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23. LG이노텍 87 : 32 삼성바이오에피스
이 경기가 LG이노텍이 서서히 자신들의 경기력을 찾아 가는 과정 중에 한 경기였다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성바이오)는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자신들이 가졌던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며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점수가 말해 주듯이 워낙 원 사이드한 경기가 되고 말았는데 이는 LG이노텍의 각 포지션의 선수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 주면서 몸도 마음도 팀에 같이 녹아 내리는 경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팀의 기둥이랄 수 있는 +1의 두 형님들(김민규, 정선재)이 솔선수범하면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LG이노텍의 경기력 회복이 빨라 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반면에 삼성바이오는 팀에 많은 공헌을 했던 선수들이 떠나고 새로운 선수들로 채워 진 데다가 연습 부족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각 포지션별 적임자를 아직은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선수 각자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권준건, 이창형, 강정구 등이 이 팀의 핵심이지만 아직은 체력이 올라 오지 못했고 몸도 덜 풀어 진 탓에 개인 능력이나 팀의 공헌도가 많이 떨어 진 경기를 했습니다.
다만 지난 주의 첫 번째 경기 때보다는 각자의 체력이나 몸이 유연성 등이 다소 좋아 진 걸로 보이나 LG이노텍을 상대하기에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경기를 운영하여야 하는 1번 포지션이나 포스트를 책임져야 할 빅 맨들이 준비가 안 된 상황이어서 몇 경기를 더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합니다.
1차 대회 때부터 느끼는 생각이지만 LG이노텍은 포스트 공격 위주였던 공격 패턴이 외곽으로 공격 루트가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포스트 맨 장 윤(5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슽리)의 컨디션이 아직은 제대로 올라 오지 않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선재(8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김민규(17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같은 +1슈터들의 슛 감이 대단히 잘 작동되는 데다가 이 경기에서 보았듯이 정우영(32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마승재(12득점 14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등의 백 라인 멤버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어서 공격의 추가 많이 외곽으로 기울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LG이노텍은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위(61 대 45)와 24개에 달하는 스틸을 바탕으로 87득점이나 해 내는 훌륭한 결과를 만들었는데 이는 상대가 아직은 준비가 덜 된 팀이기에 가능했어서 앞으로 이런 경기는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LG이노텍 선수들은 개인 기록을 한껏 올려 놓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삼성바이오는 24개의 스틸을 당하고 21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했으니 경기가 될 리 만무였고, 지적한 대로 아직 포지션별 배분이나 역할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하다 보니 이러한 무지막지한 경기 통계가 나왔습니다.
연습을 통하여 포지션별로 적임자를 지정하고 지정된 선수는 각 포지션별 역할에 맞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하여야 합니다.
슈팅 연습도 가까운 곳부터 좀 더 먼 곳에서 던지는 과정과 볼이 없이 움직이는 요령을 터득하도록 경기 중 선수들이 이동하는 기본 패턴을 만들어야 하고 톱 가드로부터 볼을 운반하여 득점으로 가는 과정을 상정하고 여러가지 패스 라인을 통하여 득점을 할 수 있는 패턴 연습도 하여야 합니다.
수비도 각자의 책임감이 우선되는 맨투맨 수비나 지역방어의 선택을 통하여 상대에게 공격리바운드를 최소한 허용하는 정신무장을 하여야 합니다.
처음으로 돌아 가는 기분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바랍니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공식대회에 출장한 팀이나 코로나 3년동안 팀 멤버의 많은 은 변화가 있었던 팀의 가장 큰 어려움은 포지션 배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포지션에 비교적 잘 들어 맞는 선수에게 포지션을 맡기고 각 포지션이 하여야 할 기본적인 역할을 공유하고 이해하여야만 경기 중에 유용하게 표출될 수 있습니다.
도상연습이나 말로만으로는 안되는 게 스포츠입니다. 몸으로 뛰고 던져야 경기 중에 그 1%라도 발휘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연습도 중요하지만 팀 플레이를 위하여 정기적으로 모여서 농구를 하면서 합이 맞아 가는 과정을 즐기기를 각 팀에게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