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대신 집사람 사진이 실렸기에 정정합니다" <윤기향> 받은편지함
백수(白壽) 생일 보고 드립니다 황경춘
방장님, 방장님의 깊은 배려와 이형균 회장 및 손우형 회장, 구대열 박사 등 여러 회원들의 깊은 관심에 떠밀려 저의 백수 생일 보고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이 저의 99세 백수(白壽) 생일이었습니다. 글방 친구를 포함한 많은 국내외 친지들로부터 전화 혹은 SNS를 통해 문안과 격려의 메시지가 전달되었습니다.
마침 주말이라 집 근처에 있는 호텔 방을 빌려 소박하게 가족 모임을 가졌습니다. 4년 전 인사말도 없이 유명을 달리한 아내와 지난해 12월에 군대에 입대한 손자를 제외한 10명의 직계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백수 축하 자리를 가졌습니다.
제가 현역 때 일하던 사진과 가족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장면 등을 담아 딸이 편집하여 만든 짧은 기록 영상물도 공개되었습니다. 글방에서는 1년 전에 쓴 이형균 회장의 생일 축하 글을 방장님이 다시 올려 주셨고 이 회장은 또 따로 전화로 축하의 말씀을 전해오고 구대열 박사는 글로 축하의 뜻을 전해왔습니다.
해외에서 전화를 걸어 축하해 준 사람은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진철수씨였습니다. 축하 전화와 함께 그는 70년 가까이 같이 살아온 조강지처가 지난주 초에 별세하였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방장님과 진철수 씨는 주간지 시사저널을 창간할 때 잠깐동안 같이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SNS를 통해 축하 글을 보내온 지인도 부부가 둘 다 몸이 불편하여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고 전해왔습니다. 모두 나이가 많다 보니 건강에 문제가 생길 법도 합니다.
저는 생일 축하 모임에 참석한 가족 모두에게 아비에 대한 돌봄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지금의 건강 상태가 언제 또 갑작스럽게 악화될지 모르는 연명이나 다름없는 형편이다 보니 미리 말해 둔다고 전제하고 아이들의 사심 없는 깊은 효성과 가족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습니다. 제가 사업을 해 아이들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는 그런 입장도 아니니 아비의 이러한 진심 어린 마음만이라도 오롯이 잘 알아달라는 뜻이었습니다.
자신이 처한 고통에 시달려 짜증과 불편만을 호소하는 아비답지 않은 추악한 모습으로 언제든 돌변할지 모르는 고령의 인간이니 명료한 정신으로 말할 수 있는 지금 진심을 토로하는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이번 생일을 통해 별 생산력도 없는 고령의 노인이 생명을 유지하느라 가족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부담을 끼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일본 주오다이가꾸(中央大學) 법대 재학 중 강제 징병으로 중퇴/후꾸오까 産>
"저 대신 집사람 사진이 실렸기에 정정합니다" 윤기향
김승웅 방장님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여기 고 이어령 박사님을 추모하면서 "죽은 시인의 소사이어티"라는 제목의 글을 글방에 올립니다. PDF와 HWP 두 가지 버전으로 보내드립니다.
(김승웅 방장님, 지난 번에 저의 글에 실린 사진이 저의 집사람 사진이었습니다. 위에 저의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윤기향 배상 ........................
