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Wvl7aB1eh9o
제44회:〔상왕산:완도〕
1.일시:'22.3.12.토
2.일정:지도읍감정리1648(6:50)-대야리(에덴농원)8:30-산행코스(상왕봉12:00-백운봉14:30-업진봉15:00-숙승봉16:30)-불목리저수지(17:40)-대야리(에덴농원)18:00-귀가(20:40)
하루 아침에 隔世之感이다.
‘왕은 자신을 孤人이라 칭하며 신하는 寡人이라고 한다.
무릇 왕과 신하는 서로 자신을 낮춤으로써 예의를 차리고 그렇게 하여 존귀함은 비천함을 뿌리로 하고 높음은 낮음을 기초로 하여 나라를 만든다’
오늘 아침 상왕산 드라이브 길에 라디오에서 노자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라 걱정하는 것은 다 같다.
국민은 현명하고 대한민국은 위대하다.
새로운 세상 더욱 새로운 대한민국이 펼쳐질 것이다.
나는 운명이 다 하는 날에 아름다운 나라에서 태어나서 행운이었고 그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생각으로 이별을 하고 싶다.
용비어천가를 부르나.
그러기는 이르고 가야 할 길 멀게만 느껴진다.
莞'빙그레 웃을 완' 莞島는 빙그레 웃는 섬이다.
1200년 전 해상왕 장보고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한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해남과 강진 아래에 위치한 섬이다.
완도는 장보고 사후 주민들을 육지로 이전시키고 500년을 비워 두었던 섬이라고 하니 이런 아이러니도 있나.
오랫동안 비어 있었던 탓으로 활엽수 무성하게 자라서 이루어진 난대림은 전국의 35%다.
남도에는 신안.진도 완도.고흥.여수앞 다섯 곳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다도해가 완도 부근인데 오늘 상왕봉에서 그 모습을 보게 되리라.
644m 상왕산은 노령산맥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완도 한가운데에 우뚝 서 있다.
상왕산이 100대 명산에 들지 못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우람한 산에 난대림 자연 휴양림을 품고 있으며 환상적인 풍광의 다도해가 있는데, 등산 안내소가 없는 등 행정적 지원 부족과 좋은 등산길 있지만 어딘가 마무리가 덜 된듯한 1%부족함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3월 첫 산행으로 지난주 토요일 해남 주작산에 이어 오늘 두 번째 완도의 상왕산을 오르기로 한다.
전날에 등산 준비해 놓고 새볔에 확인하고 6:30분에 출발한다.
대야리(에덴농원) 주차장까지 200km를 2시간 달려 8:30분에 도착하니 내가 첫 번째 객이다.
입구에 등산길이 세 군데가 있으며 임도길도 있어 어디로 갈지 혼란이 된다.
내 키보다 두 세배 커 있는 동백 우거진 숲길을 내내 오른다.
심한 경사길을 1시간 30분 오르고 조금 덜 심한 경사를 1시간 30분 올라서 정상까지 3.4km를 지루하게 걸었다.
3시간이 걸린 느린 속도였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주작산처럼 산허리 임도길로 가면 완도자연휴양림에서 1km를 단축하는 방법도 있다.
정상까지 오르며 중간 황장사 바위에서 한번의 휴식이 있었다.
황장사바위(너럭바위,바당바위)이야기
황 씨 姓을 가진 장사가 상왕산에 살고 있었다.
힘이 얼마나 센지 머리카락으로 제주도를 묶어서 완도에 끌어다 붙이려고 하다가 머리카락이 끊어지는 바람에 도중에 멈춰 선 것이 추자도이고 바위에 흠짓은 엉덩이 자국이라는 전설이다.
정상에 오르니 비로소 완도 앞바다가 막힘이 없다.
남도 어느 산 정상에서도 다도해 환상적인 풍경을 보게된다는 말을 많이 하였다.
상왕봉이 최고의 환상을 보여주는 이유들을 이제부터 나열한다.
