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sbs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것이다.
"아니... 서태지... 너무하는거아냐? 외국에선 페러디를 장르로 인정해주는데... 서태지 너무 쪼잔하게 구는거 아냐?"
그렇다면 과연 sbs방송에나온 얀코빅의 페러디작품과 이재수의 컴배콤뮤비와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두눈을통해 비교체험하는 시간을 갖자.
먼저 얀코빅의 페러디뮤비중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본 뮤비는 마이클잭슨의 'beat it'을 페러디한 1984연도 베스트코메디레코딩부문 그래미상수상작인 'eat it'이다. 이뮤비속에서 나오는 얀코빅의 모습은 sbs에서 잠깐나왔던 이미지(얀코빅이 마이클잭슨을 희화하여 흉내내는것)가 아니다. 이뮤비속의 얀코빅은 단지 마이클잭슨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이용해서 얀코빅 자신이 또하나의 새로운 마이클잭슨이 되어 자신만의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것이다.
한가지 더욱 재미난것은 sbs에서 나온 잭나이프대신 포크를 들고 싸우는 장면은 닭한마리(먹는것)에 목숨을건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준것이었는데 마치 마이클잭슨의 기존뮤비를 희화시킨것인냥 소개하는 이무영의 멍청한 말투는 그가 엽기영화를 찍은뒤에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얀코빅의 페러디는 기존 뮤비의 내용을 이용해서 새로운 메세지를 던진것이지 이재수처럼 기존뮤비를 이용해서 기존의 메세지를 희화화시키는것이아니다.
진짜 페러디가 무언지를 잘보여주는 얀코빅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어떤가? 진정 유쾌한 뮤비가 아닌가? 이뮤비를 찍기위해 슈퍼스타 마이클잭슨에게 보여준 얀코빅의 정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그의 뮤비보다 마이클 잭슨이라는 최고의 슈퍼스타에게 허락을 받아냈다는거 자체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마이클잭슨은 또다른 뮤비를 허락해 주었는데 그것이바로 'bad'를 페러디한 'fat'이다. 이뮤비에서 얀코빅은 또한번 의 재치를 보여주는데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무지하게 뚱뚱한 모습으로 나온다. 하지만 절대 마이클잭슨을 빗대어서 그런분장을 한것이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페러디음악에담긴 메세지때문에 그런분장을 한것이다. 다시말해 'fat' 에 나온 뚱뚱한 마이클잭슨분장을한 얀코빅과 진짜 마이클잭슨과는 아무 상관이없는것이다. 바로 이러한점이 얀코빅의 페러디를 유쾌하게 볼수있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그렇다면 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면서 웃어보자.
자 이제 자칭 한국의 페러디문화의 선봉장이라는 이재수의 뮤비로 어가보자.
이뮤비가 페러디뮤비라고 생각한사람이 몇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최초의 페러디뮤비라는점에서 한번 생각할 가치정도는 있을법하다.
그렇다면 이뮤비속에서 서태지분장을 하고있는 이재수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것일까? 내가 보기엔 이재수는 뮤비속에서 단지 서태지 흉내만 내고 있을뿐이었다. 거기다 더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기존의 가사를 이용해서 기존의 분장을 한체로 아무런 메세지없이 흉내를 내고있다는데에 있다. 이재수가 뮤비에서 보여준 메세지는 이런의미에서 당연히 서태지를 희화화하고 그의 정신과 신념은 거품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서태지가 컴백홈을 불렀다고해서 가출청소연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거품가득한 기존의 대중들의 생각을 서태지의 행동을 희화화시키며 때로는 다소 너무한다 싶을정도로 자극하면서 서태지 풍선을 터트릴려고 하는것처럼보였다.
특히 뮤비첫장면인 변기위에서 방귀를뀌며 용변을 보기위해 힘을주는 장면은 서태지의 신비주의를 엽기적으로 풍자한 장면으로 보였다. 한마디로 서태지도 화장실가면 "똥오줌 누는 인간에 불과하다."라는 메세지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생각은 이재수의 발언에서 무참히 짓밟히고 말았다. 이재수는 그저 재밌게 웃자고 만들었다고 하였다. 그렇다. 아무런 메세지따윈없이 그저 웃기게 만들었다는것이다.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것인가. 이것이 바로 한국 페러디 문화의 현주소인가? 더욱이 웃지못할 일은 서태지를 철저히 배제하고 만들었다는데에 있다. 그들의(김창환사단) 주장은 서태지를 만날 수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얀코빅의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마이클잭슨과의 저작권접촉은 수차례의 노력끝에 얻어진 값진 결과이었다. 단순히 만나기어려워서 그랬다는 그들의 소극적인 발언 역시 그들의 이번 페러디앨범이 얼마나 완성도가 떨어지고 얼마나 급조된 앨범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시점에서 모두 보았겠지만 이재수의 컴배콤을 감상해보자.
클릭3
mms://vodmusic6.korea.com/music/mv/nanum/k20010710022.asf
->복사한 다음 붙여넣기
(이재수의 컴배콤)
mms://vodmnet.dreamx.net/mnet/musicvideo/mv002_stj_comebackhome_d_200k.asf
->복사한 다음 붙여넣기
(서태지의 컴백홈)
얀코빅이 세계적인 페러디뮤지션이 될 수 있었던것은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인격을 존중한 만남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단순히 뮤지션을 흉내내는것이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자신이 보여줄 메세지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설명해준뒤에 해당 뮤지션의 동의끝에 나온 작품들이기에 더더욱 빛나는것이다.
이재수측은 말한다. 왜 유독 서태지만 그러느냐고. 다른 가수들 노래는 아무런 접촉없이 불러도 해당가수들이 그냥 어가주는데 왜 유독 서태지만 쪼잔하게 그러냐고 말한다. 이들의 입에서 이런말이 나오는것자체가 한국 페러디문화가 얼마나 저질왜곡되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것이다.
얀코빅의 "eat it"속엔 그가 말하고자하는 메세지가 분명히 담겨있으며
웃음과 풍자가 뒤섞인 유쾌한 페러디의 귀감이라 할 수 있다.
이재수의 '컴배콤'속엔 제목만 바꼈을뿐 메세지따윈 전혀 없으며
단지 웃음 팔아서 몫돈좀 건져볼려는 기획사의 잔대가리굴리는 소리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