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를 채비하여 단풍놀이를 가야 할 즈음이다. 가을 단풍구경은 단풍 하나하나를 보기보다는 단풍으로 물들은 온산을 보는 재미다. 그래서 가을 단풍구경이라 하면 설악산, 오대산, 내장산, 지리산 등이 꼽힌다.
단풍 구경처럼 산 전체를 볼 경우와 달리 산을 이루는 나무나 잎을 하나하나 볼 경우도 있다. 예컨대 산행을 한다던지, 약초를 캔다든지 하는 경우 산 전체보다는 산 길 하나하나 또는 식물 하나하나에 보다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인다.
이와 같이 목적에 따라 무엇을 볼 것인가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와 마찬가지로 상황에 따라서도 무엇을 보다 더 보아야 하는 지도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산행에서 긴급히 내려가야 하거나 서둘러 올라가야 할 때는 산 길 그 이전에 산세를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경제학자 케인즈는 오래 전에 이를‘구성의 모순'으로 설파하였다. 산 속의 나무 하나하나를 보다보면 삼림 전체를 보지 못한다는 얘기다. 산길만 따라 걷다보면 산세를 놓칠 수가 있고, 산세에 집중하다보면 산길을 보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는 도랑 물도 보고, 도랑 물로 이루어진 냇그랑이나 개천 물도 보며, 그리고 개천 물으로 만들어진 강물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균형 감각은 상거래에서도 중요하고 필요하다. 물건이나 상품 하나하나에 보다 깊은 주의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그 상품의 시장 전체에 보다 민감한 필요가 있다. 이처럼 물건을 고르는 지혜뿐 아니라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지혜는 상거래의 기본이다. 그래서 상거래에서 '고르는 지혜'뿐 아니라 '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러한 지혜는 부동산거래에서도 예외일 수는 없다. 부동상 상품 하나하나를 고르는 지혜 뿐 아니라 시장 전체의 흐름를 보는 지혜가 모두 필요하다.
상황에 맞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더 필요한 지혜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집값이 둥실둥실 오르는데, 내 집값은 꿈쩍도 않아 속상해 하는 사례는 ‘고르는 지혜’가 얼마나 필요한가를 말해 준다. 그와 반대로 아파트 값이 오르기 시작하는 때에 덜컥 아파트를 팔아 속앓이한다든지, 손절매라도 해야 할 때 시점인데도 더 챙기려고 팔지 않고 불끈 쥐고 있다가 팔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주변 사례들은 ‘보는 지혜’가 ‘고르는 지혜’보다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부동산시장 상황에 대한 적절한 말은 무엇일까?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없을만큼 (과잉으로)심리적 공황이라고 표현되는 것으로 혼돈스럽다기보다 혼돈하다. 한 마디로 한치 앞을 볼 수 없을만큼 시장은 깜깜하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엄청 차분해지고 오히려 편안한 상태이다. 저 역시 매달 근방근방 닥아오는 대출 이자에 해외 송금, 생활비, 그리고 사교육비 등으로 쪼달려 허리디를 동여매고 있지만, 어쩌겠나, 잘못 만난 탓으로 돌려야지....... 그러면서 내려가면 오르는 자연의 섭리에 기대니까 편안하다. 오히려 어차피 내려갈 일이라면 퍼뜩 내려가길 바란다. 그래야 오를 일만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리면 오른다는 자연의 섭리는 믿고 편안히 글을 쓰고 있다.)
어쨌든 이러한 깜깜한 상황에서도 시장 흐름에 눈을 떼서는 곤란하며, 그럴수록 시장 전체를 보는 지혜를 연마하고 다듬는 일이 필요하다. 특히 시장이 혼돈할 때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보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집값으로 속이 상한다고 시장에 등을 돌린다면 곤란하다. 부동산투자를 하지 않겠다면 몰라도 적어도 가슴 한 구석에 부동산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항시 시장을 연구해야 한다. 세상은 공짜가 없다. 전문가의 말이나 글은 단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나 지식일 뿐이다. 그리고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 아는 일은 누구나 아는 흔해 빠진 지식이다. 그것은 또한 영양가 없는 정보이고 지식이지 써먹을 수 있는 유익한 지혜는 결코 아니다. 투자에서 필요한 것은 지혜이지, 지식이 아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지식에서 탈바꿈한 지혜가 필요하다.
그 지혜 가운데서도 ‘고르는 지혜’보다는 시장를 파악할 수 있는 ‘보는 지혜’이 시장 국면이 바귀거나 시작할 즈음에는 훨씬 더 필요하다. 특히 요즈음같이 시장 흐름이 부동산값을 좌지우지할 때 그 빛이 훨씬 더 난다. 그래서 시장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를 체득하는 길이 있다
그 지혜를 체득하는 방법으로 멀리 있기 보다는 내 가까이에 있다. 예컨대, 그 하나로 부동산 관련 정보를 헤드라인 중심으로 읽고 그리고 차분히 맑은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시장 지표 또한 헤드라인 중심으로 경제 전체를 이해하는 시각을 연마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경제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으로 내공을 쌓는다. 이렇게 함으로서 시중에 떠다니는 지식을 나의 지혜로 승화시킬 수 있다.
기회는 만들어지는 것이지 오는 것이 아니다. 2002 월드겁에서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4강에 올린 개과는 주어진(한국에서 개최한)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어 그 기회를 낚어채는 결과가 아닐까? 주어진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서악정보와컨설팅 박상기 |
첫댓글 감사해요!
경제가 좋아져야 할텐데요.잘보고 갑니다.
잘보았습니다!!!..................경제전문가왈/경제상황이 유자형이될지,엘자형이될지 현시국이상당히판단하기어려운상황이라고하던말이생각나네요.
잘읽었습니다!! 기회를 내것으로 만드는 지혜가 제게도 있을런지.......있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