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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m.dailygrid.net/news/articleView.html?idxno=126881
Q.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미 기사 등도 많고 본래 꽤 유명한 전문 역사학자로 아는데,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본래 동양고대사(東洋古代史) 전공의 역사학자, 고고학자이다. 하상주(夏商周) 전공자이지만, 작년부터 ‘고조선 연구자’로도 명성을 얻게 되었다. 아무튼 이 드래곤볼에 대한 책 구상은 이미 26년 전 <드래곤볼Z 버독편>을 봤을 때부터 막연히 했었다. 구체적으로 책에 대한 구상은 13년전 공저자인 정은우 선생에게 이 주제에 대해 얘기하고 논의할 때부터였다.
Q. <드래곤볼>을 본 사람인데 제목만 봐도 흥미롭다. 간략하게 어떤 내용인가?
간단하다. 드래곤볼 중 가장 유명한 <프리더편>이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그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곧, 손오공(카카로트), 베지터 등의 사이어인(하부 제국주의, 검은 머리 동양인, 꼬리를 가진 원숭이, 전투민족, 달을 보면 변하는 폭력성)이 일본인, 그 중 손오공이 전후(戰後) 일본인, 베지터 등이 현재 남은 일본 우파를 상징하고(사이어인의 왕자 자부심-현 일본 우파의 천황 운운과 비슷), 혹성 베지터를 멸망시킨 프리더가 미국(앉아있는 모습이 루즈벨트 연상), 자봉-도도리아가 프랑스-영국, 손오공을 돕는 피콜로가 중동, 그리고 야무치, 크리링, 천진반 등이 순서대로 한국, 중국, 인도 등을 내포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일본인 시각의 범아시아주의?) 이를 역사학적, 인류학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이미 나는 수 십년전 <드래곤볼Z 버독편>을 봤을 때 생각했던 것이고 또한 확인차 개인적으로 아는 수 많은 일본인들에게 물어보니 “역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상식적으로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이건 일본인이 아니더라도 역사적 지식이 있고 통찰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상식적으로 연상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유치하지 않게 어떻게 학술적으로, 곧 역사학‧인류학적으로 풀어내느냐의 문제인데, 카미카제 등을 연상시키는 ‘피로 묶은 버독 머리띠’나 프리더의 파워볼로 혹성 베지터를 없애는 장면(원폭 상징),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보면 프리더가 베지터왕(王)을 처치하고 짓밟은 ‘일왕가 상징인 언듯 국화(菊花) 모양의 베지터왕의 목걸이’는 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증거일 것이다.
특히 손오공의 아버지 버독의 마지막 전투는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의 이오지마나 오키나와에서의 미국과의 전투’가 연상된다. 어차피 <드래곤볼 프리더편>의 스토리는 이런 문제에 다소 무관심한 작화 원작자 토리야마의 세계관 보다는 다른 스토리 팀들의 의견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생각되기에, 대부분의 일반 일본인들의 의식을 반영한다고 할 것이다.
나는 대부분의 한국인, 더 나아가 세계인들이 <드래곤볼 프리더편>을 꼭, 꼭 필수로 빌려보든 사서 보든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우리가 일본인이 과거 그들의 패전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상처와 열등감, 그리고 트라우마를 가지고 현재까지도 항상 불편하게 사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가이드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불편한 관계인 우리 한국인에겐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이 <프리더편>이 명작인 이유도 일본이 결국 자신들의 얘기라서 그런 거 같다. 본래 사람은 자기 얘기는 다 구체적으로 생동감 있게 잘한다.
Q. 설득력 있는 것 같은데, 과연 그게 사실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런 연구서가 국내 없었나?
우리 한국인들은 막연하게 일본인들이 스스로 과거 한일합방-만주사변-중일전쟁-태평양전쟁 시에 강했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이는 아마 60~80년대 일본의 경제신화를 보고 자란 한국의 기성세대들, 곧 그들로부터의 받은 촌스럽고 한물간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곧 은연중에 일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환상’ 같은 걸 가지고 있는 것도 같다. 그러나 사실 일본인들 그들 스스로도 잘 알고 이미 인정하는 것처럼 그들이 일부, 그리고 짧게나마 아시아 국가를 잠깐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강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시운이 좋았고 다른 나라들 상황이 좋지 않아서이다.
