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입학하자 선생님이 글씨를 가르쳐 주셨다.
하얀 공책 위에 연필이 사각사각 움직이는 소리가 참 좋았다.
글씨 배우기는 재미있었지만 조금 어려웠다.
하루가 지나면 아는 글자가 늘었고,
또 하루가 지나면 모르는 글자가 끝도 없이 생겼다.
나는 아는 글자는 크게 읽고,
모르는 글자는 입속으로 웅얼거리며 넘겼다.
친구들이 들으면 내가 글자를 다 아는 줄 알 것 같아서 괜히 어깨가 으쓱했다.
소리 내서 읽는 건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자마자 책을 들고 마을로 나갔다.
내가 글씨를 얼마나 아는지 자랑하고 싶었다.
길을 걸으며 책을 펼치고 큰 소리로 읽었다.
“영희야 놀자! 철수야 놀자! 바둑이도 놀자!”
모르는 글자는 쓱 넘기고, 아는 글자는 목청껏 읽었다.
내 목소리가 하늘로 퍼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혹시 이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저 아이는 글자를 참 많이 아는구나’
그렇게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나는 더욱 크게 읽었다.
읽을수록 가슴이 두근거렸다.
세상이 내 목소리로 반짝거리는 것 같았다.
(그림은 첫 댓글에..)
첫댓글 글 잘 읽지요?
지금의 제 손녀를 닮았어요.ㅎ
국민학교 일학년
입학하고
첫 교과서를 받아들던
그 느낌이네요..
베리꽃님의
산골이야기는
감성의 화수분입니다..
덩달아 그 시절을
살고 있으니
행복할 따름이지요..
세월이 엄청 흘렀는데
지금도 어제 일 같네요.
추억은 늙지도 않나봐요.
베리님은 아동작가님이십니다
윤석중님의 동요가 생각나는 글입니다
그런데, 저 삽화는 누가 그렸나요 .우리 딸인 화가는 올해 3번의 개인전을 생각하고 있더군요
참 훌륭하십니다 베리님
ai가 요즘 잘 도와줘요.
덕좀 보고 살지요.
훌륭하신 따님 두셨군요.
참 순수하다 못해 촌스러운게 어울릴거 같다는 ㅎㅎㅎㅎ메롱
촌에 사는데
당근 촌사람이지요.
지수니양도 촌 여자.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졸업때까지도
못깨우친 친구도 있었어요 ㅎ
요즘은 쉽게들 깨우치는 것 같은데 그때는 어려웠어요.
자랑하고 다녀야지요.ㅎ
하나하나 알아가던
그 즐거움 자랑스러움이
보이는듯 합니다
정아님은 영특한 어린이였을 듯.ㅎ
역시 꿀이장님 사모님답습니다
꿀이장 사모님이
대단하다는 뜻인지,
꿀먹은 벙어리보다는
낫다는 뜻인지.ㅎ
ㅎㅎ 깜찍한 그림예요 글 만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대단하시네요 이쁜 삽화에 더 마음이 가는 책이 되었겠지요
베리 할머니 책, 손녀들이 두고 두고 할머니 생각하며
자랑하고 살 거예요 자랑스런 우리 할머니라고
책을 내면 실보다는 득이 될 것 같아서
소량만 만들어보려구요.
손자 단군이도 많이 컷지요?
위의 그림은 마치 서울의 북촌 같아요
그래서 제가 바꿔봤어요
우리 동네를 더 가난한 동네로 만들어 주셨네요
고마와요.
더 분위기 맞게 해주셔서.ㅎ
@베리꽃 그 시절에 북촌같은 시골은 아니였을거 같아서요
필요하시면 제것으로 쓰세요
@모 카 그럴려구요.
북촌이라도 건졌다고 신나했었지요.
@모 카
저도 개인적으로
이 그림이 더 정겹습니다.
글 내용과도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베리님 글은
생기를 주고 웃음도 주고
좋아요.
그 칭찬에 저도 까페에서 제 글읽으며
다니잖아요.ㅎ
글을 읽다보면
저도 어릴적 생각이
나네요.
늘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글이 참 좋네요.^^
마음이 따뜻해지신다니
더 뜨거운 난로글 피우고 싶네요.
