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을 간단히 공부한 사람으로써 답글을 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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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ible에 따르면 Jesus를 안믿는 사람은 지옥에 가잖아? 근데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전파된지는 200년 밖에 안된걸로 알고 있거든. 그럼 그 전에 살던 우리 조상들은 전부 지옥에 간거야? (미국 목사한테 물어보니까 그렇다더라..)
- 천차만별의 해석이 있다. 보수적 근본주의 교파에선 아직도 예수를 믿지 않는 이들이 지옥에 간다고 주장하지만, 조금만 온건한 사람들이라면 이 주장을 거부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복음서에서 말하는 '믿음'과 바울서신에서 말하는 '믿음', 또는 야고보서에서 말하는 '믿음'이 각각 다른 개념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는 예수를 믿음으로써 구원받는다'라는 말은 있지만, 여기서의 믿음이 과연 신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정도의 개념인가, 아니면 예수의 핵심 주장인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개념인가에 따라 많은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정직한 무신론자가 비정직한 기독교인보다 훨 낫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구원의 여부가 결정되리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그런 무자비한 신이라면 애초에 믿지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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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재 그쪽 바닥에선 지구가 만들어진지 10,000년이 안넘어간다고 주장하는걸로 알고 있어. 그럼 박물관에서 볼 수있는 화석은 10,000년도 안되서 만들어진건가?
- 이것도 근본주의 계열의 허접과학을 토대로 만들어진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건데, 이 창조과학회는 수많은 학파에 대해서 깨진 지 오래다. 더이상 이것을 토대로 주장하는 교파는 별로 남아있지 않다. 다만, 창조과학에 영향을 조금 받은 '지적설계'라는 패러다임이 남아있긴 한데, 그것은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지적설계도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므로 위의 주장과는 큰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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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알기로 크리스찬에게는 Bible이 전부야. Jesus에게 다가가는 유일한 길이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받아드리고 있는 Bible은 미국껄 번역한거지? 그리고 그 미국껀 또 다른 언어(두가지라고 들었는데 까먹었네;)로 쓰여진걸 번역한거고. Bible의 한문장 아니 한단어로도 많은 논쟁이 있어. 왜냐면 앞에서 말했듯이 크리스찬들은 Bible만 믿어야하니까. 근데 그걸 번역하고 또 번역할때 실수가 있으면 어떡해? 번역은 번역가가 하는거지 하늘이 하는게 아니잖아.
- 예수에게 다가가는 유일한 길은 성령님 뿐이다. 심지어 유명한 신학자 칼바르트, 루터, 칼빈 등등도 성경의 신언성을 받아들이지만 무오성을 받아들이진 않는다. 즉 하나의 성경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으며, 그 다양한 해석속에서 이루어지는 성령의 사역을 믿는 것이지 성경 자체를 신봉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개역개정판' 성경의 경우 헬라어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은 실수들이 많이 발견되게 된다. 이것은 네 말대로 NIV 미국판이나 NLSV을 그대로 번역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요즘은 개역개정판을 보완한 '표준새번역'이나 '공동번역'을 사용하는 기독교인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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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ible을 공부하다보니 '주관적으로' 이상한 부분이 많이 있었어. 근데 그걸 다 찾으려면 지금 다시 읽으면서 뒤져야하니까 생략하고; Bible 펴면 제일 처음나오는 창세기에서 하나만 묻자. 창세기 1장 11절을 보면 God이 채소와 과일을 만들었대. 그리고 16절을 보면 두 큰 광명(해와달을 말하는거 맞지?)을 만들었대. 이상하지 않아? 식물은 광합성하는거 알고있지? 광합성을 하도록 '설계'해놓은 식물들을 먼저 만들고 해를 만들었어. 전지전능하신 God이 실수한거야? 식물만들어놓고 아맞다! 하면서 하루지나고 나서 해를 만든거야?
