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원에는 그림 카드가 엄청 많답니다.
그리고 제가 필요한 것은 많이 만들어서 코팅해서 쓰지요.
(앞면은 그림, 뒷면은 단어. 그림을 인지하면 카드를 뒤집어서 단어도 인지 시키지요.)
예를 들어서 그림 카드에 사과가 그려있으면..
그 단어카드를 여러 문형에 이용하죠.
수업시간에 그 카드를 보여주면서 묻죠.(그전에 기본 문형을 칠판에 적어놓고 이런식으로 물으면 애들이 응용해서 대답을 한답니다.)
1단계반: What's this? - It's an apple.(어휘)
What color is this?- It's red.(색깔)
2단계반: What do you like?- I like apples.
3단계반: How many apples are there?- There are 3 apples.(단, 복수)
....6단계: What did you eat yesterday? - I ate apples.(과거형)
이런식으로 사과 그림하나 가지고도 얼마든지 여러단계 수업에 응용을 할 수있죠.
그렇게 연습을 시켜놓고선 다음에는 각각 아이들에게 그런 그림카드(사과, 복숭아, 수박, 포도 등등)를 2장씩 줘서 다 일어서서 서로 2명씩 만나서 그 문장으로 얘기를 하고 다 하면 카드를 바꾸고 다른 학생들을 만나서 다시 그 문장으로 연습하게 합니다. 처음에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어리둥절하게 생각하지만 계속하면 애들이 재미를 붙이고 잘 합니다.
그 때 선생은 가만히 있으면 안되고 아이들과 같이 카드 2장씩 가지고 한명씩 만나서 회화연습을 합니다.
선생이 반 애들 모두와 한번씩 다 하고 나면 애들도 서로서로 한번씩 다 말하게 되죠. 그러면 그 문형을 수도 없이 말한 상태가 되어서 아주 쉽게 인지하게 됩니다.
그것을 잘 하게 되면 그림카드를 모두 뒤집어서 단어를 가지고 똑같이 연습합니다.
그렇게 하면 주입식으로 하는 것보다 능동적이 되어서 애들이 영어를 말하는 것을 덜 꺼리게 되죠. 그리고 애들이 한시간 내내 앉아 있지 않게 되니까 덜 지루하죠. 가끔 너무 내성적인 애들은 영어시간 한시간 동안 영어 한마디도 안하다가 수업끝나면 집에 가는 애들이 있는데 이런식으로 하면 영어를 꼭 한마디씩 할 수 밖에 없죠.
그러니까 우리 학원에는 과일 그림, 동물그림. 물건그림. 위치(전치사)그림, 직업그림, 등등등 아주 많죠. 그리고 제가 그림을 좀 그리거든요.
그러니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만들어 내면 되죠.우리학원에는 제가 만든 플래시카드만 엄청나게 많답니다.
그리고 애들이 노래를 가르쳐 주면 잘 외우기 때문에 영어를 재미있게 생각한답니다.
예를 들어서 "can"을 가르쳐 준 날엔
Can you swim in the pool? Yes I can.
Can you swim in the river? Yes I can.
Can you swim in the sea? Can you jump like a frog?
Can you walk like a penguin? Yes I can.
이런 노래를 가르쳐 준답니다.(율동과 곁들여서 말이죠.나이 많은 애(4-5학년)들도 첨엔 시시하다고 그래도 나중엔 재밌게 따라 합니다...)
집에서도 그 노래를 부르고 난리입니다.
영어노래를 많이 모르신다면 검색사이트에 들어가셔서 "초등영어교육"이라고 치면 많은 노래들을 배우실 수 있을 겁니다.
저의 경우는 6학년 될때 까지는 단어 시험을 거의 안쳐요.
그냥 단어보고 읽을 줄 아는 정도에서 만족한답니다.
아무래도 회화학원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말이죠. 사실 속셈학원이나 입시학원에서 단어시험을 많이 치거든요.
그래서 숙제는 단어 외우기 같은 것은 안 내고 교재의 영어 테입을 몇번씩 듣고 엄마에게 싸인을 받아오기, 본문 외우기, 이런 숙제를 내죠.
그러면 책 한 단계가 끝나면 모든 과의 본문을 책 없이 줄줄 외운답니다. 아이가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구요...(그런데 1단계의 경우에는 주의를 해야해요. 애들이 본문 전체를 외우니까 책을 안 보려고 해서 같은 문장을 다른 곳에 써 놓으면 읽지 조차 못한답니다. 그러니까 다 외울줄 알아도 꼭 책을 보고 읽는 연습을 시켜야 하지요.)
스토리 북 같은 경우는 최대한 동화구연을 한다는 식으로 제 목소리에 변형을 많이 줘서 읽어줍니다. 애들이 닭살 돋는다고 난리에요.
하지만 나중에 스토리북 다 배우고 본문 읽고 녹음 해오라고 하면 그 학생들은 저보다 더 닭살 스럽게 녹음을 해오죠.
그 녹음 테이프를 들으면서 애들 발음 체크를 하고 부모님하고 상담을 하죠. 엄마들이 엄청 좋아해요.
그리고 스토리북 다 배우면 그 스토리로 Role play를 한답니다.
얼마나 재밌다구요. 애들도 몇번하면 연기를 끝내주게 합니다.
가끔 애들이 수업을 지루해 할때는 3,6,9,게임을 영어로 한다든지, (그 게임을 하면 자연스럽게 애들이 숫자를 영어로 읽는것을 마스타합니다.)
영어 단어 끝말잇기(어휘를 늘여주죠), 행맨게임(자연스럽게 단어를 외우게 합니다.) 같은 것을 해 줍니다.
이렇게 영어를 재밌게 가르치는 데도 버릇없는 애들은 선생 바꿔달라고 합니다. 그럴땐 가차없이 애를 팹니다. 때리는 정도가 아니라 팹니다.
그런애는 맞아야 합니다. 요새 애들은 맞을 기회가 없어서 버릇없는 애들이 많습니다.
영어 수업을 재밌게 가르치려면 선생이 준비를 많이 해야하고 교재 연구도 많이 해야 합니다. 서점에 가면 영어 게임하는 책도 많거든요. 원장님께 사달라고 해서 그 교재에 있는 방법들을 수업시간에 쓰면 게임도 하고 영어표현도 쉽게 인지를 하죠.
그런데...어쨌든 우리나라 현실상 이런식으로 수업을 하면 애들은 재밌어하는데... 엄마들 반응이 별로 에요. 눈에 보이는 시험지라든지, 단어 쪽지 시험이 없으니 말이죠. 애가 단어 스펠링을 못 외운다고, 학원을 얼마나 오래 보냈는데 이렇냐고 불만이 많죠.
사실 몇년 지나면 이런애들이 훨씬 영어 말하기나 듣기 같은 실력이 좋아지는데 말이죠.
하지만 나 스스로 그냥 만족하고 살아요. 나중에 내가 아이를 낳으면 그렇게 가르쳐야지.. 하고 말이죠. 학원애들 가르치면서 많이 겪은 시행착오를 잘 참조해서 우리 아이는 멋지게 영어를 하게끔 하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