. 박남용이 내려 먹는 고급 드립커피 10봉지를 가져와서 나누어 주었다.
우리 일행은 10시 10분쯤 산행을 시작하였다. 한 달 만에 만난 회원들이라 모두 반가운 표정이었다. 강공수가 적어 온 이해인의 <고운 말로 서로 사랑하는 법>
//‘싫어’하고/ 네가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은/ ‘나도 네가 싫다’/ 미워하고 네가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은/ ‘나도 네가 밉다.’/ ‘절대로 용서 못해’하고/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은/ 나도 너를 용서할 수가 없다.// 우리를 아프고 병들게 하는 그런 말/ 습관적으로 자주 하는 게 아니었어./ 내가 아프고 병들어보니/ 내일 후회되는 그런 말/ 우린 다시 하지 말자/ 고운 말만 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라잖니/ 고운 말로 사랑하는 법을/ 우리 다시 배우자.//
에서처럼 우리 회원들의 마음속에는 서로를 아끼고 그리워하는 마음들이 주고받는 표정 속에서 충만해 있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편백나무 숲인데, 어디를 가거나 11시 30분에는 ‘음악정자’로 오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나는 광륵사에서부터 시작하여 제1수원지 북쪽 언덕길에서 ‘삼나무 숲 골짜기’로 들어갔다가 오른쪽 등성이를 타고 올라가는 길을 택하였고, 다른 사람들은 ‘무등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왼쪽 산등을 지나 바로 편백나무 숲으로 가는 길을 가기로 하였다.
광륵사 팀은 4명(남용 수랑 상윤 용환)이 수원지 북쪽 언덕의 삼나무 숲으로 들어섰더니,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간 울창한 삼나무 잎에서 뿜어져 나온 신선한 공기가 금년 여름의 폭염에 찌든 우리의 오감을 어루만지더니 끝내 우리들의 몸에 쌓여 있는 오염물질들을 사그리 뽑아내어 가 버렸다.
이 골짜기는 골이 깊어서인지 산골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있었다. 골짜기를 어느 정도 깊숙이 들어섰는데, 한 무리의 중년 여인들이 삼나무가 쓰러져, 나무 의자가 된 자리에 앉아서 자기들끼리 중요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지나치게 되었다. 그녀들의 몸매나 거동이 조금은 수준이 있어 보이는 여인들로 보였다. 우리 일행도 함부로 수작을 부릴 수 없어서 교양 있게 그들을 지나치면서 참 좋은 자리를 선점하였습니다. 하고 그녀들을 지나쳐 올라갔다.
박남용은 전번에 한번 이 길을 가 본 적이 있어서 버겁지만 아무소리 아니하고 참고 올라가는데, 이 길을 처음 와 본 이용환이 조금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이용환은 방학동안 운동을 소홀히 하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박남용은 열심히 하지는 않았을지라도 나름대로 방학동안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땀방울을 흘리며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꽤 가파른 삼나무 숲 골짜기의 동쪽 언덕을 성공적으로 돌파하여 동부 능선의 목표지점에 도착하였다. 손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자, 서늘한 바람이 와서 땀을 훔친 자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 시원함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 느낌이 시(詩)가 되고, 그 느낌에 적절한 말로 표현한 사람이 시인(詩人)이 되는 것인가! 그런 사람 중에서 특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느 시점(時點)에서 어느 정경(情景)에서 그 느낌을 가장 적당한 말로 지어 낸 사람! 그런데 술을 벗 삼아 취한 상태에서 더욱 간절한 표현이 나올 수 있다고 하였다. 즉 술에 취한 광인(狂人)들이 불후(不朽)의 명작을 남긴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는 잠시 쉬었다가 동료들이 먼저 와 있을 ‘편백나무 숲’으로 내려왔다. 내려가는 길이라 더 조심하면서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렇지 않으면 중심을 잘 잡지 못한 우리 같은 노인들은 금방 고꾸라지고 말 터이니까.
