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A의 현재와 미래…드리머들은 어디로 가고 있나?
미국에서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입국한 이른바 ‘드리머(Dreamers)’들의 운명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공화당 일부 의원들까지 장기 체류 이민자들의 법적 지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의 향후 방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DACA는 2012년 오바마 행정부가 행정명령을 통해 도입한 제도로, 어린 시절 미국에 입국한 일정 요건의 불법체류 청년들에게 추방을 유예하고 취업허가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DACA는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가 아니며, 합법적인 이민 신분도 아닙니다. 일정 기간 동안 추방을 유예하고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임시 보호 조치에 불과합니다.
현재 DACA 수혜자들은 기존 승인자의 갱신은 가능하지만, 신규 신청은 수년째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연방법원의 판결로 신규 접수가 제한되면서 새로운 신청자는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기존 수혜자들만 2년마다 갱신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많은 드리머들이 학업과 취업, 장기적인 인생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이민 단속 기조 속에서도 DACA 자체가 즉시 폐지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드리머들 역시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취업허가 갱신 지연이나 정책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이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한편 공화당 내부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주의 카를로스 히메네스 연방 하원의원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일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해 온 DACA 대상자들의 지위를 정상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불법체류 문제와 장기 체류 이민자의 현실을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해석됩니다.
물론 이러한 발언이 곧 법률 개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DACA를 영구적으로 해결하려면 의회의 입법이 필요하며, 현재까지 민주·공화 양당은 시민권 부여 범위와 국경 보안 강화 등을 둘러싸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간 내 포괄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ACA 문제는 미국 이민정책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수십만 명의 드리머들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세금을 납부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법적 지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는 노동시장과 지역사회, 미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앞으로 DACA의 미래는 법원의 판단뿐 아니라 의회의 정치적 합의에 달려 있습니다. 드리머들이 임시적인 보호조치에 계속 의존할 것인지, 아니면 보다 안정적인 법적 지위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국 이민정책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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