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전시회나 공연을 보기 위해
여러 갤러리나 문화 센터 등을 찾곤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만한 갤러리, 바로 1983년에 문을 연 “가나 아트 센터”랍니다.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해외 미술관과 견주어도 좋을 웅장한 크기와 인천국제공항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의 작품으로 완성된 건물은
인상적인 부피감과 단아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져
가나아트센터를 방문하는 것 만으로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인사동 가나아트센터>
가나아트센터는 평창동과 인사동, 그리고 부산, 뉴욕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개인초대전부터 유작(遺作)전, 주제기획전 등 형식과 장르를 불문하고 고미술과 현대전시,
최근에는 음악, 마임, 영화상영까지 시도하면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고정관념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은 아트 센터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가나 아트센터에서 열렸던 다양한 전시과 공연, 행사는 무엇이 있었는지 짚어보면서
가나 아트 센터라는 공간의 매력을 살펴볼까요~ ^^
Film night Designed by K
가장 최근인 9월 17일에 진행된 행사인 필름 나이트 Designed by K은
가나아트센터와 엘로퀀스가 공동으로 기획한
1st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위한 시사회로 영화, 예술인의 작은 축제였습니다.
가나아트센터가 자랑하는 야외공연장에서 작가, 영화감독, 연예인, 기자 등이 모여
K series영상 시사회를 갖고, 제작과정과 영상에 대한 열띤 토론도 펼쳤는데요.
필름 나이트는 경직되거나 딱딱한 자리가 아닌 소셜 다이닝 형태로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영상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꾸며졌습니다.
Film night Designed by K 영상들은
주목 받는 아티스트, 예술가들이 단편영화 같은 영상들을 제작했습니다.
이런 감각적인 필름나이트 영상들은 K시리즈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kseries.kia.com/
심형준, 토마스고, 강지혜, 준초이, 이명기, 전정수, 킴보킴 등
Film night Designed by K 참여한 아티스트와 감독님들이
이 자리에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 주었는데요.
뜻 깊은 자리인 만큼 유명 연예인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려원, 심은진, 한여름, 솔비까지!!!!
Film night Designed by K에는
아름다운 배우들이 멋진 가을밤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토론 등 메인 일정이 끝난 후에는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이닝 파티가 열려
영상 시사회와 토론, 공연이 더 해진 이색적인 행사였다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게임과 음악 미술의 콜라보레이션 전시회
이미지로만 보면 정통파 예술 전시회만 고집할 듯한 가나아트센터이지만
이런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바로 지난 달 24일에 성황리에 마친
모바일 게임 회색도시, 블레이드와 가수 윤종신, 가나아트센터의 협업 전시회
‘그림 도난사건 in 회색도시’인데요.
사용자가 엄청나게 많은 게임도 아니고, 다양한 게임이 전시된 것도 아닌
오직 회색도시를 주제로 열린 전시회였기에 매니아층을 위한 전시회라는 비평도 있었는데요.
게임이지만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그외에 디지털 잡지 월간 윤종신을 주제로
회화, 피규어, 디오라마, 팬아트 등을 전시해
가나아트센터로서도 새로운 면모를 구축했습니다.
한진섭 작가의 신개념 조각 작품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조각가 한진섭님의 개인전이
지금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행복한 조각’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만지거나 앉아볼 수 있는 독특한 전시회죠.
일반적으로 작품에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전시회와는 많이 다른데요~
인체조각, 동물조각, 숫자를 모티브로 한 조각 등 재미있는 형태가 많아
보는 재미와 직접 만져보고 앉아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친근한 신개념 조각 전시회가 되고 있습니다.
또 작가의 작업실 공간을 재현한 전시장 한 켠에서
한진섭 작가의 40년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이러면 작가와 작품세계를 한 층 더 가까이서 이해할 수 있겠죠?
가나 아뜰리에 보고전과 특별전
가나 아트센터는 2002년부터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후원하기 위해
평창동과 경기도 장흥에 있는 건물에 입주작가가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초창기에 홍경택, 임상빈, 이동기 등
젊은 작가들이 머물렀고 현재는 스타작가로 성장했지요
가나 아뜰리에 보고전은 그런 입주작가들의 작업 성과를 보여주는 전시인데요.
지난 7월에는 마흔 여덟명의 입주 작가가 마흔 여덟 시간 동안 마흔 여덟개의 방에서
마흔 여덟개의 개인전을 선보였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배우 정려원 역시 가나아뜰리에
한쪽에 작업실을 마련해 거의 살다시피 하기도 했습니다.
또 가나아트와 함께 오랫동안 길을 걸어온 가나 중견 작가들의 70~90년대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전시인 ‘동행’도 곧 만나 볼 수 있는데요.
동행展은 한국 미술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가나아트센터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아티스트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좋은 전시나 공연 등에 대한 기획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요.
어쩐지 센치해지고 싶은 가을~ 이런 날에는 공연이나 전시를 감상하면서
메마른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