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로그아웃 안하고 잠시 두엇더니..
7살 딸..
겜 한다고..
엄마 글을 지워 버렸네요..
에휴~~~
그저께 5/11. 천안에서 고1 아들과 89학번인 44살 아줌마인 엄마랑 함께 시험친 후기입니다..
아들은 당연히 시험에 붙은줄 알았는데..
가채점 결과 아쉽게 50점대로 시험에 떨어진 것 같네요..
저는 간신히 턱걸이로 시험에 붙은것 같습니다..
한국사 검정 예전부터 관심은 많았는데..
원체 할일이 많은 아줌마여서...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고1 아들이 선생님께서 시험 추천했다고 응시해달라고 해서..
아들 공부나 도와줄겸 가벼운 마음으로..
아들이 3급 하는데..
엄마는 2급은 해야지 하다가..
교재 구입하고..
기출문제 풀면서 완전 멘붕 상태가 되어..
까페에 조언을 구했더니..
역사 좀 잘 안다는 오만과.. 착각에서 벗어나..
까페지기님 조언대로.. 3급 치고.. 2급은 조금 여유있게 공부해서..
올 8월이나..그 이후에 준비하려고..
결국 아들과 동시에 3급 응시햇어요..
예전 제가 국사 공부할때와 달리..
고대사/ 문화재 / 현대사 부분이 많이 강조되고 많이 변화 되었더군요..
고고학사가 전문적으로 발달되고.. 유흥준 교수님의 우리문화 유산 답사기를 통한..
우리 문화재와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 느껴져..
갠적으로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아들이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중3 아들도 내년에 시험 치려고 생각하는 이유 또한..
우리 역사와 우리 문화에 관심을 많이 가진 엄마와 함께 답사모임을 거의 10년 가까이 지속한 덕분이라고 하더군요..
고1아들이 시험이 떨어진 이유는
고대사 부분은 거의 80% 이상 정답율이었는데..
국문학사와 연결된 상록수 관련 문제와..
--요즘 우리 아이들 근대문화,, 현대문학 엄청 어려워 하구요.. 60~70년대 생들의 필독서인
주옥같은 우리네 단편문학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독서력은 늘어났는데.. 문장력은 더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현실이고.. 20~30대 교사들 역시 비슷한 현실이라고 합니다..
국사 과목이 필수과목이 아니다 보니.. 중학교 6개월에 잠시 주마간산 부분으로.. 스친 현대사 부분은 90% 오답율이더군요..
그래서 반땅해서..
50점대로 3급 도전 실패 했구요...
저는 고대사 부분 50% 정답율+일제 강점기와 온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온 현대사 부분은 95% 정답율로 간신히 턱걸이 합격한 것 같습니다..
아들 공부에 도움 주자고 한 시험이..
아들은 떨어지고 엄마는 시험에 붙고..
비온 뒤 땅 굳는다고..
울 아들 역사 공부 겸손해지고 더 차분히 공부해서.. 내친김에. 계획에 없던 2급--대학원생 수준까지 내년에 시험치겠다고 합니다..
수능이 더 중요한데 에휴~~~
근데,, 아들이 기출문제 풀다가.. 문제 풀이를 학교 국사 샘과 저에게 똑같은 문제를 물었는데.
샘은 문제의 답만 가르쳐주고..
엄마는 그 역사적 배경까지 천천히 설명해 주니.. 더 도움이 되어 넘 좋다네요..
함께 시험친 보람입니다.. ㅋㅋㅋ
요즘 아이들 생각보다 일제 강점기와 현대사 문제는 정말 어려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들도 국사 과목이 수능 필수 과목이 아니어서..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은 거의 간단하게 쉽게 낸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들은 더 어려웠고.. 이해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어제 도산 안창호 샘과 관련된 흥사단 100년이라는 주제로 KBS1 방송국 특집 다큐를 보면서..
해방 70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울 아이들에게 어떤 역사관으로 공부시켜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구요..
교육부 역시.. 요즘 일본의 우익화와 신사참배를 보면서..
정말 대학입시에서 국사를 제외해야 하는 이유가 타당한지도 묻고 싶은 시험 후기 입니다..
첫댓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 맞죠?
글을 쭈욱 읽어보니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시고 동감하는 부분이 매우 많네요.
역사스페설, 특히 근현대사 관련 부분을 보다 보면,
개인의 삶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노력한 분들의 삶은 매우 불행하고
체제에 순응한 인사들의 삶은 대체적으로 말년까지 나쁘지 않다는.......
그 후손들 역시 불행한 상황에 있는 경우가 많고....
안창호 선생님편은 마지막 부분만 조금 봤는데,
마지막에 (역사 평가 부분)그 분을 그렇게 만든 것은 우리 후손들이다....라는 말에서 창피하고 울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