순수영혼 산골소녀ᆢ
귀여워요
저도 한시간 정도 걸어서 국민학교
댕겼는데 겨울이면 징검다리 냇물을
건너다가 미끄러져 발퐁당
얼마나 차던지 온몸이 꽁꽁
눈물도 얼어붙었지요
영특한 베리소녀 ^
동화글 감사합니다
둥근해님도 걸어서 핵조를 다니셨군요.
그 덕에 아직도 다리는 튼튼하시지요?
추위에 감기조심하세요
미국도 춥지요?
잘 지내시다 또 오세요.
어려서 책을 보긴 했지만 거리에서 소리내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면 빤닥거리면서 도시고 다닌다고 욕을 먹었습니다.
편도 10킬로를 걸어 중학을 다녔지만 영어단어를 암기한 것 외엔 다른 기억이 없습니다.
베리꽃님께선 천의무봉하고 순진무구한 산골 소녀였기에 이런 책 읽기가 가능했고
또한 조금도 뻐기고 뽐내기 위해 그러진 않았으리라 추측해봅니다.
산골아이가 한글을 깨쳤으니 장원급제한 셈이지요.
이 사실은 만방에 알려야 합니다요.ㅎ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 봤는데 검색 용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책이 나오기도 전에 모두 팔렸다" 라고 검색을 해 보니 그에 걸 맞는
단어가 없는 듯 합니다. 아무리 찾아도 마음에 드는 문구를 찾지 못 했어요.
위 내용으로 간단하게 표현 할 수 있는게 뭐 없을까요?
** 완판 뭐 이런 단어 일듯 합니다..
"미 발행 완판"??
그냥 우스개 소리인데..
어떤 성공한 여성이 미혼인 채로
깊은 병에 걸려서 세상을 떠나게 되었나 봅니다.
마침 문병을 온 남동생에게 유언을 했답니다.
전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고 묘지를 하나 써 주되 비석에는
"처녀로 태어나서 처녀로 살다가 처녀로 죽었노라" 이렇게 해 달라고
부탁을 받았는데, 석재상과 상의 하다가 비석에 이렇게 긴 글씨도 가능한가 물었더니
석재상 사장님이 걱정 말라며 비석을 만들어 온다고 했답니다.
그 여성분이 돌아 가시고 장례식날 선산에 땅을 파고 묻으려 할 때
마침 비석이 도착을 해서 비석을 세우고 포장지를 제거하니 아래와 같은 비문이 적혀 있더랍니다.
"처녀로 태어나서 처녀로 살다가 처녀로 죽었노라"의 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 개봉 반납"
뭐 이런 참신한 문구가 없을까 해서요.
그냥 참고용으로..
@산애 아무래도 산애님을
무보수 매니저로 면접없이 채용해야 할 듯하옵니다.
미개봉 산골일기.
올 상반기 개봉박두!
@산애 댓글이 아주 재밌습니다.좋은 👍 읽을거리
가 또하나 추가 입니다
저처럼 어린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삶의글
나의심금을 울려줍니다.
논길 따라서 국민학교 에 1학년 그시절
그모습을 상상 하여봅니다.
지금 은 똑바로 뻗어난 자동차길이 되어버린
추억의 학교길 아쉬운듯 생각합니다.
그래도 시골은 도시보다 조금은 덜 발전되어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지요.
무악산 예비 작가님.
책나오면 저도 한 권 주문요.
울베리꽃님 글을 읽으면 제가 자랐던 제 고향의 정겨운 산골을 떠올리게 됩니다. ^^*
그게 제 글 목적이지요.
추억소환을 위해.ㅎ
그러고 보니 글을 깨우친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합니다.
아마 국민학교1,2학년쯤 ?
학교..산 넘고 물 건너 다녔던 어린 아이가..
초로가 되어 이제 자판 두들기며 안부를 전하게 되었네요.
영특한 아이였나봅니다.
그 시절에는 초등고학년까지 글씨 모르는 애들이 수두룩 했었거든요.
정말 추억은늙지안는거같아요 ..
초등시절떠올리며 추억소환..
추억이 살아 있는 한
우리 마음도 청춘이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