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상만(李虞裳挽) 이용휴(李用休)
賀年廿七死 이하는 27살에 죽어
志業僅成半 뜻한 업 겨우 반만 이루었네.
再爲李姓人 다시 이씨 사람으로 태어나
又續廿七算 또 27년을 이었네.
廿 nian4 = 卄 스물 입
유서오 挽 이용휴
寄寶於他所 보물을 다른 곳에 맡겨 놓으면
取還不經夜 하룻밤도 안 되어서 되찾는데
幸値主人忘 다행히 주인이 잊어버리는 바람에
五十三年借 오십 삼년동안 빌려 썼구려
寄寶於他所
送權使君仲範之任遂州 이용휴
監司書最豈皆賢 감사가 으뜸이라 쓴들 어찌 모두 뛰어나랴?
御史之褒亦或偏 어사의 포상도 치우칠 수 있네
打麥場邊翁耉語 보리타작 마당가의 노인들 말속에
眞非眞是也森然 진정한 시시비비가 분명히 들어있지.
이용휴
村婦從兩犬 시골 아낙 두 마리 개 따라서
栲栳盛午饁 소쿠리에 점심밥 가득 담았네.
或恐蟲投羹 혹시나 벌레가 국에 들어갈까
覆之以瓠葉 걱정되어 호박잎으로 덮었다네.
고로[栲栳] [kǎolǎo]
고리버들이나 대오리로 엮어 만든 옷상자
造化 李用休(1708~1782)
村郊景物日芳菲 시골 마을 풍경이 날로 꽃다워져
閒坐松陰玩化機 솔 그늘에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네
金色蜻蛉銀色蝶 금빛 잠자리와 은빛 나비들이
菜花園裏盡心飛 채마밭 동산에서 마음껏 날고 있구나
蜻蛉 [qīnglíng] 물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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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계에서 (羽溪) 이우
雪逼窓虛燭滅明 눈발이 창틈에 부딪쳐 촛불은 깜박이고
月篩松影動西榮 달이 솔 그림자에 어려 서쪽 처마에 일렁이네.
夜深知得山風過 밤 깊어 산바람이 지나는 줄 아는 것은
墻外蕭騷竹有聲 담 밖에 우수수 대나무 소리가 나기 때문.
篩 사, shai1, 체, 체질하다, 징을 치다, 술을 데우거나 따르다
榮 rong2, 지붕 양 끝의 번쩍 들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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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령을 지나며 - 李宜茂 (이의무)
石逕穿林高復低 숲을 뚫은 돌길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고
溪流決決細綠蹊 냇물은 좁은 지름길 따라 졸졸 흐르네
幽禽笑我忽忽過 숲의 새는 빨리 가는 나를 비웃으며
閒傍巖花自由啼 한가로이 바위 옆의 꽃을 오락가락 하며 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