"죽은 시인의 소사이어티" 우리는 불과 며칠 간격으로 두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전해 들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으로 존경받던 이어령 선생이 지난 2월 26일에 우리 곁을 떠난 데 이어 한국의 대표적인 인터넷기업인으로 촉망받던 넥슨 창업주 김정주 회장이 지난 2월 28일 갑자기 이 세상을 하직했다. 이어령 선생은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는 석양처럼 뜨겁게 살다 가셨다. 이 땅에서의 그의 삶은 화려한 불꽃과도 같았다. 이어령 선생은 지난 2년 여 동안 암과의 처절한 싸움을 벌이면서도 항암치료를 거부한 채 지적 호기심의 마지막 완성을 위해 불꽃을 태우다 생을 마무리하셨다. 김정주 회장은 중천에 밝게 빛나던 태양이 갑자기 개기 일식을 맞은 듯 빛을 잃고 캄캄한 어둠 속으로 떠났다. 김정주 회장은 미국 하와이에서 스스로 이승에서의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분의 마지막 가는 길은 서로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들의 죽음을 마주한 우리들의 애잔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다를 바가 없었다. 두 분의 죽음이 오버랩 되어 다가온다. 마치 <죽은 시인의 소사이어티> (Dead Poets Society)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고 꿈과 현실을 오가는 것 같았다. 삶과 죽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라틴어 격언으로 "카르페 디엠" (carpe diem)과 "메멘토 모리" (memonto mori)가 있다. 카르페 디엠은 호라티우스의 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라티우스는 "오늘을 잡아라. 내일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기대만을 걸면서“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라는 시 구절을 남겼다. 이처럼 카르페 디엠은 "오늘을 잡아라" (Ceize the day) 또는 "현재를 즐겨라" (Enjoy the present)라는 뜻으로 지금 사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말이 유명해진 것은 영화 <죽은 시인의 소사이어티>의 주인공 키팅 (John Keating) 선생이 이 말을 학생들에게 전한 장면 때문이다. 키팅 선생으로 분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 (Robin Williams)는 이렇게 말한다. "의학, 벌률, 경영, 공학 같은 것들은 고귀한 탐구이며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인 거야." 그리고 그는 월트 휘트만 (Walt Whitman)의 시 <오 나여! 오 생명이여!> (O Me! O Life!)를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그리고나서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라고 말한다. <오 나여! 오 생명이여!>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이 끝난다: "나의 나머지 삶을 뒤엉키게 만들어 놓는, 공허하고 쓸모없는 남은 세월에 대해서 오 나여! 슬프고 반복되는 이 질문들, 이런 것들 가운데 좋은 것은 어떤 것인가? 오 나여! 오 생명이여! "대답은 이것이다.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 생명이 존재하고 주체적 자아가 존재한다는 것, 감동적인 연극은 계속되고 나도 한 편의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2014년 9월 어느 날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그의 '감동적인 연극'과 "한 편의 시"와 같은 생은 갑자기 막을 내렸다. 명 배우이자 뛰어난 코미디언으로서 항상 웃음을 선사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가 왜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가 하는 질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오 나여! 오 생명이여!"를 부르짖으며 망연자실했다. 그는 영화 제목처럼 죽은 시인이 되었다.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뜻의 라틴어이다.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도취 되어 교만하지 말고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인생을 겸허하게 살라는 교훈으로 볼 수 있다.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는 동전의 앞뒤 같은 관계를 갖는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오늘 주어진 삶이 선물임을 깨닫고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교훈으로 볼 수 있다. 이어령 선생은 <죽은 시인의 소사이어티>에서 키팅 선생이 말한 것처럼 평소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를 즐겨 인용하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주 회장은 키팅 선생으로 분한 배우 윌리엄스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무엇이 그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갔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오 나여! 오 생명이여!"를 들려준 키팅 선생의 마지막 절규를 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두 분 다 바람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은 것 같다. 이어령 선생은 일찍이 약관의 나이에 <흙속에 저 바람 속에> (1963)라는 에세이집을 써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김정주 회장은 1994년 "바람의 나라"라는 온라인 게임을 처음으로 개발해서 게임업계의 기린아로 등장했다. 두 분은 어떻게 보면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간 인생을 살았는지도 모른다. 서정주 시인은 "내 인생은 8할이 바람이었다“고 읊었다. "인생은 결국 일장춘몽"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현)Florida Atlantic University 경제학 교수/University of Minnesota 경제학교수 역임/Northern Illinois University 경제학 Ph.D(1980~1984), University of Pennsylvania Wharton School 경영학(Finance) ABD(1988~1992)/연구논문 다수(Goole Scholar Citations: 610회)/ 저서: “시가 있는 경제학”(김영사), “현대거시경제론”(법문사), “증권의 논리”, “투자의 예술”(씨앗출판사)/ 한국은행 조사제1부, 자금부 근무 역임/서울대 법대 법학과 졸 (1965)> .............................. *윤기향 님, 저의 편집 미스로 윤기향 님의 사진을 사모님 얼굴로 바꿔 실었군요. 윤기향님 존함의 '향'자를 여성 존함으로 잘못 알고 저질러진 미스였습니다. 거듭 용서를 빕니다. 저와는 '그 잘난'서울대 입학동기가 되시는 군요. 윤기향 님의 법대 동기되는 정정길, 이호군, 김상훈 님이 글방 식구되시고 (김상훈이는 도중 탈락), 제 지방 중학 전주북중의 동기들 됩니다. 역시 글방 식구로, 한국은행에 함께 근무하신 이오연이는 문리대 영문과 출신 여걸로, 전주 완산초등 동기되고요. 기집애 반장으로 공부 디게 잘했지요.
