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에 5시 반에 일어났다.
간밤에 추위에 떨며 사온 우유를 한잔 마시고,맨손체조를 좀 한 다음 사우나로 갔다.
유료, 집사람과 각 7천원씩 내고 사우나.
반신욕하고, 열탕에서 땀 흘리고,그리고 샤워하고 나오니 기분이 상쾌하다.
방으로 돌아오니 마침 앞바다 섬 사이로 해가 뜬다.
나무햇님보살,
나로 하여금 여러 사람이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어본다.
어제 과식을 해서 도저히 밥은 못먹겠고,부페조식에서 커피 한 잔만 마시고 짐을 쌌다.
다시 여수산단을 거쳐 광양제철소,
그리고 이순신대교.
주탑의 높이가 63빌딩보다 20m가 더 높다고.
두개의 주탑 사이의 거리거 1549m로 이순신장군이 태어난 해란다.
다음 행선지는 남해 금산,
이성계가 자기 기도를 들어준 보답으로 온 산(원래 이름이 보광산이라나)을 비단으로 덮어주려 했는데 신하가 꾀
를 내서 산 이름을 금산으로 하자고 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옛날에 들은 얘기인데 새삼스럽다.
작은 버스로 바꿔타고 보리암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 해수관음이 세분 있는데 여기 보리암과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그리고
강화 보문사에 해수관음이 있다고 한다.
사람이 너무 많아 대충 법당 문밖에서 합장하고 시주함에 돈넣고 나왔다. 그리고 바로 위에 있는 금산정상에 등산을 하고.
일행중 아무도 정상등산을 하지않아 우리 부부가 제일 늦게 버스를 탔다. 언제 조용한 평일에 다시 와서 밑에서부터 제대로
걸어서 등산을 한 번 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점심은 남해 죽방멸치요리,
쌈싸먹기 좋은 멸치 조림과 멸치 무침은 안주로 그만이다.
역시 패트병에 넣어간 화요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누라와 홀짝 홀짝.
맥주 한잔에 얼굴이 빨개지던 우리 마누라, 35년 살면서 술만 늘었다.
걸어서 독일마을 구경,
탤런트 박원숙이가 여기 집을 가져서 더욱 유명해졌다나.
박정희 대통령 집권초기에 돈이 없어 광부,간호부 독일에 보내고 차관 빌려온 그 때 그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노년을 보내겠다
해서 남해시에서 땅을 제공해 만들었대나. 너무 팬션이 많아서 시장바닥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좀 그랬지만.
그 옛날 밀항선 타고 일본 갔던 재일교포,기차 타고 간도 갔던 조선족 그 사람들을 위한 마을은 없나.
다시 통영으로 이동,
점심에 한잔한 덕으로 고성을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잠에 골아떨어졌다.
눈을 떠보니 통영시내,미륵도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케이블카 타고 미륵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한려수도는 그림이다. 한산도,비진도,매물도,소륵도,사랑도...
우리 동네인데 오늘따라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왜인가.
늙었나?
석식은 간단한 회와 복국인데 맛이 별로다.
역시 복국은 해장이 제맛이다. 제대로 된 복요리는 이런 단체객에게는 제공되지 힘들겠지.
거제로 옮겨 삼성조선소 안에 있는 삼성호텔에 투숙,
역시 샤워 밖에 없는데 사우나,수영장,헬스가 전부 공짜라고 했는데 전부 공사중이다.
사기당한 기분.
마누라와 산책을 나갔다.
길거리에 만나는 사람 전부 근무복 차림이다.
이 사람들이 소위 귀족근로자라고 했지,걔중에는 비정규직도 있겠지만.
세계시장 1위를 중국에 내준 우리 조선산업,걱정스럽다.
다시 1위를 탈환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임금도 너무 비싸고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있고.
중국의 기술은 이미 턱밑까지 쫓아와있고.
괜한 걱정에 잠이 안와서 수면제를 한알 먹고 잠들었다.
첫댓글 편한 여행 하셨나요! 거제 삼성호텔에 묵으면서 거제 우리 친구들이 있는데.... 하고 생각 했겠죠? 삼수, 춘근, 태화,교식이 괜히 불러서 친구들 고롭히기 말기로 마음 먹었겠네..ㅎ ㅎ
그래 잘 다녀 갔었소. 우리집에 오면 촌닭백숙 한마리 드릴 수 있었는데...
언제 금산 산행 한 번 합시다. 산행후 보리암 밑 주점 아줌시 입담이 걸죽하던데 잘계시는지 확인도 할겸.
마나님과 함께하는 즐거움,다소는 불편도 있으리라 생각해도 나서면 기쁘고 즐겁고 잘 나섰다
행복해 할것을 꿈꾸며 이겨나가는 것도 재미죠. 고마워라.. 사업하는 박회장을 떠나 이잰 내 친구 박수안 같네요..하하하..
조선업 1위를 중국에 뺏긴 소식을 처음 들어요. 큰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