또한, 원폭 등으로 결과가 너무나 좋지 않기에 이에 대한 자부심은 커녕 상처가 너무나 크다. (자세한 건 책에 서술하였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얼마나 큰 패전의 상처, 열등감 그리고 수치스런 트라우마 등을 평소 안고 살아가며, 백인이 세계 헤게모니(hegemony)를 쥔 상황에서, 그것도 세계를 지배한다는 미국에게 원폭으로 완패했기에 얼마나 미국 등 백인에 대한 열등감과 그에 대한 반향작용으로 동경심을 갖고 평소 살아가는지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책을 훑어보니 인용된 서적이 방대하고, 대부분 한국인이 읽기 힘든 영어로 된 전문역사, 인류학 서적이 많다. 쓰기 쉽지 않았을 것 같고 읽기에도 결코 가볍지 않은 거 같은데…
맞다. 아무래도 저자들이 미국에서도 공부하고 평소 서양 언어 다루는 걸 즐겨해서 그렇다. 또한 Ruth F. Benedict의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Patterns of Japanese Culture>에서 보는 것처럼 일본에 대한 서구인의 훌륭한 연구는 과거부터 많았다. 사실 Benedict는 불필요할 정도로 우회적으로 일본인을 표현하였는데, 사실 간단하다.
내가 보기에 일본인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극단적으로 내성적이고 매사 소극적”이다. 패전 이후에는 더욱더. 이를 기본 골격으로 보고 일본인을 이해하면 모든 게 풀린다. 이제 우리 한국이 일본은 물론 미국과도 경제 부분에서 상당부분 맞서 경쟁하는 상황에서, 우리 한국인들도 일본에 대한 환상을 걷고 좀 더 객관적으로 일본과 일본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무조건 잔인하고 악독했던 일본에 대한 반일(反日)이 아니라, 지금도 항상 패전 트라우마와 열등감을 느끼며 사는 그들을 보며, 그들을 제대로 알고 깔끔한 극일(克日)을 하자는 것이다.
출처: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EB%93%9C%EB%9E%98%EA%B3%A4%EB%B3%BC%2C+%EC%9D%BC%EB%B3%B8+%EC%A0%9C%EA%B5%AD%EC%A3%BC%EC%9D%98%EB%A5%BC+%EB%A7%90%ED%95%98%EB%8B%A4&where=m&sm=mob_sug.top&acq=%EB%93%9C%EB%9E%98%EA%B3%A4%EB%B3%BC%2C&acr=1&qdt=0
출편자서평:
26년간의 기다림을 뒤로하고… (저자 유정희 서문)
초교 6년때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는 DVD 등이 아니라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서 영화나 만화를 보던 그런 구시대였다. 마침 ‘드래곤볼 Z 특별판 버독편’이 있길래 빌려왔다. 보는 내내 누군가 내 머릿속에서 속삭이는 것 같았다. “봐라. 얘야, 저게 그 이야기야… 저게 그거야” 하면서… 또한 보고 나서 남은 이 10대 초반 아이의 머릿속에 남은 이 꺼림칙한 여운은 도대체 무엇일까.
난 사실 만화를 즐겨보는 사람은 아니다. 그것도 일본만화는 더욱더. 그럼에도 초교4년 때부터 친구의 권유로 드래곤볼은 봤고 보는 순간 매료되었다. 당시 베지터 일당의 지구 침공 직후 혹성 프리더로 그가 돌아간 장면부터 본 것 같은데 아무튼 보는 순간 매료되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난 드래곤볼의 열렬한 독자가 되었다. 다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은 전혀 보지 않으면서도 드래곤볼은, 아니 드래곤볼 만 봤다. 애초 드래곤볼 Z 애니메이션, 특히 특별판 등은 본래 만화책 드래곤볼에서 못다한 이야기나 그런 장면들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버독편은 너무나 흥미롭게, 너무나 의미심장한, 만화 이상의 무언가를 남긴 그런 것이었다.