법대 출신으로 왠 글을 이리 잘쓰십니까! 문리대 출신 방장의 체면이 크게 위축됨을 느낍니다 그려. 참고로, 어부인 되시는 분의 존함을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네요. 방장 김승웅 올림
봄바람 천양곡
여보게 방장,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는 춘 삼월일세. 자네 마음도 봄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가? 글 하나 부치네 양곡이가 ...................... 낙제 한번 해 보았소? 낙제란 단어는 누구에게나 두려움, 부끄러움, 공포의 느낌을 준다. 의대생 시절 낙제 면하기 위해 재시험도 꽤 치렀다. 사회에 나와보니 낙제는 실패나 낙오의 뜻으로 많이 쓰였다. 실패가 성공의 열쇠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낙제나 실패할 당시엔 무척 힘들고 괴롭지만 이를 거울삼아 노력하면 성공이 뒤따른다는 뜻이다. 세상에 공짜 없듯 삶 중 경험하는 모든 일 또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낙제, 실패 없이 사는 삶은 세상 보는 눈이 우물 안 개구리 처럼 좁다. 직업이 그런지 낙제, 실패를 많이 경험한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 그들 대부분은 인간관계가 매끄럽지 못해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낙제생 들이었다. 그런 환자들에게 실패는 성공의 어미니 이니 감사하라고 말하면 소수는 띠귀를 때릴 듯 화를 냈다. 그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드려 의사 말을 따르게 하는 것이 임상 기술이다. 몇년 전 인생낙제를 경험한 뒤 우뚝 일어선 어느 환자의 얘기를 환자의 딸로 부터 들었다. 환자는 네 번 임신, 세 자식의 죽음, 이혼, 그리고 하나밖에 남지 않은 자식을 항상 염려하며 살아가는 노인 여자분이다. 첫아들은 생후 몇 개월 내에 선천성 심장 질환으로 죽고, 둘째 아들은 조산아로 태어나 몇 주 못살았다, 그 와중에 남편은 딴 여자한테 가버렸다. 남은 두 딸을 기르면서 그들이 어디가 아프면 심한 두려움 때문에 공황발작이 생겨 술과 진정제를 입에 달고 살았다. 세 번째 자식인 딸도 불행히 45세에 유방암으로 죽었다. 어린 두 아들과 장성한 딸이 죽을 때마다 알코올 중독과 진정제 과다 복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자식을 먼저 세상 떠나게 한 것만큼 어머니를 괴롭히는 일은 이 세상엔 없다. 그들은 슬픔, 원망, 분노, 절망, 무기력, 죄의식 같은 부정적 감정을 가슴 속에 묻고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이 지나면 서서히 밥도 먹고 잠도 자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자신들이 너무나 밉다. 인간은 이렇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적응하는 잠재력을 가진 독한 피조물이다. 노인 환자는 자신도 통제하지 못하고 두 딸도 제대로 키우지 못한 후회와 죄책감으로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정신과 약도 먹어 보고 심리 상담자에게 치료도 받았지만 효과는 적었다. 보통 독하지 않은 사람이 정신병에 잘 걸린다. 최근 하나 밖에 안 남은 환자의 막내 딸이 암 진단을 받았다. 억울함과 회한, 자책을 가슴에 누르고 사는 어머니에게 나쁜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딸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 틀림 없이 어머니가 다시 정신병원에 입원할 듯 싶었다. 언젠간 알려야 하기에 어느 날 지나가는 말로 “엄마, 나 가슴에 혹이 하나 생겼대. 수술 받고 방사선 치료하면 완치된대.” 그런데 놀랍게도 어머니는 딸의 손을 꽉 잡으며 “나 괜찮다. 우리 함께 기도 하자” 하는게 아닌가. 환자는 한평생 죽음이란 덫에 걸려 살아왔고, 세상은 살 곳이 아니라고 믿어 왔다. 그런데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찾아간 목회 상담자와 얘기를 주고받으며 절대자와 만남을 체험했다. 절대자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다 삶의 낙제생들이다. 우주 유치원부터 다시 다녀야 된다. 환자는 목회상담을 통해 지나온 자신의 삶과 화해를 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분노, 우울을 넘어 이제 타협과 수용의 자세로 지구촌의 삶을 선물로 생각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우울증이 너무 깊으면 약과 심리치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 영적상담이 필요하다.절대자의 은사나 섭리로푸는게 좋다.