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에서 마약을 투약한 20대 남성이 부친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한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오늘(2023.1.30) 집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27살 남성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은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우자 그의 부친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으면 부친이 자식을 신고했을까. 한때 마약은 일부 사회 부유층 자제들의 무분별한 일탈의 행위로 여겨졌다.일반인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판단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마약이 일상속에 파고 들고 있고 일반 가정도 이런 마약의 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1년 10월에 있었던 일이다. 학원에서 만난 16살 고교생 세명은 마약을 팔아 돈을 벌자고 모의한 뒤 실행에 옮겼다. 비밀대화가 가능한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도매가로 사들여 10배의 웃돈을 받고 되팔았다. 수사기관의 감시망을 피하려고 성인 중간 판매책을 통해 거래하고 대금은 가상자산으로 받는 등 치밀한 계획아래 진행했다. 이들이 7개월간 마약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만 8천만원 이상이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1만 2천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을 압수했다.
충격적인 것은 여기서보듯 이제는 흉악범이나 조직폭력배들이 아닌 일반인들도 마약 판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말은 마약에 손을 대는 젊은층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성년자들도 단순 마약을 넘어 유통까지 가담할 정도로 범죄 상황이 심각함을 넘어서고 있다. 심각성은 경찰이 밝힌 통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2022년) 8월부터 12월까지 마약 집중 단속을 실시해 모두 5,702명을 검거하고 79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나 증가한 수치이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마약을 손대는 연령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0대에서 30대 마약 사범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의 경우 40%였지만 지난해에는 59%를 차지할 정도였다. 이 가운데는 만 14세 미만의 청소년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제조 공급에 있어서도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뿐만이 아닌 국내에서 제조시설을 만들어 놓고 직접 제조하는 조직도 늘어나고 있다. 창고 내부에 대마 재배시설과 함께 게임장과 사격장 등 유흥시설을 갖춘 뒤 방문자들에게 대마초를 제공하는 조직이 경찰에 검거했다.
그동안 남의 나라 일이거니 또는 일부 몰지각한 부류의 소행으로만 여겨졌던 마약이 이제 우리 주택가 깊숙히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층 그가운데 10대 20대들의 마약 중독이 우려수준을 넘었다는 데서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마약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마약은 인간이 갈때까지 갔을때 손을 대는 약물이다.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범죄행위이자 자신과 가족 그리고 그 사회를 망치는 무서운 행위이다. 이런 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그 연령층도 대폭 하향되는 사회현상에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약이 횡행하는 나라치고 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 미국도 지금 마약이 넘쳐나 당국은 엄청난 고민에 빠져 있다. 미국이 붕괴되는 것은 인종문제나 중국문제가 아니라 바로 마약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마약은 설마 설마하다가 현실이 되고 그것은 엄청난 사회문화화하고 나라의 운명을 위태롭게 하는 징후이다. 마약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동남아시아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이유도 바로 이 마약에 있다. 얼마전까지 마약의 청정국가라 일컬어지던 한국이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를 일이다.마약은 그야말로 망국적 약품이다. 어떠한 이유도 어떠한 상황도 용납될 수 없다. 마약 통로를 차단하는 단호한 조치와 엄격한 처벌만이 마약의 악마에서 나라를 지킬 수 있다.
2023년 1월 30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