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금 날벼락...강남권 재건축 전면중단 위기
헌재 '재산권 침해 아니다'
국토부, 지난해 시뮬레이션
1인당 최고 8억4000만원 추산
집값 급등에 수억원씩 더 낼판
분양가상한제 이어 '이중 쇼크'
헌법재판소가 재건축 사업에서 얻는 이익을 일부 회수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해 헌법에 윈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으로 서울 강남권 주요 지역 재건축 조합원은 1인당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이 넘는 부담금을 내야 할 전망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까지 시행되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올스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헌재 '재산권 침해 아냐'
헌재는 2014년 9월 서울 용산구 한남연립재건축 조합이 '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는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며
제기한 위헌 소송에서 27일 재판관 전원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관한 법률' 제3조 등이 평등.비례.법률 명확성의 원칙과 재산권 침해 여부 등을 고려할 때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재건축부담금이 공시지가라는 객관적 절차를 통해 산정되고 정상지가 상승분, 개발이익이 공제되기 때문에
피해가 최소화된다'고 설명했다.
부담금을 부과하지 않는 재개발 사업과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는 '공익성, 구역지정 요건, 절차 등을 고려할 때
본질적인 차이가 있어 차별이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아파트 재건축에서 조합원이 얻는 이익을 일부 환수하는 제도다.
조합원 한 명당 3000만원 이상 개별 이익을 얻을 때 초과분의 최대 절반을 회수한다.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처음 도입됐다.
한남연립 조합은 2012년 9월 정부가 조합에 1인당 5500만원의 부담금을 부과했다는 이유로 2013년 3월 첫 위헌법률 심판을 신청했다.
하지만 2014년 7월 서울행정법원에서 기각했다.
이후 2014년 9월 다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며 재판이 본격화했다.
이번 합헌 결정에 따라 서울고등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나오는 대로 재건축부담금이 각 조합에 부과될 예정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재건축부담금을 통지한 조합은 모두 16곳으로, 부담근 총액 1254억원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재건축 사업에서 발생한 과도한 개발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주택시잘 인정과 사회적 형평을 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는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11개 재건축 조합이 제기한 위헌 소송도 결정을 내렸다.
준공인가 하루에야 청구인들이 재건축부담금 부과 대상일지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한 조합들이 헌재 기본권을 침해받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강남 재건축 중단 불가피
전문가들은 이번 합헌 걀정으로 사울 강남 제건축 사업이 줄줄이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합원 한 명이 내야할 부담금이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서울 송파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문정동 136'조합원에게는 작년 1인당 평균 5795만원의 부담금 예정액이 통보됐다.
작년 5월 서초구 반포현대아파트에 이어 강남권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이에 앞서 반포 현대아파트에는 조합이 최초 제시한 부담금 희망액(850만원)보다 16배 많은 예상액 (1억3569만원)이 통보했다.
국토부는 작년 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이 내야 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이 최고 8억4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 재건축아파트 20개 단지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이 중 강남4구(강남,서추,송파,강동) 15개 단지의 재건축아파트 조합원 1인당 초과이익 부담금은 평균 4억4000만원으로 추산했다.
강남4구가 아닌 5개 단지의 조합원 1인당 평균 부담금은 1억4620만원인 것으로 산출했다.
강남권 단지 중에서 조합원당 평균 부담금이 가장 많은 곳은 8억4000만원이었다.
또한 3개 단지는 6억~6억7000만원, 가장 적은 단지는 1억6000만원이었다.
곽창석 도시와 공간 대표는 '작년부터 집값이 급등한 상황이라 재건축 부담금은 더욱 많아졌을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까지 겹친 터라 강남권 재건축이 올스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14년 재건축 조합을 설립한 대치동 대치쌍용2차아파트는 작년 시공사까지 선정하고도 재건축 사업을 중단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으면 조합원 분담금이 대폭 늘어나 재건축 사업성이 저하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양길성기자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부과 16개 조합 (단위 백만원)
통지일 지역 단지 예상액
5월15일 서울 서초 반포 현대 10855
9월28일 서초 방배신성빌라 1839
7월30일 은평 구선 연희빌라 560
9월4일 송파 문정136(단독) 50240
10월26일 광진 자양아파트 360
11월29일 구로 개봉5(단독) 2205
3월8일 강서 화곡(단독) 9725
18년 6월15일 대구 동구 동신천연합(단독) 2939
12월5일 동구 효동지구(단독) 2105
8월8일 북구 지산시영1단지 1315
12월4일 수성 파동강촌2(단독) 959.5
12월6일 남구 골안지구(단독) 3229
6월7일 인천 부평 부평아파트 30
12월3일 대전 서구 용윤동123(단독) 1479
7월30일 경기 안산 선부동2(단독) 244
19년 4월8일 광명 철산8,9단지 37338 자료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