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지독하게 사랑했던 사람이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다. 그는 이렇게 태양을 찬미했다.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 태양은 저녁이 되면 석양이 물든 지평선으로 지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떠오른다. 태양은 결코 어둠이 이 세상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태양이 있는 한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희망이 곧 태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헤밍웨이는 그토록 예찬한 태양의 땅에서 생을 마감했다.
미국 최남단 섬 키웨스트다.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하얗게 포말이 이는 코발트색 바다를 가르며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린다. 작열하는 태양 속으로 질주한다. 산들거리는 미풍이 얼굴을 간 지럽힌다.
작은 섬들을 잇는 42개 다리를 지나 만나는 헤밍웨이의 마지막 거처.
그는 그곳에서 대작 '노인과 바다'를 남겼다.
헤밍웨이 생가에서 조금 떨어진 항구를 바라보면 소설의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 이 떠오른다. 그러나 헤밍웨이는 마지막까지 불굴의 의지를 보였던 산티아고 노인과는 정반대 길을 택한다. 술과 고독 속에 살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자기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어쩌면 태양의 나라 스페인에 대한 사랑과 투우사의 열정을 담은 작품 '오후의 죽음'에서 이미 그는 자신만의 마지막 의식을 준비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키웨 스트의 태양이 던지는 질문은 대단히 철학적이다.
과연 태양은 희망일까, 아니면 절망일까?
태양의 창조물 와인.
눈부시게 따사로운 햇살 아래 펼쳐지는 포도밭. 포도밭은 넓다. 아니 광활하다 . 미국 중서부 지방을 차로 달릴 때 느끼는 그런 풍광이다. 그 넓은 대지는 키 가 낮은 포도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지평선으로 끝난다. 태양과 포도밭이 어우러 져 빚어내는 그 풍경에 취해 그냥 나른한 오후를 마냥 즐기고 싶다. 그대로 눈 을 감으면 한없이 잠에 빠져들 것 같다.
그 포도가 숙성돼 나온 붉은 빛이 감도는 와인. 와인 역시 태양처럼 지독하게 이중적이다. 열정과 고독, 환희와 슬픔의 미학이 그 속에 있다.
헤밍웨이는 와인 애호가였다. 와인광이었다.
"와인은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것"이라고 말했던 그다. 와인은 그의 친구요, 애인이었다. 마지막 창작의 불꽃을 태웠던 키웨스트에서 헤밍웨이는 와인과 함 께 작품을 구상했다. 글이 엉클어지면 그리고 글을 쓰면서 그토록 중요시한 ' 형용사'가 떠오르지 않을 때면 그는 인근 술집에서 와인에 흠뻑 빠졌다.
헤밍웨이가 가장 좋아했던 와인이 있다.
샤토 마고(Chateau Margaux)다.
헤밍웨이는 프랑스 여행중에 마고 성(城)에 머물면서 매일같이 미주(美酒)에 취했다.
그런 헤밍웨이에게 두 손녀가 있었다. 모델과 영화배우로 활약했던 미모의 여 성들이다. 두 손녀 중 한 명은 41세 나이에 약물 중독으로 요절했다. 그녀 이 름이 마고 헤밍웨이다. 샤토 마고를 너무나 사랑했던 헤밍웨이가 귀여운 손녀 에게 선사한 이름이 바로 마고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 메독에서 생산되는 고급 와인 61개 중 특등급으로 분류되 는 와인이 4개가 있는데 샤토 마고는 그 중 하나다.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고향 버지니아에서 키운 포도 묘목이 이 샤 토 마고에서 수입한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샤토 마고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1811년 루이 콩브라 는 건축가가 설계한 4층 높이 아담한 성은 심미적 가치를 인정받는 건물이다. 현관 입구에 세워진 원형 기둥 4개는 마치 파르테논 신전을 보는 것과 같은 장 중함이 깃들어 있다. 은은한 노란색을 띠는 성 모습처럼 샤토 마고 맛은 섬세 하고 우아하다. 맛 이전에 느끼는 향기는 화사한 꽃잎을 으깬 것 같은 여인의 체취다. 그래서 샤토 마고는 여인의 와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은 이 마고성에서 프랑스에 공식적인 사과를 한 다. 남성적 국가 독일을 여인 앞에 무릎을 꿇게 한 프랑스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그랬고 손녀 마고 헤밍웨이가 그랬듯이 샤토 마고에는 화 사함의 이면이 있다. 그것은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실낙원'이 그려내고 있다. 사랑에 빠진 두 중년 연인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자신들만의 최후를 준비한다. 그곳에서 연인들은 자신들 추억이 담긴 음식으로 조촐하게 마지막 만찬을 나눈다. 그리고는 글래스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진홍빛 와인. 그 와인 이 샤토 마고다.