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를 통해 삶의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여 심적 평안은 물론 영혼의 안정도 얻는영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삶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 삶은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변한다. 성공도 실패도 자주 만나는 게 인생길이다. 순풍에 돛단 듯 잘 가다가도 가끔 폭풍에 휘몰릴 수도 있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생존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한두 번의 낙제나 실패는 생존 유전자가 도와주지만 자주 생기면 유전자의 능력을 소진시켜 더이상 힘을 못 쓰게 된다. 인간사회 역시 나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이 계속 발생하면 벌을 주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낙제생, 실패자들은 낮은 자존감, 좌절, 외로움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하다. 실패했을 때 실패를 감추면 그냥 실패로 남는다. 실패를 인정하고 수용하여 자신을 성찰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당장 실패했다 해서 지신의 운이 다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실패가 무슨 좋은 일로 바뀔지 누구도 모른다. 인생은 어찌 보면 새옹지마의 되풀이다. 그러니 무슨 핑계나 남의 탓 하지 말고 자기 인생 자기가 지켜야 한다. 견딜 수 없는 실패 후에도 자신의 삶과 화해하는 기회 없이 지구촌을 떠나기엔 너무 억울하지 않는가? <천양곡/정신신경과 전문의/일리노이 주립정신병원 Chief Psychiatrist, 시카고大 의대 정신과 임상강사 역임/텍서스 오스틴 거주/전주고~서울대 의대 졸>
백조의 고달픈 발짓 이경희
방장님, 편안하시지요? 얼마 전 윤여춘 선배께서 쓰신 한국인의 이름 로마자 표기법에 관한 재미있는 기사를 읽으며 오래 된 숙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중요하게 느끼기에는 국내외 정세가 모두 긴박합니다만... 제가 이달 말 Koreana 2022년 봄호 제작을 끝내고 이제 백수가 됩니다. 1970년 1월 4일 아침 영하 20도 청진동 칼바람을 맞으며 걸어 올라가 Korea Times 편집국에 첫 발을 들여놓은 이후 반 세기 넘게 해 온 노동을 일단 끝내려고 합니다. 그 전에 Koreana 편집장으로 이런 얘기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기사를 썼습니다.
신문 일도 그렇습니다만, 한국의 문화예술을 다루는 영문 잡지 만드는 일도 일종의 막노동입니다. 독자들의 우아한 시간을 위한 백조의 고달픈 발짓이지요. 참고로 Koreana는 영문판을 기초로 다시 8개 다른 언어로도 제작되어 세계 방방곡곡으로 발송되는 다국어 간행물입니다.
부족한 글 보내드리오니 혹시 글방이 허전하다 생각되시는 날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경희 드림 ......................... [Lee Kyong-hee] Romanization of Korean -- alphabet buffet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s latest update on words of Korean origin is yet another reminder of chronic confusion in the romanization of the Korean language.
The world’s most authoritative 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 added 26 words of Korean origin, more than doubling the number to 50. It was an unprecedented update load from a single language, acknowledgement of the global penetration of Korean cultural content. But while the OED’s description of a “daebak” (jackpot) was fitting, it also underscored glaring inconsistency in the transcription, or transliteration, of the Korean language.
The romanized form of each word of Korean origin appears in the OED along with a dated source. For example, the word for the Korean alphabet includes four versions: “hangul,” “han keul,” “han kul” and “hangeul.” The latter complies with the current standardized system installed in 2000. It first appeared in 1995.
