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붕어낚시 Q&A -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63)
찌맞춤과 찌올림 관계 그리고 떡밥운용술과 찌올림 관계는?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찌맞춤과 찌올림 관계는? 저는 낚시를 취미로 선택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주말만 되면 물가로 달려가는 2년 차 낚시인으로서 의문이 생기는 것이 있어서 선생님께 질문드립니다. 지난 토요일 낚시 간에 제 찌올림 속도가 빠른 것을 보고 옆 조사가 찌맞춤이 무거워서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다시 맞춰서 낚시하는데, 옆 조사가 가고 나자 또 다른 조사님은 오히려 가벼운찌맞춤이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어느 경우가 맞는지요? 그리고 무거운찌맞춤을 하면 찌가 항상 덜 올라오는가요? 또한 가벼운찌맞춤을 하면 입질과 동시에 찌가 솟아오르고 항상 높이 올라오는가요? 무거운찌맞춤 또는 가벼운찌맞춤을 해서 여러 차례 실험 낚시를 해봐도 일정한 패턴이 보이지 않아서 의문이 듭니다.
질문2 떡밥운용술과 찌올림 관계는? 떡밥낚시 시 떡밥의 크기 또는 점성이 다를 때 찌의 움직임이 연관성이 있는지 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떡밥의 크기를 한 번에 흡입할 수 있게 성냥개비알 크기로 줄이거나 바늘에 달기 전 여러 번 더 주물러서 좀 더 찰지게, 아니면 딱딱하게 한다거나, 이런 떡밥 응용술이 찌올림에 효과가 있을지? 하는 점이 궁금합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미끼 성분은 글루텐입니다. 그리고 붕어의 입질 동작은 찌올림과 상관관계가 있을 듯한데 수중에서 붕어가 입질하는 대표적인 모습과 이러한 동작이 찌에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에 관해 설명 부탁합니다. |
질문자: 생각하는낚시 06.06.04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눈물 외 6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2년, 블로그+팬카페+SNS)
답변
질문1의 답: 찌맞춤과 찌올림 관계
찌가 올라오는 속도가 빠른 것을 찌맞춤의 원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찌맞춤과 전혀 무관하다고는 할 수가 없겠으나 그 영향은 극히 미세하기 때문입니다. 찌가 급하게 올라오는 것은 찌가 스스로 그런 작용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수중에서 미끼를 취한 물고기가 급하게 올리는 동작을 하기 때문이지요.
어느 경우이든 붕어가 미끼를 물고 서서히 올라서는데 찌가 스스로 봉돌을 들고 빠르게 솟아오를 수는 없는 것이며, 반대로 붕어가 급하게 봉돌을 들어 올리는데 찌가 스스로 서서히 오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찌맞춤을 무겁게 했기 때문에 찌가 급하게 올라왔다는 것도 그렇고, 찌를 너무 가볍게 맞췄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것도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다음으로 무거운 찌맞춤을 하면 찌가 덜 올라오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답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미세하게나마 덜 올라오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은 무거운 찌맞춤 시는 봉돌이 무거워서 붕어가 높이 들어 올리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붕어가 입질 간에 이물감을 빨리 느끼게 되므로 충분히 들고 올라서지를 않고 뱉어버린다는 의미입니다. 붕어는 입술에 감각기관이 잘 발달해 있어서 조금이라도 이물감의 느낌이 오면 즉각 물었던 미끼를 뱉어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탐하여 흡입하고 올라서다가 봉돌의 무게감을 느낄 정도의 높이 그 수준만큼만 오르고 마는 것이지요. 또한 무거운찌맞춤은 봉돌이 찌의 부상 능력보다 무거운 상태이므로 목줄의 사각이 약간 더 커지는 현상(7cm 목줄의 경우 약 2cm정도)이 발생하므로 그 정도만큼 찌는 덜 올라오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찌올림 정도는 붕어의 활성도와 상관이 있는 것으로 예를 들어 붕어가 아주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할 경우라면 그날의 붕어는 식탐이 강하여 무거운 찌맞춤을 한 봉돌의 무게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들고 올라서게 되므로 찌를 끝까지 올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붕어가 아주 민감한 입질을 할 경우라면 아무리 정밀한 찌맞춤을 해도 붕어의 입질 동작이 크지를 않고 흡입했다가 뱉어내는 동작이 빠르므로 찌는 높이 올라오지 못하고 입질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다만 붕어가 차분하고 정상적인 섭이활동을 할 때 무거운찌맞춤의 경우는 앞에서 설명한 두 가지 이유에 의해서 미세하나마 찌가 덜 올라오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가벼운 찌맞춤을 하면 입질과 동시에 찌가 솟아오르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답입니다.
