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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재난생존 연구를 하면서 많은 책과 영화를 봐왔는데 이상하게 '호텔 르완다'라는 영화를 보지 못하다 오늘에야 보게되었다
얼핏 내전학살을 다룬 영화라고 해서 좀 끔찍하겠지하며 거부하고 또 따로 인터넷등에서 추천을 보지 못했떤게 원인인듯하다
하지만 오늘 영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최고의 재난생존영화로 '호텔 르완다'를 카페분들과 재난생존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영화는
1994년 4월부터 6월까지 석달 동안 르완다 내전에서 백만명이 학살된 인종 청소 때 호텔 지배인으로 일하면서 죽음을 피해 도망쳐온 피난민들 천200명을 끝까지 돕고 살려준 폴의 이야기이다 실화란 설명을 듣지 못하면 정말 영화보다 더 극적이라 믿지 못할것이다
참고로 이 일이 벌어질 당시 르완다의 인구는 600만명이었다.
불과 20몇년전에 어느 세기의 그 어떤 잔혹한 기록에도 뒤지지 않는 학살이 있었던것이고 94년 이해엔 이외 보스니아에서도 대량 학살이 있었다. 이 무자비한 학살이 어떻게 우리세대에서 일어날수있었고 세상이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는지 영화를 통해 오늘 배우고 크게 교훈을 얻었다.
1962년까지 르완다를 위임 통치한 벨기에는 이이제이 전략으로 소수 부족의 투치족(14%)을 우대하고 지배 계급으로 키우며 대다수의 농업민 후투족(85%)을 피지배 계층으로 구분하며 신분증에도 크게 적어놓았다 때문에 사람들간에 불만의 기운이 팽배해지는 갔고 농촌등 도시 외각부터 반군과의 전투가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도시엔 이미 수십년간 두 부족이 섞여 살아오며 한직장에서도 같이 근무하고 후투족 주인공도 투치족 아내와 결혼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리고 94년 대통령은 마침내 서방의 중재로 평화협상을 끝내고 돌아오는데 공중에서 격추당한다
이일로 후투족들은 분노하며 정글도와 총을 들고 나와서 도시의 모든 투치족들을 끌어내 학살하고 강간하기 시작한다
어린아이들도 학살대상이었으며 평소 친했떤 옆집 이웃주민들, 직장 동료, 같은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집단적 광기가 지배하며 신분증상 표시가 다르다고 증오하며 학살을 정당화한것이다
물론 UN군이 파견되있었지만 너무 소수였고 무엇보다 이들은 내전문제라며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매일 수만명씩 몇달간 학살이 진행되고 TV 에 보도되는데도 서방세계의 외면이 게속된다
그러고보니 나도 당시 대학생이라 그때 기억이 생생한데 보스니아와 르완다의 학살 문제를 언론에서 본기억이 전혀 없다 단지 94년 미국 월드컵의 경기에서 첫승을 하냐마냐가 온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됬을 뿐이었다
세상에나...
멀리서 100만명이 학살을 당해도 내 손톱밑의 가시보다 못한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러고보니 사람의 양심이란것도 한없이 가볍고 편파적이고 편의적이다
심지어 프랑스가 반군을 뒤에서 지원하며 내전을 부추겼다는 의혹도 크며 영화를 보면 성직자나 언론인들조차 자기 목숨이 달린 상황에선 이 아프리카 검둥이들을 외면할뿐이었다
이는 실제 영화상에서 나온말로 주인공이 이 학살사태의 영상을 서방에 보내주면 즉시 외국군대가 와주지 않을까요라고 하자
un군 중령이
'너희는 아무것도 아냐 흑인도 아니야 그저 아프리카 검둥이일 뿐이지'라며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아마도 이때문에 우리는 저 학살사태때 그들을 돕지 못했다는 심리적 미안함과 거부감으로 그때 당시의 사태를 적나라하게 기록한 이영화조차 환호하지 못하고 주위에 알리는걸 꺼렸나보다
하긴 불과 2.3년전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을 대학살하며 인종청소한것조차 우리는 외면했던것 아닌가
범인의 인권조차 알뜰히 챙기던 인권단체조차 아무말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영화에선 4성 호텔 지배인이던 폴이 목숨을 걸고 1268명의 투치족(Tutsi)과 후투족(Hutu) 난민들을 보호한 일을 다루고 있는데 2시간 분량에도 계속 숨가쁘게 진행되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고 아슬아슬하며 오히려 재미있다
