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아침 09:30분 MBC라디오 여성시대 "윤병대의 맛있는 여행" 진행 (FM96.5)
. 경북 고령 출생
. 경상북도 맛집선정 심사위원
. 한국 미식가위원회 사무국장
. PADI SCUBA 강사
### CODE<2> + 맛있는 여행
류> 기억에 남는 여행 만들기 - 비법하나 알려 드릴까요?
주제를 하나 확실히 정하고 떠나라~!
'이번엔 이것을 꼭 보고 오겠다.
이 산의 정상을 꼭 밟겠다.
혹은 이 음식은 꼭 먹어보겠다~!!!'
이> 우리의 여행 주제는 확실 하쟎아요.
맛있는 여행.. 맛여행 전문가 윤병대씨 나오셨습니다.
윤> (인사)
MC> 오늘 찾을 곳은?
윤> 저는 누가 물어봐도 가을여행 하면 빼놓지 않는 곳이 한 곳 있는데요.
바로 변산반도와 곰소항입니다.
MC> 변산반도하면 서해안인데 이번 주는 서해로 가나요?
윤> 맞습니다. 아름답게 지는 낙조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부안 변산반도로 가는 길.
곳곳에 아름다운 풍광들이 가득하고 사계절 각각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는 변산반도, 초가을에도 어김없이 그만의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돌아보면 가는 곳마다 절경이고 천혜의 환경이 섬 전체를 수놓고 있으니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영광을 얻을 수 밖에 없다.
변산반도 가득 불어오는 서해바다의 짭짜름한 바람, 세월 속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자연절경, 그리고 입을 호화롭게 만드는 별미에 인심까지 푸짐해 나이 드신 부모님과 함께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 변산반도.
그래서 전라북도 부안은 혼자 다니기에는 죄스러운 맘이 한없이 들게 만드는 곳입니다.
MC> 찾아가는 길이 어떻게 되나요?
윤> 경부고속도로 → 판암 IC → 호남고속도로 → 전주IC → 변산해수욕장 입구 → 격포부안(국도23번) → 보안영전사거리(우회전 국도30번) → 곰소
MC> 변산반도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떤 곳이 있을까요?
윤> 변산반도 여행은 30번 국도 갈 그 자체가 절대 풍광의 드라이브코스다.
산과 바다를 한 눈에 넣을 수 있는 해안도로의 절경은 그야말로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 정도.
주요 명소는 30번 국도만 따라가면 다 나올 정도니 지도가 필요 없다.
서해안을 따라 반도 전체에 걸쳐 있는 도로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장난 아니다. 동해안의 7번 국도를 타고 올라 가면서 감동의 눈물을 적신다면, 서해의 진풍경을 30번 국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생각보다 푸른 바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해안 마을은 여행자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서해안고속도로 타고 30번 국도에서의 첫 만남은 ‘새만금 방조제’.
고속도로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확 트인 시야의 풍경이다.
MC> 자... 좋은 구경도 반갑긴 하지만 우리 여행의 목적은 맛있는 먹거리...아니겠습니까?
윤> 바닷가 넓은 바윗돌 위 좌판에서는 해녀가 직접 잡아 올렸다는 싱싱한 해산물도 판매한다.
낙지, 해삼, 멍게가 한 접시에 무조건 만원. 끼룩끼룩 대는 갈매기의 음향,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스물 스물 지는 해의 그림자….
바위 어디서든 평평한 곳을 찾아 엉덩이를 깔고 앉아 먹는 회의 맛은 그야말로 무아지경이다.
특히나 부안에 왔다면 놓쳐서는 안될 별미가 있으니 하나는 젓갈정식이요, 또 하나는 백합죽이다.
유명한 젓갈산지인 부안의 곰소항 근처에는 대규모 젓갈 단지가 조성되어있어 김장철이 되면 김장 젓갈 준비를 하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곳에는 젓갈백반을 전문적으로 하는 집들이 많다. 젓갈정식은 보통 창란젓, 어리굴젓, 낙지젓, 쌈장젓, 토하젓, 갈치속젓, 골뚜기, 청어알, 황석어 등 9가지 젓갈이 나오는데 깊고 풍성한 곰삭음의 향과 맛은 누구든 배겨낼 재간없는 식욕을 자극한다.
가격은 7000원. 한 끼 식사 값으로 비싸지 않다. 배추쌈에 밥 한숟가락 올리고, 그 위에 젓갈 하나 올려 한입 큼지막이 싸 먹어본다. 탱글탱글 씹히는 짭조름한 맛의 느낌은 먹어본 사람만이 아는 맛, 그야말로 홀딱 정신이 팔릴 정도로 매력적이다. 한술, 두술,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도 ‘밥 한 공기 더’를 외칠 만큼 밥도둑이다.
어디 젓갈뿐이겠는가. 부안의 별미하면 뭐니 뭐니해도 백합조개다.
