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 날 아침, 나는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한 마디를 발음 해본다. 어머니. 이 세상에서 그보다 더 깊이 우리 마음을 적시는 말이 있을까. 그 한마디 말은 내 영혼 깊숙한 곳에 참회의 파문을 그린다.
어머니 살아 계실 때 나는 효도하지 못했다. 잘 모셔야지 했지만 그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병든 어머니와 함께 있는 것 보다는 놀러 다니는 시간들이 더 좋았다. 본능에 충실했던 것이다. 어머니는 나를 금이야 옥이야 하고 키워 주셨지만 나는 그렇게 보답하지는 못했다.
내가 어머니 곁을 떠나 군대를 갈 때 어머니는 병든 몸에 의식마저 흐려 있었다. 의식은 가물가물 했지만 어머니는 자식이 먼 길을 떠난다는 것을 너무나 분명히 기억하고 계셨다. 그 의식의 기억은 어쩌면 필사적인 것처럼만 보였다. 그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의 기억만은 놓을 수 없다는 어머니의 마지막 의식이기도 했던 것만 같다.
그날 어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 찹쌀떡을 만드셨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팥을 끓여 단팥을 만드시던 어머니의 모습. 그날 아침 어머니의 모습은 건강할 때의 모습 그대로셨다. 방앗간에서 해 오신 찰떡을 칼로 잘라 팥 앙금을 넣어 찹쌀떡을 만들어 건네어 주시던 어머니의 손길. 나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찹쌀떡을 받아먹으며 울었다.
첫댓글 어머니란 단어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 진답니다...자운님...좋은글 감사하구요...^^좋은 하루되세요...()
그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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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사랑은 조건없는 사랑이지요...자식들은 그 조건없는사랑에 무엇을...? 부모된 입장과, 자식된입장이 교차되며.....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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