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가 섰습니다. 밧데리가 소진(消盡)된 듯합니다.
다니던 동네 롯데마트 3층 코너에 있던 시계점을 부지런히 갔더니 폐점(閉店)을 했습니다.
우리 동네엔 그 외 시계점이 없습니다.
영종도 하늘도시에 차로 15분 거리를 가면 시계점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차라리 남대문시장을 가는 것이 나은 듯합니다. 하여, 남대문시장을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본 지가 20여년 가까이 된 듯합니다.
공항철도로 서울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 회현역에서 내렸습니다. 바로 남대문시장입니다.
시장은 전보다 깨끗하게 정리가 잘된 듯하나 손님이 별로 없고 한가롭습니다.
시계포를 물어물어 찾아가서 5,000원 주고 밧데리를 교체했습니다.
이왕에 여기까지 온 김에 근처에 있는 한국은행 본점도 보고 신세계백화점도 가보고 싶습니다.
한국은행 본점 옆에 신축건물을 짓는 모양입니다. 서울중앙우체국이 있던 곳은 큰 빌딩이 두 개가
우뚝 셨습니다. 신세계백화점으로 가봅니다. 회전문을 통해 들어가니 손님도 별로 없고 한가(閑暇)
합니다. 안내원에 물으니 건물 전체가 명품 전문점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일반 물품을 판매하는 곳은 별도 건물이 있다고 합니다. 하도 변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헉, 원래 내가 서울 태생인데 이렇게 촌놈이 되다니... 내가 촌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마침 여점원 둘이 한가롭게 이야기하며 서 있길래 닦아가서 길을 물으며 내가 이리 보여도 젊었을 때
이곳 4층인가 5층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던 사람이야... 당구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점원들이 알기나 알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내 이야기가 예전 전차 다니던 이야기며 남산 오르내리던 이야기며 여의도가 단지 조금마한 비행장이었다는
이야기 등등 이어갑니다. 이에 신기(神奇)한지 호기심이 나는지 또는 나의 어눌한 말투에 재미가 있는지
깔깔 웃어대며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아, 옛날이여!
첫댓글
옛이야기 공감해가며 잘 읽었습니다.
옛이야기 공감하셨다니 고맙습니다.
또 엣날 이야기할게 없나 맹열히 생각 중입니다.
위연실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