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딸네집에 가보니 딸아이가 아이들 식사를 완벽하게 차려놓고 나갔다. 영양 만점 식단이었다. 현미밥에 고기볶음, 나물 반찬까지.
그런데 밥상을 들고 가니, 두 손녀가 약속이라도 한 듯 "할머니표 밥"을 먹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기왕 차려놓은 밥상이니 아침은 이걸로 먹고, 점심에 할머니가 맛있는 거 해줄게."
타일러 보았지만, 아이들은 단식투쟁이라도 할 기세다.
결국 항복하고 주방에 섰다. 신김치를 종종 썰고 감자와 채소를 넣어 달달 볶은 뒤, 계란후라이를 얹고 케첩을 살짝 뿌려 내놓았다.
엄마가 정성껏 차려둔 영양 만점 식단을 뒤로하고, 아이들은 김치에 슥슥 볶은 할머니표 볶음밥을 신나게 먹어치운다.
"할머니 밥은 너무 맛있어서 꿀떡꿀떡 넘어가요!"
'왜 그럴까? 할머니가 시골에서 꿀 농사를 지어서 그런가?'
점심을 차릴 때쯤 손녀가 한마디 더 거든다.
"할머니, 사시는 시골 동네에 요리교실 내셔도 되겠어요!"
이 또한 할머니표 밥을 얻어먹기 위한 녀석들의 고도의 '립서비스'라는 걸 알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
문득 궁금해진다. 진짜 내 요리 솜씨가 그리 좋은 걸까?
꿀이장한테 물어봐야겠다.
이미지 그림. 첫 댓글에.(액자에 꿀이장글씨까지ㅎ)
글밥상 차려놓고 자랑질 하려구요.
조금 전에 KBS방송국 작가한테 연락이 왔네요. 제 글 봤다구요.
이러다가 제가 딸네집 대신 방송국 출근하게 되는 거 아닐까요?
넘 기특해요
어쩜 저리 이쁜말들을 ... 할매닮았어요
복덩이 손녀들 두신 베리꽃작가님이 부럽부럽입니데이
방송국 작가께서 알아봐주시는 베리꽃님 인정인정!!
덕댓글에 칭찬 좋아하는 산골 할매.
오늘도 덩실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