Unfortunately, other entries include a bewildering assort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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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대신 집사람 사진이 실렸기에 정정합니다" <윤기향>
백수(白壽) 생일 보고 드립니다 황경춘
방장님, 방장님의 깊은 배려와 이형균 회장 및 손우형 회장, 구대열 박사 등 여러 회원들의 깊은 관심에 떠밀려 저의 백수 생일 보고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이 저의 99세 백수(白壽) 생일이었습니다. 글방 친구를 포함한 많은 국내외 친지들로부터 전화 혹은 SNS를 통해 문안과 격려의 메시지가 전달되었습니다.
마침 주말이라 집 근처에 있는 호텔 방을 빌려 소박하게 가족 모임을 가졌습니다. 4년 전 인사말도 없이 유명을 달리한 아내와 지난해 12월에 군대에 입대한 손자를 제외한 10명의 직계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백수 축하 자리를 가졌습니다.
제가 현역 때 일하던 사진과 가족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장면 등을 담아 딸이 편집하여 만든 짧은 기록 영상물도 공개되었습니다. 글방에서는 1년 전에 쓴 이형균 회장의 생일 축하 글을 방장님이 다시 올려 주셨고 이 회장은 또 따로 전화로 축하의 말씀을 전해오고 구대열 박사는 글로 축하의 뜻을 전해왔습니다.
해외에서 전화를 걸어 축하해 준 사람은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진철수씨였습니다. 축하 전화와 함께 그는 70년 가까이 같이 살아온 조강지처가 지난주 초에 별세하였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방장님과 진철수 씨는 주간지 시사저널을 창간할 때 잠깐동안 같이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SNS를 통해 축하 글을 보내온 지인도 부부가 둘 다 몸이 불편하여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고 전해왔습니다. 모두 나이가 많다 보니 건강에 문제가 생길 법도 합니다.
저는 생일 축하 모임에 참석한 가족 모두에게 아비에 대한 돌봄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지금의 건강 상태가 언제 또 갑작스럽게 악화될지 모르는 연명이나 다름없는 형편이다 보니 미리 말해 둔다고 전제하고 아이들의 사심 없는 깊은 효성과 가족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습니다. 제가 사업을 해 아이들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는 그런 입장도 아니니 아비의 이러한 진심 어린 마음만이라도 오롯이 잘 알아달라는 뜻이었습니다.
자신이 처한 고통에 시달려 짜증과 불편만을 호소하는 아비답지 않은 추악한 모습으로 언제든 돌변할지 모르는 고령의 인간이니 명료한 정신으로 말할 수 있는 지금 진심을 토로하는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이번 생일을 통해 별 생산력도 없는 고령의 노인이 생명을 유지하느라 가족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부담을 끼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일본 주오다이가꾸(中央大學) 법대 재학 중 강제 징병으로 중퇴/후꾸오까 産>
"저 대신 집사람 사진이 실렸기에 정정합니다" 윤기향
김승웅 방장님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여기 고 이어령 박사님을 추모하면서 "죽은 시인의 소사이어티"라는 제목의 글을 글방에 올립니다. PDF와 HWP 두 가지 버전으로 보내드립니다.
(김승웅 방장님, 지난 번에 저의 글에 실린 사진이 저의 집사람 사진이었습니다. 위에 저의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윤기향 배상 ........................
