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운드의 리더로 기타 연주를 맡았던 걸출한 작곡가 안치행과, 감성적이면서 힘 있고 상큼한 음색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영사운드 리드보컬 유영춘이었다.
안치행이 결성해 1967년부터 미(美) 8군 무대에 서던 5인조 록 그룹 실버코인스(Silver Coins)는 1970년 조선호텔 나이트클럽에 고정 출연하면서 ‘젊은 소리’라는 뜻의 영사운드로 개명했다. 멤버는 키보드 장현종, 오르간 장성현, 베이스 오덕기, 드럼 박동수 등이었다. 1974년 베이스가 김희조로 바뀌면서 플루트 연주자 왕준기도 가세해 6인조로 확대됐다.
안치행은 자신의 프로덕션에서 가왕(歌王)이 되기 전의 조용필이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담긴 독집 앨범을 내게도 했다. 안치행이 작곡한 명곡은 영사운드 노래로 발표한 것 외에도 많다. 최헌이 부른 ‘오동잎’, 서유석의 ‘구름 나그네’, 김트리오의 ‘연안 부두’, 박남정의 ‘아! 바람이여’ 등.
영사운드
춘수
적막한 밤하늘에 빛나던 달이
둥그런 달무리로 우산을 쓰니
달위에 피고지던 달맞이 꽃도
서러워 밤이슬에 꽃잎 젖는다
달무리야 달무리야 어서지고
외로운 달맞이꽃 반기려므나
달위에 웃고 울던 달맞이꽃도
서러운 달모습에 고개 숙인다
달무리야 달무리야 어서지고
외로운 달맞이꽃 반기려므나
반기려므나 반기려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