이 부분은 가벼운찌맞춤의 정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가벼운찌맞춤을 하더라도 바늘만 들어주면 찌가 상승할 정도로 가볍게 맞춘 경우에는 입질과 동시에 찌가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비록 봉돌이 바닥에서 뜨는 가벼운 찌맞춤을 하더라도 바늘을 들었을 때 목줄이 휘면서 찌톱이 표면장력을 이기고(뚫고) 올라서지 못하다가 봉돌까지 살짝 들어주는 영향을 미쳐서야 수면 위로 상승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오히려 목줄의 사각이 곱절로 커지므로 찌올림은 더 손해를 보는 것이지요.
따라서 가벼운찌맞춤으로 입질과 동시에 찌가 상승하기를 기대하려면 바늘과 원줄까지 다 달아서 찌맞춤을 하되 바늘만 들어주면 찌가 상승하도록 정밀한 찌맞춤을 해야합니다. 혹 가벼운찌맞춤을 하면서 수조에서 원줄을 포함하지 않고 찌맞춤을 한다면 실제 현장에서 낚시를 할 때에는 원줄의 무게에 의해서 입질과 동시에 찌올림이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질문2 떡밥운용술과 찌올림의 관계는?
바늘에 다는 떡밥의 크기 문제에서 콩알떡밥낚시의 경우 바늘에 다는 떡밥구슬의 크기는 찌올림에 영향을 미칩니다. 붕어의 수중 섭이동작을 살펴보면 생미끼의 경우는 대부분 사냥하듯이 공격적으로 흡입을 하여 취합니다. 그러나 크게 달아놓은 떡밥의 경우는 물었다 뱉기를 반복하는 동작(전에 제가 방송에서 드리블을 한다고 표현)을 하므로 단숨에 올려주는 시원한 찌올림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떡밥을 녹두알만 하게 작게 달아서 넣어보면 금세 시원한 찌올림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바로 한입에 흡입하고 올려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늘에 다는 떡밥의 크기는 찌올림과 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물낚시의 경우에는 입이 큰 붕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에 맞을 정도의 큰 떡밥을 달아서 사용해도 대부분 드리블 현상이 없이 찌를 올려줍니다.
다음은 떡밥의 점성문제인데, 떡밥을 꼭꼭 주물러서 찰지게 반죽하거나 또는 딱딱하게 반죽하거나 하는 것은 떡밥을 바늘에 다는 크기 문제보다는 찌올림에 영향이 크지 않습니다. 즉 찰지거나 딱딱하게 하더라도 아주 작게 달아서 사용하면 찌올림은 시원하게 나타난다는 얘깁니다. 특히 질문에서처럼 글루텐을 사용할 때는 글루텐이 흡수성이 좋아서 쉽게 부드러워지므로 더욱 영향을 덜 받습니다. 그러나 일반떡밥을 크게 달아서 사용할 때는 너무 찰지거나 딱딱하면 붕어가 툭툭 건드리거나 물었다 놓기를 반복하면서 드리블을 하는 등 영향을 받습니다.
다음은 수중에서 붕어가 입질하는 모습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미끼별로 정리하여 붕어의 수중 행동을 정리하겠습니다.
