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山無人공산무인 水流花開수류화개

[山之山人]

기화요초琪花瑤草 산천초목山川草木

#空山無人공산무인 水流花開수류화개


萬里靑天만리청천 雲起來雨운기래우
空山無人공산무인 水流花開수류화개
머나먼 푸른하늘 구름 일고 비 내리니
사람없는 빈산에도 물 흐르고 꽃이 피네

산중에는 오가는 사람없어
흐르는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만이 싱그럽다
오늘 가다 싫으면 내일 가고
동쪽으로 가다 싫으면 서쪽으로 가면 그만인 궤도없는 여로
그것이 삶일진데

그동안
生年不滿百(생년불만백) 常懷千歲憂(상회천세우)
백년도 만족스럽게 살지 못하는 주제에
천년의 근심을 품고 살고 있었네

이제는 모든 것 다 내려놓고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다가
다리 아프면 물가에 주저앉아
목청 돋우어 옛시조 한수 읊조려 보자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그 누가 읊은 시조였던가.
자유자재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가도 가도 보이는 것은 산과 나무와 물 뿐이요,
들리는 것은 새소리와 물소리와 바람소리에
기화요초 산천초목

그들만의 이야기 소리만이 들리는 듯 하여라
아무리 가도 인가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살고 싶다
남은 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