- 창세기에서 나오는 내용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네 말대로 서로 모순되는 구절들이 나오게 된다. (심지어 사복음서만 봐도 그렇고, 열왕기서와 역대서 두개만 비교해도 모순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야기들은 당시 사람들이 신의 창조사역을 이해하기 쉽도록 하나의 '신화'를 차용해 설명한 것인지 엄격한 역사적, 또는 과학적 맥락에서 기록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이 모조리 뻥이라는 얘기도 아니다. 단지, 어느 부분을 실제로 차용하고 어느 부분은 비유로 볼 것인가에 대한 신학적 해석이 다양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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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너 우리나라에서 중고등학교 나왔지? 그럼 너도 학교에서 '진화론'배웠겠네? 왜 그 국사책에 나오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같은 것들 있잖아. 우리나라 사람은 전부 진화론을 배워. 근데 왜 크리스찬들은 교육부에 항의 안해? 또 불교의 성경인 팔만대장경은 국보야. 나라의 보물. 하지만 기독교의 성경인 Bible은 아니야. 이것도 항의하려면 할 수 있지 않나? 마지막으로 너 애국가 어떻게 부르니. 크리스찬들은 하나님이 보우하사~ 이렇게 불러야하는거 아니야? 하느님이 보우하사 이래버리면 이단이 되는거잖아.
- 실제로 미국에서 진화론을 너무 엄격하게 진리인양 주장하는 것이 아니냐고 기독교인들이 반발을 한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근대주의 패러다임이 확산되어있는 문화에서, 진화론을 하나의 설로 간주하고 창조론을 교과서에 실을 경우 하나의 '종교적' 문제가 발생될 것을 우려해서 넣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학계로 가면 교과서와는 달리 진화론이 '진리'인양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다. 단지 그것을 대체할 만한 뚜렷한 '설'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진화론을 수용하는 학자들이 많을 뿐이다.
그리고,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진화론과 창조론은 층위가 다른 개념으로써, 흑과 백처럼 명백히 대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지적설계' 학자들도 유신론적 진화론을 웬만큼 수용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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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건 기독교에 대해서 궁금한게 아니라 크리스찬 즉 기독교'인'들에게 궁금한거야. 앞에 질문들이랑은 좀 다르게 생각해줘. 기도는 왜하는거야? 크리스찬들이 기도해서 그 기도가 안이루어지면 이게 Jesus의, God의 뜻이구나 하고 따르더라구. 그럴꺼면 왜 기도를해;? Jesus가 정한대로 가고있는거니까 굳이 기도를 하고자시고 할 필요가 없잖아.
- 기독교인들은 신이 인간을 사랑한다고 믿고 있고, 따라서 인간의 기도에 따라서 신도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전지전능한 신인데 어떻게 인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냐고? 전지전능하고 사랑이 많은 신이기 때문에 그렇게 낮은 피조물에게도 몸소 자신의 일부분을 비워낼 수 있는 것이다.
즉 인간의 행동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신은 '인격신'이라고 불릴 수 없으며, 그런 신이라면 '사랑이 많다'라는 용어도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사랑은 서로 영향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이 인간의 기도를 모조리 들어준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신앙이 깊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기도가 거절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기도를 모조리 들어주는 신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 세상은 얼마나 끔찍하게 될 것인가? (하나님, 제가 모든 여자를 가로챌 수 있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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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너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순전한 기독교] - C.S.루이스 - 도덕률을 통해서 신의 존재를 추측해나가는 책이다. 무지 재밌다.
[고통의 문제] - C.S.루이스 - 사랑이 많은 신이 창조한 세상이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지 추측해보는 책이다. 이것도 좀 어렵지만 무지 재밌다.
[기독교의 기본 진리] - 존 스토트 - 그리 재밌진 않지만 기독교의 기본 교리에 대해 잘 요약해놨다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 정성욱 교수 - 기독교에 대한 초보적 질문을 '대화체'를 통해 알기 쉽게 써놨다.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추천!
[루이스 VS 프로이트 ] - 유신론자 루이스와 무신론자 프로이트가 싸우는 책이다. 같은 주제를 놓고, 둘이 열렬하게 토론을 벌이는데 이것도 굉장히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