그가 가족과 자기 호텔에 숨어든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돈과 술, 보석, 시가를 반군장군에게 제공하고 심지어 협박과 거짓말을하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살아날수있는지 최선의 알려주는 장면에선 감탄이 나온다
아마도 내가 그 주인공이었다면 영화 2번째 장면쯤에서 포기하고 죽는게 더 편했을지 모른다고 했을것같다
아울러 이때문에 최악의 상황시 리더가 혹은 아버지나 가장이 어떻게 대처해야 가족의 생존을 만들수 있는지 힌트를 제공한다
94년 르완다 시내의 평화로운 거리모습. 후투와 투치 두 종족은 집과 직장에서 서로 잘 어울려 잘 살고 있다
주인공인 폴은 4성급 호텔의 지배인으로 다른 종족 아내와 아이들을 키우며 잘 살고있다(오른쪽)
후투와 투치 두 종족은 서로 같이 살지만 근본적으로 원망하며 살고 있다 신분증엔 종족이름이 크게 인쇄되어 있다
외국기자가 두 종족이 어떤 차이가 있냐고 물어보지만 답변은 엉성할뿐이다
하지만 나라는 점점더 둘로 나뉘어 갈라지고 정치세력화되며 방송에선 타 종족을 경멸하는 말을 거리낌없이 한다
폴의 큰 거래처 사장도 후투족 민족당으로 들어와 활동하라며 유혹한다
거리에선 이미 후투족 민족주의자들의 무장행진이 수시로 진행되며 반민족주의자 투치족들을 없애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에서 투치족을 보면 잔인하게 폭행하기 시작한다
불안한 시국이었기에 폴의 가족은 모두 무섭고 외국으로 탈출할까 말하지만 폴은 대통령이 반군과 평화협상 조인을 위해 외국으로 나갔다 곧 진정될거라 안심시킨다
하지만 대통령은 귀국길에 살해되고 다음날부터 세상이 뒤집어진다
분노한 후투족들은 주위 이웃들중 투치족을 찾아내 잔인하게 살해하고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죽여버린다
도시의 살아남은 투치족 생존자들은 그나마 안전한 외국계 호텔로 모여들고
거리의 사람들을 학살하던 반군과 민병대는 호텔앞까지 몰려들어 피난민들을 내놓으라고 위협한다
설상가상 호텔 외국인 사장도 도망가고 본사에서는 호텔을 아예 닫을 생각을 한다
호텔안엔 이미 1100명이 있다고 말하며 어떻게든 호텔을 유지하고 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매니져 폴
사태가 점점 악화되자 더 많은 피난민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얼마후 프랑스군이 찾아왔고 사람들은 드디어 살았다라고 안심했지만
이들은 서양인들만 대피시킬 생각이었다 폴은 충격에 빠지고...
un군은 숫자도 얼마 안되고 내전문제는 개입할수 없다고 못박는다
너희는 서양인들에겐 아무것도 아니며 그냥 아프리카 검둥이일뿐이라고 잔인하게 말한다
그저 식사시간에 "저런 끔찍한 일이네 "정도라고 말할뿐이라고
이렇게 외국군이 찾아왔지만 호텔내의 외국인들만 탈출하고 현지인들만 남아 곧 닥쳐올 반군의 공포에 사로잡힌다
이 학살 사태를 열정적으로 취재하며 알리려하던 서방 기자도 막차가 오자 붙잡는 자기 애인을 놔두고 가고 단지 몇푼의 비상금만 챙겨준다
서양인들, 외국군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완전히 무방비가된 호텔, 남은 사람들과 폴은 공포에 사로잡힌다
당장 다음날 반군이 들이닥치고 사람들을 끌어가려고한다 물론 끌려나가면 학살될것이 뻔하다
폴은 사업가 답게 모든 수완을 다해서 반군 장군과 실력자들을 구어 삶으며 방법을 찾으려한다
돈과 위스키, 보물등을 닥치는대로 긁어모으며 사람들이 끌려나가지 못하게 막는다
그러나 폴은 또 반군이 들이 닥칠것을 너무나 잘 안다 아울러 서양은 이 사태에 관심이 없으며 개입안할거라 단정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호텔에 모아놓고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지켜야한다고 말하며 그 방법을 제시한다
이정도 상황이라면 나같아도 이미 지쳐 나가떨어지고 사람들이야 어떻게되든 상관없이 내 가족만 챙길것같은데
폴은 어떻게든 사람들의 생존 방법을 찾으려 애쓴다
벨기에 본사와 외국 언론에 어떻게든 접촉하려 애쓰고 '전화로 저들의 수치심을 자극하라 그래야 우리가 산다'라고 말한다
그래도 민병대까지 계속 찾아오며 하루하루 겨우 버티는 폴
이미 호텔은 1100명이 넘는 사라믈로 복도조차 꽉찬 실정
아이들은 이 상황을 모르며 천천난만하게 춤추며 놀고 이 모습을 바라보며 걱정에 휩싸이는 가족들
식량과 물도 바닥나기 시작하자 서양 투숙객들이 헤엄치던 수영장물을 퍼서 식수로 사용한다
결국 식량이 떨어지자 목숨걸고 먹을걸 사러 외부에 나가지만 거리는 이미 지옥이 됭있다
여자들은 다 벗겨져 강간당한후 살해된다