와인에는 독약이 들어 있었다. 와인은 남자 입술을 타고 여인 입술로 전해진다 . 진한 향기와 맛을 느끼며 맞이하는 끔찍한 순간. 그 탐미적 아름다움은 바로 헤밍웨이가 태양에서 느꼈던 찬란한 절망이다.
샤토 마고를 즐기는 한 와인 애호가는 이렇게 말한다.
"영원히 사그라들 것 같지 않던 매혹적인 향과 비단결 같은 부드러운 여운이 사라지는 순간 온몸에는 공허함이 남는다. 그 맛의 단절을 느끼느니 차라리 실 낙원의 연인들처럼 마지막을 맞는 게 나을지 모른다"고.
샤토 마고가 여인이라면 그에 맞먹는 남성 와인은 샤토 라투르다.
강건하고 묵직한 맛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놓은 바로 그 와인이다. 당시 북한에 라투르가 등장한 것은 전세계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사 건이었다.
라투르는 샤토 문장으로 그 지역에 있는 돌탑을 사용했고 그 위에 용맹의 상징 으로 백수의 제왕 사자를 올려놓았다. 와인을 노리는 해적을 무찌르려는 전투 적 남성상이다. 라투르는 '탑'이라는 뜻이다.
이 탑은 지롱드강이 내려다보이는 포도밭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옛날 침공해 오는 적에 맞서 주민들을 보호했던 위풍당당함으로 포도밭은 지키고 있 다.
잔다르크라는 소녀 영웅을 탄생시킨 영불간 백년전쟁의 애환이 고스 란히 이 탑에 담겨 있다.
샤토 라투르 라벨에 숨겨진 수많은 역사는 시간과 함께 흘러갔고 지금도 유유 히 흐르는 지롱드강을 바라보며 그들의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 서양 예술가가 와인 두 병에 옷을 입혔다.
하나는 남성, 하나는 여성 옷이다. 샤토 마고가 여성이고 샤토 라투르가 남성 이다.
그 카툰이 무엇을 뜻할까 생각하다 고소를 머금은 적이 있다.
구한말 유명한 화가 허소치가 그린 춘화도가 연상됐기 때문이다.
어느 날 허소치는 고종의 부름을 받는다. 고종은 그를 골탕먹이기 위해 춘화도 한 장을 그려 바치라고 명했다. 얼마 후 허소치가 그려 바친 그림은 흔히 상상 하는 춘화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가 그린 것은 깊은 산속 외딴 집 섬돌 위에 남녀 신발 한 켤레씩 놓여진 그 림이었다. 그 깊은 산중 방안에서 남녀가 벌이고 있는 진한(?) 일을 알아서 상 상하라는 재치였다.
저두 이번에 아침형인간으로 전환...^^ 학교 입학했자나요...^^ 다시금 제 꿈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선듯합니다...^^ 물론 약간은 다른 분야지만...소믈리에란 직업 다시금 도전할만한 직업인거 같네요...^^ BK후배님도 자신을 위해서 투자해보세요...그럼 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릴겁니다...^^ 그럼 오늘도 수고~~~^^
첫댓글 좋은 자료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항상 카페에도 신경많이 써주시고 감사감사~~ ^^*
멀요...^^;; 제가 앞으로 많이 배우면 여기에 와인강좌도 간간히 올려드릴게요..^^ 리나씨 항상 그렇듯이 고생이 많아요...^^ 그럼 수고해요...^
샤크형두 잘계시죠?? 리나누나두 하이..^^ 전화좀 하시징...^^;;
네 잘지내고 있답니다...^^ 이번에 학교도 진학했구요...^^ 저두 이제 소믈리에를 향해 달려갈겁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대한민국 바텐더분들 화이팅입니다...^^
형님..어케 잘 지내고 계신지요...전 아침형인간으로 탈바꿈 했답니다...아직.,.자리를 지키고 계신걸 보면....많은 유혹과 어려움이 있었을텐데...존경합니다옹~~ㅜㅜ
저두 이번에 아침형인간으로 전환...^^ 학교 입학했자나요...^^ 다시금 제 꿈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선듯합니다...^^ 물론 약간은 다른 분야지만...소믈리에란 직업 다시금 도전할만한 직업인거 같네요...^^ BK후배님도 자신을 위해서 투자해보세요...그럼 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릴겁니다...^^ 그럼 오늘도 수고~~~^^
넵~~!!!!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완죤 화이삼~~입니다용~~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샤크선배님 저이거좀 퍼갈께요^^
사진 저작권때문에 펌은 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