살이 희고 큰 백합은 싱싱할 땐 회로먹지만 탕이나 죽으로 먹기도 한다. 부안읍내에는 백합요리로 유명한 식당들이 있다.
백합죽은 칠산바다에서 잡은 백합에 계화도 간척지에서 수확한 쌀을 쑤어 만드는 데 맛이 고소하면서도 깔끔하다.
백합죽 외에도 이 식당에서 야심 차게 만들어 낸 백합찜도 맛깔스럽다. 백합탕과 백합구이도 먹음직스럽다.
여행 팁 하나를 알려 드리자면 곰소항의 젓갈단지를 갈 때는 미리 점심시간을 맞추어 가면 더 좋은데, 도시락에 밥만 싸가지고 가서 젓갈 맛도 보고 점심도 해결하고 그야말로 여행도 하고 알뜰 쇼핑도 되고 이게 바로 일석이조의 여행이 아닐까 싶다.
MC> 맛있는 걸 먹고 나면 한바퀴 둘러보고픈 맘도 간절해 지는데 변산반도는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지 않나요?
윤> 부안에는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보았다는 한국영화사상 최대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 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더욱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부안 어디를 가나 왕의 남자에 관련된 플랜카드를 만나게 된다.
광대가 왕을 조롱하고 왕이 광대를 사랑하는 스토리의 영화 ‘왕의 남자’장면 중 80 % 이상이 바로 변산면 격포리에 위치한 부안 영상테마파크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영화 ‘한반도’ ‘황진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등도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
부안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영상의 메카인 셈.
총 3만 여 평의 부지에 조선후기 왕궁, 공방촌, 기와촌, 평민촌, 저잣거리 등이 재현되어있다.
이 곳 테마파크에는 돈화문과 근정문을 지나면, 인정전이, 그리고 좌우에는 사정전과 교태전이 있는데 연산군과 장녹수, 그 리고 공길의 애증 섞인 숨결이 느껴지는 듯 하다.
마당엔 임금의 가마인 연과 인력거, 왕의 남자 촬영장면 사진이 군데군데 붙어 있어, 영화 속 장면을 다시 재연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는 단연 장생과 공길이 마지막으로 외줄을 타는 장면을 찍은 곳인 인정전 세트다.
영화에서의 감동 을 다시 느껴 보려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할 만큼 영화 장면 속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
MC> 서해안 하면 염전 같은 것도 있을법 한데!
윤> 변산반도 여행의 선택의 기로는 ‘내변산’이냐 ‘외변산’이냐의 고민이다.
내변산은 변산의 안쪽에 위치한 내륙을 이야기 하고 내소사, 직소폭포, 의상봉, 월명암, 낙조대 등이 이에 속한다.
외변산이란 변산의 바깥쪽에 위치한 곳으로 대부분 해안가 지역이 포함된다. 격포항, 채석강, 적벽강 새만금 방조제가 그것.
30번 국도를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 보면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낯설은 풍광 곰소 염전을 접하게 된다.
8ha 에 달하는 드넓은 곰소 염전은 품질 좋기로 정평이 난 천일염으로 유명하다. 이 곳에서 난 소금으로 간을 맞춘 젓갈도 최고로 친다.
그 맛이 얼마나 좋았으면 전라도 음식은 곰소항에서 모두 나온다는 말이 생겼을까! 염전을 지나면 소금과 젓갈이 풍기는 짠 내가 진동하는 곰소항이 나온다.
MC> 채석강이나 내소사는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들어본 곳 같기도 한데.....
윤> 해안절벽지대로 유명한 채석강 역시 부안을 대표하는 경관이다.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올린 듯한 해식 단애의 채석강은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바다생물과 해식 동굴을 구경하는 가족 여행객의 웃음과 서해 3 대 일몰 중 하나인 채석강 낙조를 기다리는 젊은 연인들의 두 손 꼭 잡은 모습들은 채석강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배경이 되어준다.
채석강에서 나와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내소사로 가보자.
국민 드라마의 반열에 섰던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미각을 잃어 한상궁과 함께 찾았던 사찰이 내소사다.
일주문을 지나 맞는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전나무 터널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각선미가 예술인 전나무들이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쭉쭉 뻗어 있는 곳.
푸르른 빛을 발산하는 나무들은 계절을 잊게 할 만큼 상쾌하다.
유유자적 즐기는 삼림욕, 전나무 향기에 흠뻑 취해보자.
전나무 숲길에서 벗어나면 내소나 경내에는 꽃살문양으로 유명한 대웅전과 고려 동종, 법화 경절 본사본, 영산회 괘불탱화 등의 국가지정 문화재와 설선다와 요사, 삼층석탑 등의 지방유형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내소사에서는 꽃무늬 창살을 잊지 말고 찾아보시길 연꽃이며 국화꽃 모양을 하나하나 나무를 깎아 새긴 모습이 화려하다.
MC>
윤>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