윤석열이 이 좋은 나라의 국정을 잘 살피지 못한 사례들. 즉 의료 대란 대처 능력, 국론을 무시한 반역사적 대일(對日) 외교 참사, 국민의 의사에 반한 국무위원 및 국가 임명직 임명 등에 대하여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장관·합참의장·내무부장관·법무부장관·검찰총장 등이 대통령의 고등학교나 서울법대 선후배들로 채워져 있어서, 국가수호보다 대통령 호위를 위주로 하는 무사들로 채워져 가고 있다는 풍설들, 현 정권의 중대한 국가 정책이 관계자들의 합리적 토론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정책이 공식적인 부서가 아닌 비과학적 사고를 가진 측근들의 사견에 의해 결정되므로 일명 ‘무당정권’이라는 풍설도 있다. 그래서 현 정권이 강경위주의 대북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측근이라고 자칭하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용산의 대통령도 자기가 다 만들어 놓았으며, 2025년 8월이면 남북통일이 되도록 하늘이 명하여 자기가 그렇게 되도록 다 만들어 놓았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용산의 대통령실 김박사가 신뢰한다는 어느 도사가 최목사와 대담하는 영상을 보았는데 믿기지 않았지만,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고 하는 우리나라 대통령실의 행태가 참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우리는 편백나무 숲에서 우리 동료들을 만났다. 그리고 편백나무 숲에 있는 간이 의자에서 하늘을 보면 하트 모양의 공간이 있다는 곳에서, 하트 모양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하트 모양을 사진으로 찍기도 하였다. 어느 학교 어린이들이 선생님과 현장학습을 와서 그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음악정자에 모여서, 오는 8월 7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서구문화센터’에서 모여 강공수가 주관하는 ‘하모니카 연주회’에 모두 참여하여 자리를 채우기로 약속하였다.
오늘이 9월 5일이니 어느덧 가을이 왔기에, 강공수가 가져 온 이해인의 <가을 편지>를 함께 읽어 보았다.
//늦가을 산 위에 올라/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 깊이 사랑할수록/ 죽음 또한 아름다운 것이라고/ 노래하며 사라지는 나뭇잎들// 춤추며 사라지는 무희들의/ 마지막 공연을 보듯이/ 조금은 서운한 마음으로/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 매일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지켜보듯이// (이해인이 자신의 처지를 노래한 것인가? 아니면 일반적인 가을의 심상(心狀)을 노래한 것인가?)
이어서 막 노래 부르기를 시작하려 하는데, 이번에 ‘경주시 독후감 공모’에서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김상문이 도착하여 얼굴을 내밀면서 과자 한 보따리를 가져왔다. ‘종합 모나카’(58개 들이)라는 과자인데 팥 잼이 들어있는 영양과자였다. 과자를 먹으면서 강공수가 나누어 준 악보를 보면서 두 가지 노래를 불렀다.
김용호 작사·김동진 작곡의 <저 구름 흘러가는 곳>과 정근 작사·이수인 작곡의 <구름>이었다.
노래가 끝난 후 자리를 부곡정으로 옮겼다.
부곡정에는 아침에 주문하였던 ‘황칠 오리백숙’이 준비되어 있었다. 덩달아 ‘오징어 부추전’도 같이 나왔다,
강공수가 축하주로 집에서 가져온 포도주(와인)를 잔에 채워 건배 잔이 준비되었다.
축하연에 앞서서 월전이 소감을 피력하였다. 월전의 어머님은 49세에, 아버지는 80세에, 할머니는 83세에 돌아가셨는데, 나는 할머니보다 1살 더 살았으므로 이 기쁜 마음을 자축하고자 한다. 하였다. 이어서 박남용이 건배사를 한 다음 건배 잔을 들어 월전의 만수무강과 우리 모드의 건강을 기원하였다.
축하연이 끝날 무렵, 뒤늦게 13회 리정훈 선배가 와서 또 막걸리잔 건배로 월전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너무 배가 불러 음식이 많이 남았다. 식당에서 남은 것은 버리니까 우리 중에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가져다가 집에서 먹어야 옳은 생활인이다. 우리들은 그 준칙을 잘 지키고 있다. 훈훈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토요일 행사에 참여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첫댓글 아유 ! 본대로 느낀대로 지금눈앞에 서 보듯이 그렇게 잔잔하ㅏ게 글을 썻네요
한편의 영화를 보면서 해설하는 변사 같이 그대로 보내주었군
아무나 글을쓴다고 다 글이 된ㄴ게 아니다 는것을 회장 양수랑이 보여주고 있네요
글을읽을대마다 가슴이 후련하고 상쾌하네요 자도 좀 산을타고 올라갓으면 얼마나 좋을까 ?
새롭게 시작하는 첫 산행기 오늘도 완숙한 글 솜씨로 엮어준 회장 아석에게 노고에 감사하며 좋은 벗들과 즐겁게 산행할 수 있다는 게 우리들에게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에 감사하며 즐겁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 목요산우회 친구들 건강 잘 챙겨 우리들의 모임을 오래오래 유지해 보세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