버독편을 보면 버독이 프리더 일당에 맞서 최후까지 끝까지 싸운다. 그런 그 모습이 어린 나에게 왜 이리 비장하면서도 보기 거북하면서도 또한 어디선가 많이 본 낯익은 모습이었을까. 수많은 장면이 머릿속에 연상, 교차되고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이러한 머릿속의 거대한 시나리오는 어린 나에게 부담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어린나이에도 이를 보고 나서 남은 이 커다란 거북한 여운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당시는 해방된 지 고작 50년도 안된 시점이라 TV 등에 일본 제국주의의 악행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당히 많이 방영했다. 또한 서울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치렀음에도 경제 격차가 여전히 큰 일본과의 상황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자괴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어찌 보면 당시 방영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그에 대한 일환이었을 수도 있겠다. 나 같은 경우는 당시 초교 4년때 교사가 일본태생으로 어린시절 일본에서 교육받은 사람이라 그가 아침마다 해준 일본과 한국의 대조, 비교와 함께 항상 일본에 대한 찬양과 선진성(?), 그리고 한국이 배워야할 대상으로 마무리되는 그의 이야기들은 나와 당시 동료 친구들에게 1년 내내 항상 불편한 자리이자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고, 대신 일본에 대한 나의 이해는 어린나이에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
생각해보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는 애초 ‘일본 지향자’가 아 니라, 차라리 굳이 말하자면 ‘서구 지향자’였다. 장녀인 모친이 너무 일찍 결혼해 이모들과 나이차가 얼마나지 않아, 당시 20 대 초반 젊은 미녀이자 친누나 같았던 둘째 이모와 함께 도시 번화가를 누비며 할리우드 영화를 보러 다녔다. 그런 나에게 80~90년대 이러한 일본지향적인 한국의 사회풍토는 너무나 촌스럽고 거북한 것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유일하게 초교시절부터 본 일본 만화 드래곤볼은 나에게 수십 년간 무언가 속삭이는 듯하다. 마치 우리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누군가의 ‘약점’이 고스란 히 담긴 실체를 적나라하게 제시하듯이. 그런 측면에서 일본 만 화 드래곤볼은 우리 한국인과 우리 사회에 무언가 도움을 주는 ‘아주 훌륭한 가이드북’ 같기도 하다.
나는 원한다. 세상 사람들 모두와, 아니면 우리 한국인 5천 만, 그도 아니면 최소 드래곤볼을 본 많은 세계인들과 드래곤볼을 통해 그에 숨겨진 일본인의 ‘내면’을 우리 모두가 공유하기를. 또한 그들이 가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커다란 패전 트라우마와 열등감에 휩싸여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 모습을 보기를. 덧붙여 일부 아시아 국가들을 짧게나마 식민지배를 했음에도 자부심은커녕 결과가 좋지 않기에 이에 대해 얼마나 불편한 심리를 안고 평소 그들이 살아가는지를.
적지 않은 경제 부분에서 일본은 물론 미국과 경쟁하는 앞선 오늘날을 사는 이 저자 한국인 유정희가 26년전 10대 초반의 어린 시절 그의 마음속 남은 거북함을 위로, 격려하는 말을 전 한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과 함께 시공간을 초월하며!
마지막으로 13년전, 이러한 필자의 소싯적 구상을 처음 제시 했을 때부터 함께 공감해준 정은우 작가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 하고, 만화가 주제이기에 언듯 유치해질 것 같아 공력을 충분히 쌓은 후 쓴다는 핑계하에 차일피일 이를 미룬 자책을 독자들에 게 미안함 마음으로 전하며 이 책을 바친다
카페가 이 주제로 달아올라있길래 퍼왔습니다.
아직 저도 내용은 읽지않았습니다만,일단
먼저 퍼왔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
첫댓글
내용은 안 읽어보고 그냥 핫산따봉
졸리니 내용은 내일 읽어보렵니다
손오공의 원기옥이 원폭이였다면 읽어볼만한 책이 되었을탠데
혹성베지터가 일본이면 일본이 원폭떨어진걸 아름다운 불꽃놀이처럼 생각했다는말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ㄱㄱ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