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암 등 예방 위해서라도 복부비만 탈출해야
그래픽=김민선
뱃살은 단순히 외관상으로 신경 쓰일 뿐 아니라, 몸에 각종 병을 불러온다.
장기 사이사이게 지방이 과도하게 끼어 있다는 건 이미 전신에 쌓여 있는 지방이 많고,
이 지방이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복부 지방이 있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병 다섯 가지를 알아본다.
◇치매
신체 전체가 비만하지 않고 배만 볼록 나온 체형이라도 치매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정상 체중이면서 배만 볼록 나온 사람은 복부 비만이 없고
체중이 정상인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5배 높았다.
전문가들은 비만한 복부에 쌓인 지방이 혈관을 타고 돌다가 뇌혈관을 막거나, 지방세포가 분비하는
염증 물질이 뇌혈관을 변형시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대장암
복부 비만이 있으면 대장암 위험도 크다.
뱃살 속 내장지방이 호르몬을 교란해 염증을 일으키고, 암세포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서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숭실대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단독으로 대장암 발생 위험을 가장 많이 높이는
요인은 복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허리둘레 100cm 이상, 여성 95cm 이상으로 복부 비만이 심한 집단은 허리둘레가 정상 범위인 집단보다
젊은 시기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도가 53%까지 커졌다.
BMI가 30 이상인 고도 비만 집단도 정상 체중 집단보다 젊은 시기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도가 45%까지 상승했다.
◇전립선암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복부 지방이 쌓일 뿐 아니라 남성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면서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실제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 교수팀이 2009~2015년 50세 이상 성인 남성 약 190만 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위험과 허리둘레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복부 비만이 없는 남성 집단은 1.1%만 전립선암이 생겼지만, 허리둘레가 90cm 이상인
복부 비만 남성 집단은 5.1%에서 전립선암이 생기는 것이 관찰됐다.
◇황반변성
노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황반변성 위험과도 관련이 있다.
복부 지방이 혈액에 녹아들었다가 눈에 혈액을 공급하는 맥락막이라는 혈관층에 찌꺼기를 많이 만들면,
이 찌꺼기가 망막 중심부인 황반의 주변부에 쌓여서 이를 우회하는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만든다.
이 혈관은 약해서 잘 터지기 때문에 황반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에 따르면 뱃살이 많아져 허리둘레가 엉덩이 둘레보다 커질수록
황반변성 발병률이 7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연구에서도 BMI 30 이상인 사람의 노인성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2배로 상승했다.
◇신장 질환
내장 지방이 많으면 신장 기능을 떨어뜨려 신장 질환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이 신장 기능이 정상인 평균 39세 남녀 318명의 복부 지방과
혈청 단백질을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와 혈액 검사로 측정했다.
혈청 단백질은 신장에서 재흡수되는 단백질로, 이를 측정하면 신장 기능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복부에 내장 지방이 많으면 정상 범위 안이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
네덜란드에서도 복부 비만을 나타내는 ‘허리-엉덩이 비율 (WHR)’이 높을수록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18/20241118023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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