이모습을 본 폴은 곧 호텔이 함력된후 자기 가족도 똑같은 일을 겪을것을 생각하며 오열하고
만약 반군이 들이닥치면 아내에게 아이들과 옥상으로 가서 투신하라고 말한다
아버지로서 아내에게 이런말을 할정도면 얼마나 절망하고 좌절스러웠을까
그리고 드이어 제일 악랄한 민병대가 들이닥친다
날도 안드는 싸구려 중국제 정글도를 들고 투치족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한다
위키백과등을 보면 이들의 잔혹상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데
르완다는 인구의 75%가 기독교이고 같은 말, 같은 문화권을 쓰며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이웃을 살인할수 있는지 광기에 휩싸였는지 오늘 한참을 생각하게 했다
심지어 성직자조차도 자기 교회내의 투치족 사람들을 끌어내어 살해하고 학교에선 선생이 아이들을 학살했다
같은 후투 종족조차도 온건파이거나 열정적이지 않음 배신자라고 칭하며 투치족보다 더 나쁜놈들이라고 같이 죽였다
동네는 한순간에 학살터 지옥이 되고 100만명이 죽고 200만명이상이 외국으로 탈출한다
이때 르완다의 인구는 겨우 600만명 1/6이 학살된것이다
우리나라 비율로 보면 대략 천만명이상이 죽은것이며 서울시 인구 전체를 3달동안 쉼없이 학살한것
자신은 후투족이었지만 양심있고 온건파인 폴은 호텔 지배인 역활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어떻게든 호텔에 죽음을 피해온 1000명을 책임지며 살리려 고분분투한다
뇌물과 거짓말, 협박, 격려, 고비때마다 그의 기발하고 간절한 방법을 보다보면 정말 숨가쁘고 이가족이 꼭 살기를 바라게된다
지진,화산폭발, 대홍수등 각종 자연재난보다 제일 더 무서운 재난이 바로 전쟁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무서운게 바로 내전이다 일반 재난은 온 국민이 단합해 극복할수 있지만 전쟁, 내전은 정 반대이다
수십년이 지나도 그 원한을 묻을수 없고 기회만 엿보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학살의 역사였다
한민족도 5천년간 3000번의 전쟁과 난리,대전염병이 있었다고 하지 않나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쓰는 21세기라고 전쟁이 다 사라지고 평화로운 세상만 온다고 생각하는것은 어불성설이며 어리석은것이다
오히려 실시간으로 모든게 공개된 인터넷 시대에서 서로간의 빈부격차와 양극화와 증오와 분노만 더 커질뿐이고 이미 지금 우리사회 한국도 초기 증상이 보이고 있어서 걱정스럽다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적이라고 규정하고 당파를 만들며 십년 친구,동지조차 자기들만큼 열정적이지 않으면 배신자라고 외면하는 현상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상식이 통하고 평범한 삶고 평화를 만들어야하지만 어느때고 좌우 극단주의자들 때문에 위협받는다 것을 알아야한다
비상시 생존을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란다 지금 우리의 행복한 삶이 언제든 홀라당 뒤집어질수 있다는것과 스스로 지켜야지 누가 도와주지 않는다는것 그리고 생존에 대한 절박함과 방법을 배울수 있다.
비슷한 주제인 쉰들러 리스트보다 열배는 더 재미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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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몬도가네.다큐영화 가 생각나네욤.
그때 당시에는 인터넷 초창기여서..
정보,진실된 뉴스 를 접하기 어려웠던 시절이라서.
몬도 가네 도 충격적이었죠.
두번 본 느낌
그래도 역사는 청산 되어야 한다
잘 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두 편의 골이 깊어지게 해서라도 지지층을 모아야 하는 지배층이 사건의 발단인듯 합니다
오래전에 봤었는데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장문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꼭 구해서 봐야겠습니다..
지금 영화 르완다 감상했습니다 ㅡ꼭 한번은 봐야하네요
내전과 전쟁은 비극이지만 내전은 더 비극입니다 전쟁은 자국민 모두 싸워 이겨야하는 겻이지만 내전은 그러지도 못하고 학살만 더 많고 더 비극이네요
정리 잘 해주셨네요. 한번 더 봐야겠어요
예전에 보려다 말았었는데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