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외 주요 식량 수출국가 금지 조치 현황
●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피크를 맞으며 각국에서 식량 품귀 현상이 벌어져 주요 식량 수출국들이 곡물 및 주요 식품군의 해외 반출을 금지하고 곡물 비축량을 확대하는 추세. 코로나19로 국가간 물자 이동이 어려워져 식량 공급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
● 베트남은 24일부터 쌀 수출 잠정 중단(작년 베트남 쌀 수출량은 한국 생산량의 1.7배, 세계 3위 쌀 수출국), 수출 재개 여부는 향후 코로나19 진행 추이를 주시하며 정해질 것. 러시아는 쌀/밀/보리 등 모든 종류의 곡물 수출을 20일부터 10일간 중단. 몇몇 도시의 유통매장에서 식품 사재가 현상이 일어나며 일부 지역의 곡물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임시로 수출 제한 조치 내림. 파키스탄 역시 25일부터 양파 수출을 중단했으며, 카자흐스탄은 밀가루,당근,감자,설탕 등의 주요 농산물 수출을 22일부터 금지. 세르비아는 18일부터 핵심 수출품목인 해바라기유 등 식료품의 해외 반출을 중단. 한편 중국은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으나 쌀 수입을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해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
2. 국내 식량 및 생필품 수출 수요 급증 현황
● 국내는 사재기 대란이 해외에 비해 적어 3월 이후 해외에서 한국산 식량/생필품 수출 수요가 급증 중. 1Q20 분기 전체 농식품 수출액은 17억 4,300만달러(+YoY 5.8%) 기록했으며, 특히 3월 농식품 수출액만 6억7,500만달러(YoY +16%) 기록. 1Q20 중 가공 식품 수출액은 14억 1,5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
● 기존에 한국 쌀은 중국, 동남아 쌀보다 2~3배 비싸 수출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코로나19 이후 해외 온라인 구매 수요가 급증하며 국내산 쌀 가격 수요 증가. 전북 익산에서 홍콩에 매달 20t 수출, 전남 강진에서 올해 말레이시아에 90t 수출. 이는 최근의 국제 쌀 가격 상승도 뒷받침. 국제 쌀 가격 기준인 태국백미가 1t당 560~570달러 거래, 2013년 4월 이후 최고가 경신. 반면 국내 쌀 가격은 추가 하락 전망
3. 향후 전망: 정부 비축재고 수요 상승 vs 외식업 수요 하락 사이의 힘싸움
● Base Scenario: 중요한 점은 주요 식량 수출국가의 수입 금지 조치가 곡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 다르며, 곡물가는 대체로 하향안정 되고 있던 중이라는 것. 가령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가격은 외식 수요 감소로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임. 즉 현재의 공급 중단 영향보다, 선행적으로 일어난 외식업 수요 감소가 아직까지 더 많이 영향 미치고 있는 상황. 게다가 국가별 경작주기 상 러시아 밀 락다운 기간은 밀 파종시기에 해당되며 아직 수확시기는 아니라는 점에서 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옥수수의 경우는 바이오연료 수요가 원유가격 급락과 같이 줄어들고 아직 중국 사육두수가 올라오지 않고 있어 계속 저가에서 움직이는 중이고, 원당 가격 역시 바이오에탄올 수요 하락과 함께 역사적 최저점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어 이번 락다운이 급격한 가격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 쌀의 경우 인디카쌀 재고 비축 확대 및 베트남 수출 중단 영향에 3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 반면 국내는 장기간 쌀이 공급과잉 상태였는데 정부 구매분때문에 쌀가격이 최근 2년간 상승했던 상황이라, 해외 쌀 공급축소 및 한국 쌀 수출 수요 급증 상황이 와도 정부에서 비상 비축분을 많이 쌓아 놓으려고 하지 않는 이상 가격 추가 상승 확률은 희박하다고 판단
이베스트 심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