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비극 앞에서 슬픔과 분노와 원망으로 눈물 흘리던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며 또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며 한명의 쟁존자도 구출하자 못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박근혜 정권에게 무한 책임을 물었다.
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역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추모 촛불집회에는 학생,시민들로 가득 메워 졌으며, 행진 시작부터 더 늘어나 명동을 지나자 행진 대열이 1km까지 이어지며 만여명으로 불어났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집회 현장 떠나지 못하고 지켜보다 행진 대열에 합류 하기도 하였으며 연령대도 중,고등학생부터 젊은 여성층이 눈에 띄게 많아 보였으며 데이트 하던 남녀 커풀도 '이건 해야 된다'며 행열에 끼어 들기도 하였다.
여고생 3명은 행진내내 분노를 이기지 못한 듯 울음섞인 목소리로 목청껏 "아이들을 살려내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해 연도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광장 한 쪽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서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 관련 동영상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참석자들, 박근혜 정권 무책임·무능에 분노
시민들은 무대에 올라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각자의 심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침몰하는 배에 어린 학생들을 내버려 둔 채 구조 보트를 타고 사고 현장에서 빠져 나온 선장과 선원들, 우왕좌왕하다 구조 시간을 지체시킨 정부…. 시민들은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무책임·무능에 분노하는 모습이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한 남성은 "사고 구조를 위해 책임지고 최선을 다하는 정부 관료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일반 회사의 리더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직원들을 격려하며 최선을 다하는데 정부는 도대체 뭐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남성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정부가 낸 것은 아니지만, 사고를 참사로 바꿔버린 정부 역시 문제"라며 "제대로 된 재난 대책 매뉴얼조차 못 갖춘 정부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