"죽은 시인의 소사이어티" 우리는 불과 며칠 간격으로 두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전해 들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으로 존경받던 이어령 선생이 지난 2월 26일에 우리 곁을 떠난 데 이어 한국의 대표적인 인터넷기업인으로 촉망받던 넥슨 창업주 김정주 회장이 지난 2월 28일 갑자기 이 세상을 하직했다. 이어령 선생은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는 석양처럼 뜨겁게 살다 가셨다. 이 땅에서의 그의 삶은 화려한 불꽃과도 같았다. 이어령 선생은 지난 2년 여 동안 암과의 처절한 싸움을 벌이면서도 항암치료를 거부한 채 지적 호기심의 마지막 완성을 위해 불꽃을 태우다 생을 마무리하셨다. 김정주 회장은 중천에 밝게 빛나던 태양이 갑자기 개기 일식을 맞은 듯 빛을 잃고 캄캄한 어둠 속으로 떠났다. 김정주 회장은 미국 하와이에서 스스로 이승에서의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분의 마지막 가는 길은 서로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들의 죽음을 마주한 우리들의 애잔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다를 바가 없었다. 두 분의 죽음이 오버랩 되어 다가온다. 마치 <죽은 시인의 소사이어티> (Dead Poets Society)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고 꿈과 현실을 오가는 것 같았다. 삶과 죽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라틴어 격언으로 "카르페 디엠" (carpe diem)과 "메멘토 모리" (memonto mori)가 있다. 카르페 디엠은 호라티우스의 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라티우스는 "오늘을 잡아라. 내일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기대만을 걸면서“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라는 시 구절을 남겼다. 이처럼 카르페 디엠은 "오늘을 잡아라" (Ceize the day) 또는 "현재를 즐겨라" (Enjoy the present)라는 뜻으로 지금 사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말이 유명해진 것은 영화 <죽은 시인의 소사이어티>의 주인공 키팅 (John Keating) 선생이 이 말을 학생들에게 전한 장면 때문이다. 키팅 선생으로 분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 (Robin Williams)는 이렇게 말한다. "의학, 벌률, 경영, 공학 같은 것들은 고귀한 탐구이며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인 거야." 그리고 그는 월트 휘트만 (Walt Whitman)의 시 <오 나여! 오 생명이여!> (O Me! O Life!)를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그리고나서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라고 말한다. <오 나여! 오 생명이여!>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이 끝난다: "나의 나머지 삶을 뒤엉키게 만들어 놓는, 공허하고 쓸모없는 남은 세월에 대해서 오 나여! 슬프고 반복되는 이 질문들, 이런 것들 가운데 좋은 것은 어떤 것인가? 오 나여! 오 생명이여! "대답은 이것이다.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 생명이 존재하고 주체적 자아가 존재한다는 것, 감동적인 연극은 계속되고 나도 한 편의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2014년 9월 어느 날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그의 '감동적인 연극'과 "한 편의 시"와 같은 생은 갑자기 막을 내렸다. 명 배우이자 뛰어난 코미디언으로서 항상 웃음을 선사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가 왜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가 하는 질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오 나여! 오 생명이여!"를 부르짖으며 망연자실했다. 그는 영화 제목처럼 죽은 시인이 되었다.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뜻의 라틴어이다.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도취 되어 교만하지 말고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인생을 겸허하게 살라는 교훈으로 볼 수 있다.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는 동전의 앞뒤 같은 관계를 갖는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오늘 주어진 삶이 선물임을 깨닫고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교훈으로 볼 수 있다. 이어령 선생은 <죽은 시인의 소사이어티>에서 키팅 선생이 말한 것처럼 평소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를 즐겨 인용하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주 회장은 키팅 선생으로 분한 배우 윌리엄스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무엇이 그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갔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오 나여! 오 생명이여!"를 들려준 키팅 선생의 마지막 절규를 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두 분 다 바람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은 것 같다. 이어령 선생은 일찍이 약관의 나이에 <흙속에 저 바람 속에> (1963)라는 에세이집을 써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김정주 회장은 1994년 "바람의 나라"라는 온라인 게임을 처음으로 개발해서 게임업계의 기린아로 등장했다. 두 분은 어떻게 보면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간 인생을 살았는지도 모른다. 서정주 시인은 "내 인생은 8할이 바람이었다“고 읊었다. "인생은 결국 일장춘몽"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현)Florida Atlantic University 경제학 교수/University of Minnesota 경제학교수 역임/Northern Illinois University 경제학 Ph.D(1980~1984), University of Pennsylvania Wharton School 경영학(Finance) ABD(1988~1992)/연구논문 다수(Goole Scholar Citations: 610회)/ 저서: “시가 있는 경제학”(김영사), “현대거시경제론”(법문사), “증권의 논리”, “투자의 예술”(씨앗출판사)/ 한국은행 조사제1부, 자금부 근무 역임/서울대 법대 법학과 졸 (1965)> .............................. *윤기향 님, 저의 편집 미스로 윤기향 님의 사진을 사모님 얼굴로 바꿔 실었군요. 윤기향님 존함의 '향'자를 여성 존함으로 잘못 알고 저질러진 미스였습니다. 거듭 용서를 빕니다. 저와는 '그 잘난'서울대 입학동기가 되시는 군요. 윤기향 님의 법대 동기되는 정정길, 이호군, 김상훈 님이 글방 식구되시고 (김상훈이는 도중 탈락), 제 지방 중학 전주북중의 동기들 됩니다. 역시 글방 식구로, 한국은행에 함께 근무하신 이오연이는 문리대 영문과 출신 여걸로, 전주 완산초등 동기되고요. 기집애 반장으로 공부 디게 잘했지요.
