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눈여겨 보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나오시마!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라 일컬어지는 곳,
자연과 건축과 예술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을 볼 수 있는 곳...
올해는 기필코 가리라 마음먹고 나름 고심을 해서
다카마츠와 마츠야마를 함께 돌아보는 일정으로 카페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일본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세월호 사건까지 터지면서 신청자가 많지않아 안타깝게 카페 행사는 진행을 포기하고
신청하신 회원님들과 조용히 동반자 형식의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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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일주일 전... 때마침 예술의 전당에서 쿠사마 야요이 특별전을 하네요.
나오시마... 하면 빠트릴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쿠사마 야요이이지요.
사전 모임 겸 쿠사마 야요이에 대한 공부도 할 겸해서 예술의 전당에서 모였습니다.
혹시 쿠사마 야요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으니 쿠사마 야요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쿠사마야요이는 1929년생으로 일본의 조각가겸 설치 미술가입니다.
젊었을 때는 주로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했지만 48세 때에 일본으로 돌아와 현재까지도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작품활동을 꾸준히 하고있지요.
뭐... 그녀의 작품을 보면 작품을 만들기가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습니다만..... (퍽!!! 이런 무식한 소리를...OTL)
쿠사마 야요이는 어려서부터 심한 정신착란 증세로 인해 환영을 보며 발작과 착란에 시달렸다고 하네요.
그녀는 집안의 빨간 꽃무늬 식탁보를 본 뒤, 눈에 남은 잔상이 온 집안에 보이는 경험을 하게됩니다.
둥근 물방울 무늬로 변형되어 계속해서 시선과 자신의 신체에까지 따라붙었던 땡땡이 무늬는
그녀가 평생에 걸쳐 하게되는 작업의 중요하고도 유일한 소재가 되지요.
환각 속에서 본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방울무늬를 통해 독특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쿠사마는
회화 뿐 아니라 퍼포먼스, 해프닝, 패션,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거장이되었습니다.
강박과 환영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녀의 작품들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양식을 구축하며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호박 시리즈는 그녀의 못생긴 외모를 상징한 작품이라고합니다.
그 호박에 환영같은 땡땡이를 그려넣고 겉을 반짝이게 다듬어 스스로를 사랑하려 애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번에 우리가 가려고 하는 나오시마를 상징하는 작품도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지요.
항구에 내리자마자 그녀의 호박 작품 중 가장 큰 빨강호박이 나오시마를 찾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형형색색의 물방울 무늬가 관람자를 압도하며 튤립과 공간 전체를 뒤덮지요.
그녀의 작품은 현기증이 이는 듯한 지각적인 혼돈을 불러일으키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녀 자신의 혼돈 속으로 끌어들이는 듯합니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후기로 갈수록 그로테스크한 요소가 많이 잠재워지고
보다 화사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이 보여집니다.
정신적 장애가 많이 좋아진 탓일까요?
이것은 그녀가 주 모티브로 삼았던 남성의 성기를 표현한 작품으로
여성편력이 심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해 남성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보는 이도 그녀가 보았던 끝없는 도트의 환각 속으로 함께 빠져봅니다.
마치 그녀의 꿈 속 같았던 곳입니다.
생김새도 왠지 그로테스크한 쿠사마 야요이 할머니.^^;
"나는 나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유년시정에 시작되었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예술을 추구할 뿐이다."
전시회가 이번 일요일까지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다녀오셔도 좋으실 듯합니다.
Tip : 현대백화점 카드를 가져가시면 두 사람까지 3000원씩 할인해 줍니다.
또한 전시장 1층 안내데스크에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려있는 현대백화점 앱을 보여주면
싯가 8000원 상당의 쿠사마야요이 노트를 주더군요.
첫댓글 대구미술관에 전시했었던 거네요
맞아요. 그런데 대구는 정말 부담없이 갈수 있는 금액이었던 것에비해 서울은 입장료가 조금 쎈 편이지요.^^;
제가 뒷북을 치네요미리 알으면 가봤을텐데
미리 알려드릴 걸ᆢ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