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9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7시 말레이시아 페락의 이포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예선을 시작으로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정상 정복에 나선다.
2002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을 제패한 한국은 2년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한국은 이라크전에 이어 28일 오후 9시45분 예멘과 2차전을 치르고, 30일 오후 9시45분에는 태국과 최종전을 벌일 예정이다. 30일까지 펼쳐지는 조별 예선을 통과한 4개조 2팀씩은 8강 토너먼트에 나서 10월9일 콸라룸푸르 체라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을 향해 전진한다.
#필생즉사, 필사즉생
한국은 22일 밤 늦게 말레이시아 페락에 도착해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최근 중국, 파라과이와 가진 평가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대표팀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골결정력과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우려를 자아냈다. 박성화 감독도 “이번 청소년팀 전력이 사상 최악으로 여길 만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한국은 필사즉생의 다짐으로 역대 열한번째 우승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자존심 지킴이’의 선봉에는 박주영(고려대)과 조원광(FC쇼소)이 나선다. 박주영은 정기 연·고전에 참여하는 바람에 파라과이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한 미안함을 화끈한 골세례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6월 브라질과의 부산 4개국 초청 국제청소년대회 결승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우승컵을 안긴 박주영은 광운대와의 연습경기 및 대학 라이벌전에서도 골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랑스 진출 이후 일취월장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조원광도 스피드와 슈팅력을 겸비,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오장은(FC도쿄)과 백지훈(전남)은 미드필드에서 공격의 활로를 모색하며 최전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상대 전력은 미지수
D조에 속한 한국이 만날 상대는 이라크와 예멘, 태국. 쉬운 상대는 하나도 없다. 이라크는 올림픽팀이 아테네에서 4강에 올라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 예멘은 중동팀 특유의 유연성이 장점. 2002년 16세 청소년대회 멤버가 주축인 예멘은 당시 결승에서 한국과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한 한을 이번에 풀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다. 동남아시아 강자를 자처하는 태국도 만만히 봤다가는 큰코 다칠 공산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