법대 출신으로 왠 글을 이리 잘쓰십니까! 문리대 출신 방장의 체면이 크게 위축됨을 느낍니다 그려. 참고로, 어부인 되시는 분의 존함을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네요. 방장 김승웅 올림
봄바람 천양곡
여보게 방장,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는 춘 삼월일세. 자네 마음도 봄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가? 글 하나 부치네 양곡이가 ...................... 낙제 한번 해 보았소? 낙제란 단어는 누구에게나 두려움, 부끄러움, 공포의 느낌을 준다. 의대생 시절 낙제 면하기 위해 재시험도 꽤 치렀다. 사회에 나와보니 낙제는 실패나 낙오의 뜻으로 많이 쓰였다. 실패가 성공의 열쇠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낙제나 실패할 당시엔 무척 힘들고 괴롭지만 이를 거울삼아 노력하면 성공이 뒤따른다는 뜻이다. 세상에 공짜 없듯 삶 중 경험하는 모든 일 또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낙제, 실패 없이 사는 삶은 세상 보는 눈이 우물 안 개구리 처럼 좁다. 직업이 그런지 낙제, 실패를 많이 경험한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 그들 대부분은 인간관계가 매끄럽지 못해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낙제생 들이었다. 그런 환자들에게 실패는 성공의 어미니 이니 감사하라고 말하면 소수는 띠귀를 때릴 듯 화를 냈다. 그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드려 의사 말을 따르게 하는 것이 임상 기술이다. 몇년 전 인생낙제를 경험한 뒤 우뚝 일어선 어느 환자의 얘기를 환자의 딸로 부터 들었다. 환자는 네 번 임신, 세 자식의 죽음, 이혼, 그리고 하나밖에 남지 않은 자식을 항상 염려하며 살아가는 노인 여자분이다. 첫아들은 생후 몇 개월 내에 선천성 심장 질환으로 죽고, 둘째 아들은 조산아로 태어나 몇 주 못살았다, 그 와중에 남편은 딴 여자한테 가버렸다. 남은 두 딸을 기르면서 그들이 어디가 아프면 심한 두려움 때문에 공황발작이 생겨 술과 진정제를 입에 달고 살았다. 세 번째 자식인 딸도 불행히 45세에 유방암으로 죽었다. 어린 두 아들과 장성한 딸이 죽을 때마다 알코올 중독과 진정제 과다 복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자식을 먼저 세상 떠나게 한 것만큼 어머니를 괴롭히는 일은 이 세상엔 없다. 그들은 슬픔, 원망, 분노, 절망, 무기력, 죄의식 같은 부정적 감정을 가슴 속에 묻고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이 지나면 서서히 밥도 먹고 잠도 자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자신들이 너무나 밉다. 인간은 이렇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적응하는 잠재력을 가진 독한 피조물이다. 노인 환자는 자신도 통제하지 못하고 두 딸도 제대로 키우지 못한 후회와 죄책감으로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정신과 약도 먹어 보고 심리 상담자에게 치료도 받았지만 효과는 적었다. 보통 독하지 않은 사람이 정신병에 잘 걸린다. 최근 하나 밖에 안 남은 환자의 막내 딸이 암 진단을 받았다. 억울함과 회한, 자책을 가슴에 누르고 사는 어머니에게 나쁜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딸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 틀림 없이 어머니가 다시 정신병원에 입원할 듯 싶었다. 언젠간 알려야 하기에 어느 날 지나가는 말로 “엄마, 나 가슴에 혹이 하나 생겼대. 수술 받고 방사선 치료하면 완치된대.” 그런데 놀랍게도 어머니는 딸의 손을 꽉 잡으며 “나 괜찮다. 우리 함께 기도 하자” 하는게 아닌가. 환자는 한평생 죽음이란 덫에 걸려 살아왔고, 세상은 살 곳이 아니라고 믿어 왔다. 그런데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찾아간 목회 상담자와 얘기를 주고받으며 절대자와 만남을 체험했다. 절대자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다 삶의 낙제생들이다. 우주 유치원부터 다시 다녀야 된다. 환자는 목회상담을 통해 지나온 자신의 삶과 화해를 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분노, 우울을 넘어 이제 타협과 수용의 자세로 지구촌의 삶을 선물로 생각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우울증이 너무 깊으면 약과 심리치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 영적상담이 필요하다.절대자의 은사나 섭리로푸는게 좋다.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를 통해 삶의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여 심적 평안은 물론 영혼의 안정도 얻는영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삶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 삶은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변한다. 