바다건너 북쪽의 육지와 남으로는 크고 작은 섬들이 가까이와 멀리서 있는 섬들이 그렇다.
남쪽 화흥포항구를 떠나 보길도를 향하여 가는 여객선이 흰 물결을 가르고 있다.
목포에서는 4시간인데 화흥포항에서는 2:40분에 제주도를 갈 수 있다.
최경주골프 선수가 후원하는 골프장도 화흥포항 쪽에 보인다.
영수산을 경영하고 있는 현지 분의 설명으로 안내도에 표시된 지형과 비교하여 확인하고 보고 또 본다.
그 분 덕에 오늘 상왕봉-백운봉-업진봉-숙승봉을 하기로 마음을 굳히게 되는 계기가 되었기도 하다.
육지 가까운 바다위 짙은 색의 네모판은 전복을 키우는 것이고 그 뒤에 희미한 것은 김양식장이라고 알려준다.
전복 한판 만드는 가격이 70만원으로 비싸기 땨문에 전복 7~8미가 6만냥이라고ᆢ.
상왕봉에서 고마웠던 분으로 기억해두어야지ᆢ
신지대교.장보고대교가 보인다.
고금도,신지도,보길도,생일도,청산도가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추자도와 제주도까지도 보인다는데 오늘은 안개 자욱하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오늘 안개속에서도 어렴풋이나마 보게되는 기쁨이라니….
상왕봉에서 오찬을 하고 12:30분에 출발하여 하느재에 도착하니 임도에 차들이 있다.
여기에 차를 두고 상왕봉과 백운봉은 짧은 코스이니 쉽게 오를 수 있다.
오름길 꾸역꾸역 힘을 내서 백운봉까지 1시간 걸린다.
백운봉에서 바다 풍광은 제일 잘 보인다고 하였다.
바다 건너 북쪽에는 달마-두륜-주작-덕룡-천관산들이 나란히 줄 서 있으며 남쪽으로는 상왕봉 줄기가 장관이다.
업진봉에서 학교 선생님들 10여 명을 만나게 되는데 선남선녀들의 왁자지껄 생기발랄함을 본다.
캘리포니아 외국인은 한국을 오려고 1년 공부하고 한국에서 학교 원어민교사로 6개월 되었다는데 유창한 한국말을 한다.
싱글벙글 좋아하며 인증 사진도 남겨준다.
업진봉에서 북쪽으로 커다란 암석 위의 숙승봉 비석은 백미다.
저 거대한 암석을 어떻게 오를 수 있을까 걱정하였는데 봉우리 북쪽으로 철계단이 놓여 있어 조심해야 했다.
상왕산 마지막 봉우리를 1:30분걸려서 오른다.
달마-두륜-주작-덕룡-천관산을 더 가까이 볼 수 있어 좋다.
이들 5산 뒤로 월출산이 희미하게 그림자 드리우고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은 어머니 산 다웁다.
세찬 바람불고 아찔한 낭떨어지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한편으로는 여기까지 고생하며 왔다는 성취감도 느낀다.
봉우리를 빨리 떠나지 못하는 것은 백운산에서 보았던 지리산맥의 장엄함 이외에 더 한 감동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왔었지만 오늘 다섯 산의 파노라마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내가 다 올랐었던 산들이었기 때문에 더 설레이지 않나 한다.
숙승봉에서 급경사 하산길은 오늘 마지막 산길로 고갈되어버린 나의 체력을 시험하는 것만 같다.
이런 급경사를 월출산에서 경험은 했지만 지루하게 길기도 하여 야속하다.
걷다 섰다를 여러번하며 지쳐서 주저앉고 싶지만 사력을 다해 걷는다.
상왕산은 불목리에서 출발하여야 조금 편하다는 이유를 알겠다.
어려운 고통은 일찍 겪고 매도 먼저 맞으라 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쉬워진다는 것은 산행에서도 좋은 교훈이 되리라.
