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지만 그야말로 님의 탐방기?를 보고나니 무슨 판매조직을 연상케 하는 군요.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예수의 이름으로 떠들어대는 그들의 작태들을 보니 분노가 치미는군요. 아직도 이러한 교회에서 텅빈 머리 속에 왜곡된 그리스도, 왜곡된 신앙으로 물든 많은 불쌍한 신도들을 보고있자니 안타깝기 그지없고요.
참고로 저는 신학을 공부합니다. 신학공부해서 이러 전혀 교회같지 않은 교회들을 학문적으로, 이론적으로 해체시키는데 기여하겠습니다. 지금도 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상업화되고, 천민자본주의적 교회형태에서 한국교회가 더이상 머무르지 않도록 학문적으로 맹렬한 비판을 할 것입니다. 저도 님과 같이 "예수는 없다"를 완독했습니다. 또 직접 오강남 교수와 편지교환과 대화도 좀 나누었고요.
한국의 썩은 교회와 교인들, 그리고 그들의 지도자인양 자부하는 목사들에게 실망한 많은 안티님들. 희망을 가지셔도 좋을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도 진정한 교회의 모습으로, 자그맣게 예수의 복음을 전하고 있는 자들이 있으니까요. 찾아보면 있습니다. 이제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현 기존교회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운동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물론 아직 보수교단을 중심으로 썩어빠진 한국 교회전통을 답습하고 있는 젊은이도 상당수 인것 같습니다.
희망은 있습니다. 보다 나은 교회의 모습으로 변화하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사회에 정말로 진정한 도움이 될 만한 교회 말입니다. 사랑을 실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는 그런 교회 말입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독일 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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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이클럽 안티 기독교 모임 회원분들과 저 이렇게 넷이서
수영로 교회 12시 예배를 갔다 왔습니다.-_-;;
거두절미 하고 지금부터 예배 감상에 들어가기로 하죠.
저희 네명은 11시 45분경에 2층에 위치한 제일 큰 예배실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부먹사 20여명이 검은 양복을 입고 좌악 서 있더군요.
책 예수는 없다를 들고 갔었는데 그걸 보고 쫄아서 숨겼습니다.-_-;;
우리 네 명은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예배실의 광경은 정말 어마어마 하더군요.
2층으로 된 너얿~은 홀인데, 중앙에 커다란 제단이 있고,
그 양 옆에 커~다란 멀티비전 2개가 벽에 붙어서 예배를 생중계 하더군요.
오른쪽엔 엄청난 규모의 찬송가대가 있었고,
헉~ 오케스트라!!!까지 준비되어 있더군요. (팀파니가 둥둥~-_-;;)
드디어 예배 시작.
오케스트라와 찬송가대의 장중한 찬송가 연주로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엄청난 규모의 장중함에 움츠러드는 이몸..-_-;;
다음은 신앙고백시간. 기도문을 다같이 낭독하더군요.
기도문은 제가 일찍이 카톨릭에 몸담았던 적이 있던 관계로 매우 익숙했습니다.
카톨릭의 사도신경의 토씨를 조금 바꾼 수준이더군요...
(저도 카톨릭 식으로 토씨하나 안틀리고 같이 외워줬죠... 아.. 어릴때의 세뇌란 정말 무시무시하군..-_-;;)
통성기도 한판 하고,
(의외로 조용히 끝나서 놀랬습니다. 저희는 그 동안 주(酒)님 영접을 위해 기도했죠.-_-;;)
모 장로의 대표기도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네 어쩌네, 목사님을 통해 은총의 말씀을 내려달라 어쩌구 저쩌구,
도와달라 어짜구 저쩌구...
하는 중간에 우리 아파트 얘기가 나와서 귀를 쫑끗 세워 들어보니.
"D아파트 주민들이 교회를 미워하는 마음을 없애주시고
아파트 주민들이 주님을 영접해서 그들이 앞장서서 전도할 수 있도록 해 주시옵소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강 이런 뜻이었음.) 라고 지껄이더군요.