성공도 실패도 자주 만나는 게 인생길이다. 순풍에 돛단 듯 잘 가다가도 가끔 폭풍에 휘몰릴 수도 있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생존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한두 번의 낙제나 실패는 생존 유전자가 도와주지만 자주 생기면 유전자의 능력을 소진시켜 더이상 힘을 못 쓰게 된다. 인간사회 역시 나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이 계속 발생하면 벌을 주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낙제생, 실패자들은 낮은 자존감, 좌절, 외로움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하다. 실패했을 때 실패를 감추면 그냥 실패로 남는다. 실패를 인정하고 수용하여 자신을 성찰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당장 실패했다 해서 지신의 운이 다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실패가 무슨 좋은 일로 바뀔지 누구도 모른다. 인생은 어찌 보면 새옹지마의 되풀이다. 그러니 무슨 핑계나 남의 탓 하지 말고 자기 인생 자기가 지켜야 한다. 견딜 수 없는 실패 후에도 자신의 삶과 화해하는 기회 없이 지구촌을 떠나기엔 너무 억울하지 않는가? <천양곡/정신신경과 전문의/일리노이 주립정신병원 Chief Psychiatrist, 시카고大 의대 정신과 임상강사 역임/텍서스 오스틴 거주/전주고~서울대 의대 졸>
백조의 고달픈 발짓 이경희
방장님, 편안하시지요? 얼마 전 윤여춘 선배께서 쓰신 한국인의 이름 로마자 표기법에 관한 재미있는 기사를 읽으며 오래 된 숙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중요하게 느끼기에는 국내외 정세가 모두 긴박합니다만... 제가 이달 말 Koreana 2022년 봄호 제작을 끝내고 이제 백수가 됩니다. 1970년 1월 4일 아침 영하 20도 청진동 칼바람을 맞으며 걸어 올라가 Korea Times 편집국에 첫 발을 들여놓은 이후 반 세기 넘게 해 온 노동을 일단 끝내려고 합니다. 그 전에 Koreana 편집장으로 이런 얘기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기사를 썼습니다.
신문 일도 그렇습니다만, 한국의 문화예술을 다루는 영문 잡지 만드는 일도 일종의 막노동입니다. 독자들의 우아한 시간을 위한 백조의 고달픈 발짓이지요. 참고로 Koreana는 영문판을 기초로 다시 8개 다른 언어로도 제작되어 세계 방방곡곡으로 발송되는 다국어 간행물입니다.
부족한 글 보내드리오니 혹시 글방이 허전하다 생각되시는 날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경희 드림 ......................... [Lee Kyong-hee] Romanization of Korean -- alphabet buffet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s latest update on words of Korean origin is yet another reminder of chronic confusion in the romanization of the Korean language.
The world’s most authoritative 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 added 26 words of Korean origin, more than doubling the number to 50. It was an unprecedented update load from a single language, acknowledgement of the global penetration of Korean cultural content. But while the OED’s description of a “daebak” (jackpot) was fitting, it also underscored glaring inconsistency in the transcription, or transliteration, of the Korean language.
The romanized form of each word of Korean origin appears in the OED along with a dated source. For example, the word for the Korean alphabet includes four versions: “hangul,” “han keul,” “han kul” and “hangeul.” The latter complies with the current standardized system installed in 2000. It first appeared in 1995.
Unfortunately, other entries include a bewildering assort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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