상왕산 이정표에 거리들은 들쭉날쭉 틀리게 표시되어 있어도 다양한 길이 있으니 누구나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
1% 부족함이 있는들 어떠랴.
윤선도의 보길도가 아름다운 섬 청산도가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는 장엄하게 펼쳐지고 난대림 밀림에 동백숲에서는 따뜻한 숨소리 들린다.
숨크게 들이켜서 가슴속에 가득 채워야지.
우리나라 최고의 일출도 상왕산에서 가능하다.
월출산자락에서 막내산으로 완도에서 탄생하여 바다 건너 달마와 두륜과 주작과 덕룡과 천관산 조망을 신은 설계하였다.
5산은 진도와 해남과 강진과 장흥을 감싸며 사이좋게 의형제를 맺었으니 자연의 신비다.
이제 상왕봉을 자주 가려거든 남도 어느 곳 양지바른 언덕에 초가집 하나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쩌란 말이냐 ……
내가 상왕산에서 4봉을 종주했다니 대단한 일 했다.
5봉을 종주하는 코스가 있다.
불목리-숙승봉-업진봉-백운봉-상왕봉-심봉-대구리
내가 감히 도전 할 수 있을까.
오~ 하느님
그런 힘을 주시겠습니까…….^^
두륜산과 주작산에서 바다건너 완도의 상왕산을 보며 언젠가 오르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12.45km.19155보.걷기4h12m포함 상왕봉 9시간을 마친다.
겨울무등산에서 밤길 걸었던 기록과 비슷한 시간이 되었다.
아이고 신음 소리 절로 나온다.
허벅지와 장단지가 이틀이 지났는데도 풀리지가 않는다.
달마산 둘레길을 걸었을 때도 이러지는 않았었는데ᆢ
처음 있는 일이다.
오늘 흘린 땀은 한 바가지는 되었으리라.
뜨거운 물 샤워하니 하늘을 날듯하다.
양지바른 언덕 초가집 꿈을 생각하며 잠을 청한다.
2022.3.12.토
※.상왕산 해프닝
서로 반대 방향에 차를 주차 해 놓고 열쇠교환을 하여 발생한 사연이다.
내 차는 대야리에있고 강서두분은 불목리에 차를 두고 하느재 가까운 백운봉 오르는 곳에서 만나 차열쇠를 교환한다.
내가 1km더 가야만 하고 걸음도 느리니 두분이 본인 차를 가지고 불목리로 오기로 한다.
불목 저수지 뚝방길에서 그분들의 차를 찾으러 장보고마을 완도청소년 수련원 건물 앞으로 내려가니 숙승봉에서 만난 광주부부가 기다리고 있다.
그 부부의 도움으로 차량 있는 곳을 찾았으나 와 있어야 할 본인 차량이 없는게 아닌가.
그 분과 통화도 불통이라 연락도 할 수 없으니 난감해진다.
추후에 알고보니 그분의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기 때문이었다.
사연인즉슨 두 분이 상왕봉에서 대야리가 아닌 대구리로 하산하게 되어서 일이 꼬이게 된 것이다.
강서분의 차로 광주 부부와 대야리로 향하여 10여M 가던 중 반대 방향에서 오던 택시가 우리차 옆에서 멈추는데 그분들이다.
다행스러운 상봉이 이루어 젔지만 두 분은 고생이 많았다.
상왕봉을 떠 올리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도 웃음이 나온다.
다섯명이 대야리에 와서 다시 만나자는 기약을 하고 헤어진다.
광주부부를 대구리로 다시 태워다 주고 영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상경하였다는 소식을 접한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어서 감사하다는 강서 분들의 말씀에 넓은 이해심과 여유로움이 넘친다.
실로 오래간만에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간미 넘치는 정을 느낀다.
대야리와 대구리 이름이 비슷하여 이루어진 해프닝이 생각만 해도 우습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오늘 상왕봉 등산하며 이루어진 일은 예사로운 인연이 아니다.
어이없는 사건의 해프닝이 왜 이리도 흐믓하지…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