새우, 참붕어, 납자루를 미끼로 사용할 때 붕어가 입질을 하는 모습을 관찰해보면 헤엄치고 있는 새우(도망가는 새우)는 쫓아가서 일단 꼬리 쪽을 공격하여 입으로 뭅니다. 그다음에 잠시 뜸을 들인 연후 다시 뱉어내어 이번에는 머리 쪽을 입안으로 흡입하여 취합니다. 또한 바닥에 멈춰있는 새우를 먹이로 취할 때에는 처음부터 머리 쪽을 공격하여 대부분 뱉어내는 동작을 하지 않고 바로 먹이로 취합니다. 이러한 생미끼를 사냥하면서 취하는 동작은 새우나 참붕어나 납자루 등 구분 없이 거의 유사합니다. 이렇게 꼬리 쪽을 물었을 때 다시 뱉어내서 머리 쪽을 취하는 이유는 미끼생물의 구조가 지느러미나 비늘이나 체형 등이 꼬리 쪽으로부터는 삼키기가 어렵고 머리 쪽이 삼키기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붕어는 눈이 달린 생물은 눈부터 공격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지렁이미끼의 경우입니다. 붕어가 지렁이를 취할 때는 꼬리를 물고 야금야금 취하는 경우와 단숨에 흡입하는 경우로 구분됩니다. 대부분 월척급의 붕어는 지렁이를 단숨에 입안으로 흡입하여 취합니다. 따라서 찌올림은 여타 생미끼와 다르지 않게 중후하게 나타나지요. 그러나 20cm(7치급) 이하의 붕어는 지렁이 꼬리를 물고 들었다 놓기를 몇 차례 한 연후에 흡입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찌가 춤을 춘다고 표현하지요. 그리고 잔챙이와 월척급의 중간인 25cm(8치급) 이상의 붕어는 지렁이를 그 자리에서 슬쩍슬쩍 물었다 놓기를 한두 차례하다가 마지막에는 단숨에 흡입하여 취합니다. 그러므로 찌가 춤을 추듯이 경박스럽게 오르락내리락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꿈질꿈질하다가 서서히 솟아오릅니다. 즉 예신 모습이 두세 번 이어진 후에 본신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옥수수, 메주콩 등 고형미끼의 경우입니다. 이러한 고형미끼는 딱딱한 것이 특징이지요. 따라서 붕어가 입질을 할 때는 습관적으로 물었다가 놓았다가를 잘합니다. 다만 활성도가 높아서 적극적으로 먹이를 취할 때는 단숨에 흡입을 하고 올라서는 동작을 하지요. 특히 이러한 고형미끼의 경우는 붕어가 입언저리로 물고 올라서는 모습이 마치 완전 흡입을 한 후에 올라서는 모습과 유사한 동작을 취함으로 우리가 보는 찌의 모습은 챔질을 할 수 있는 본신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할 때는 찌의 모습이 가볍다고 느껴지면 입술에 물고 하는 동작이고, 찌의 움직임이 중후하게 느껴지는 모습이라면 완전히 입안에 흡입하고 올리는 동작이라고 판단을 해야 하는데 이는 스스로가 경험을 통해서 터득을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떡밥미끼의 경우는 위에서 상세한 설명을 했으므로 생략합니다.
붕어의 수중 먹이활동 모습 질문에 대해 참고할 내용을 추가로 설명하자면 붕어의 씨알마다 먹이를 취하는 동작이 달라서 찌가 경박스럽게 움직이거나(잔챙이) 중후하게 움직이거나(큰 씨알) 하는 차이가 있고, 붕어의 활성도에 따라서 미끼를 단숨에 흡입을 하거나 미끼를 가지고 노는 동작(드리블)을 하거나 하는 차이가 있으며, 먹이 경쟁을 할 때는 먼저 미끼를 취한 붕어가 그 자리를 벗어나는 동작을 하므로 찌가 옆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첫댓글 오늘도 선생님 말씀 잘~~읽고 갑니다.^^
고마워요.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