뭐, 아니꼽지만 그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 갔습니다.-_-+++
다음은 요한복음 15장 1~8절까지 성경 봉독을 하고 찬송가 한판 때리고,
정모 담임목사의 설교가 있었습니다.
(담임목사는 설교만 하고 부목사 중 한명이 진행을 하더군요.
참고로 이 교회엔 부목사만 22명이 있습니다.)
띠글띠글한 얼굴에, 느끼한 미소가 멀티비전에 떡하니 클로즈업.. 웨엑~ -ㅠ-
포도나무가지 비유와 열매의 비유를 들어 설교를 시작하더군요.
# 가지는 포도나무의 일부다. 가지 혼자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고로 하나님을 믿어야지만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웨엑~ -ㅠ- ) 아멘? (신도들)아멘~
# 믿는 사람은 열매로서 평가받는다.
좋은 열매가 되어야 진짜 믿는 사람이다. 좋은 열매는 착하고 정직하고 서~언한 것이다. 아멘? (신도들)아멘~
이게 주된 내용인 듯 싶었는데...(열매 얘기에선 좋은 말도 하는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말이 이상하게 흐르기 시작합니다...-_-;;;;;
# 믿는 사람은 행동이 (좋게) 변한다. 누구도 믿은 이후로 행동이 변해서 사업도 잘되고 전도도 잘하드라.
누구 누구도 잘 되더라..등등.. 아멘? (신도들)아멘~
여기서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 교회에 꼭 나와야 한다.
술을 엄청 가까이 하던 사람도 교회 열심히 다니니까 착실하게 변하드라.
교회 나오는 사람들은 다 잘되드라~ 아멘? (신도들)아멘~
=> 결론. 교회에 나오기만 하면 행동도 변하고 다 해결이 된다.
교회에 꼭 나오세요. 전도 열심히 해서 예배당 2층까지 가득가득 채우도록 하세요.
아멘? (신도들)아멘~
설교가 너무 지루해서 옆 사람들은 졸다가 가져간 예수는 없다 보다가 그랬드랬죠.-_-;;
전 이 글을 적기 위한 사명감으로 지루함과 졸음을 무릅쓰고 끝까지 들었습니다.
아~ 장하도다~ 엉으니양~!!!
설교 끝나고 찬송가 불러제끼고
(노래 못부르면 먹사 못하것던데요.-_-;; 먹사들은 다 노래강습을 받나???)
드뎌 헌금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몇 사람이 한줄씩 돌아다니며 바구니를 돌리더군요.
마치 돈 내는걸 감시하는 것처럼...-_-+++
넷 다 뻣뻣하게 고개 처 들고 안냈습니다.-_-;;
나중에 저희 어머니께 들은 얘긴데 이 교회 주일헌금만 일주일에 1억원이 걷힌다더군요.
어머니가 다니시는 성당의 신부님께 들었답니다.-_-;;
그 외 새로 온 사람들 일어서서 인사하고,
주기도문 같이 낭독하고 (이것두 카톨릭이랑 토씨만 다르지 똑같음. 저의 기억력에 새삼 놀랐음.-_-;;)
찬송가 부르고 끝나더군요. (순서가 맞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강...-_-;;;)
예배는 카톨릭의 미사와 비슷한 점이 꽤 많더군요.
하지만 미사가 좀더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고.. 예배에는 없는 영성체라는 의식이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헌금 바구니를 앞에 두고 자유롭게 나가서 내지 감시하는 것처럼 받으러 다니지는 않습니다.-_-+++
그리고 예배는 거의 설교로 이루어지더군요.
근데... 그 설교의 질이... 종교라고 하기엔 참~ 유치! 합디다.(3류신앙이야.. 3류..-_-++)
그 정도 설교로 어찌 그 많은 사람들을 구워삶을 수 있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가더군요.
정말 무뇌아들인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