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피해로 힘들었던 한해농사
일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예치치 않은 기후변화 영농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농작물피해 보고 있다. 이러한 대비에 농작물피해보험, 풍수해보험을 들어 피해를 최소화하였으면 한다.
2017년은 가뭄, 우박 피해 등 농사를 경작하는 농부들에게는 힘든 한해였다. 부모님이 수도작 농사와 형님이 과수원을 경작하여 나는 가끔 일손을 도와드렸다.
벼 도복피해
10월 중순은 영농기철이다.
벼 베기, 고구마 캐기, 깨 수확 등 농촌은 사방 일거리다.
올해는 일기조건은 좋지 않았다. 벼농사의 경우 도복되어 농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예산군 보급종인 삼광 벼는 도복이 잘된다. 다른 품종에 비해 수확량이 떨어진다. 단지 미질이 좋아 밥맛이 좋다는 이유로 예산군(농협)에서 권장하고 있다. 유난히 많이 쓰러진 벼를 보면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어릴 적 벼가 쓰러지면 군인, 공무원 동원하여 벼를 일으키는 일이 다반사였다. 농민들은 이제 벼가 논에서 쓰러져도 별 애정이 없다. 작대기 등으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면 피해를 좀 덜 수 있다. 하지만 농가들은 그런 일에 힘쓸 여력도 없다. 고령화로 인하여 쓰러진 벼를 아예 방치하고 있다. 농사 잘 지은 벼와 도복된 벼의 탈곡시간을 비교계산하면 쓰러진 벼가 2~ 3배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콤바인 작업 중에 쓰러진 벼는 탈곡이 중단되어 막힌 벼를 손으로 잡아당겨 빼내야한다.
형님은 이틀에 걸쳐 탈곡한 도복된 벼를 고덕농협RPC(통합정미소)로 보내지 못했다. 수확한 쓰러진 벼를 도로에다 말리고 풍구로 부쳐서 방앗간으로 보냈다.
힘든 일을 도와주면서 벼이삭 하나라도 더 건지려고 논으로 나갔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 사과 우박피해
형님은 소규모 과수원을 20여년 넘게 경작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형님은 사과를 따서 팔지 않는다. 도매상을 만나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 가격을 정한다. 매매대금이 정해지면 도매상은 형님통장에 돈을 입금한다.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수확하여 팔려면 일손과 노동력이 들기 때문에 아예 나무에 달린 사과를 판다.
올해 봄철 사과적과시기에 갑자기 우박이 내렸다. 고덕면, 봉산면, 일부 면에서 과수농가 우박피해를 입었다. 다행스럽게도 농작물 피해보험을 농협과 능금조합 등에 들은 과수농가는 농작물피해 보상금 2회 받았다.
나는 10월말 토요일 형님이 경작하는 고덕 용리 과수원에 가서 달린 사과를 과수원 가장자리에 심어놓은 사과 따는 일을 도와주었다.
올봄 우박피해 받은 사과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어린사과는 가을 수확철시기 까지 상처를 안고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올해 농작물은 우박피해, 가뭄, 일기불손, 태풍 등의 영향을 다소 받았다. 사과를 따면서 당당하게 성장해준 과일이 나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잘 자라 형님의 가정경제에 도움 준 사과에 경의를 표한다.
농작물재해보험
최근 국내농업 생태계가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지속적인 기후변화로 급변하고 있다. 주요 농작물의 재배 적지가 변하는 것은 물론 농업 생산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농작물 재배환경 중에서도 기상환경은 작물의 생육과 밀접하다. 농작물 생산은 기상환경 조건이 좋고 나쁨에 따라 작황이 결정된다.
우리나라에서 농작물재해보험이 2001년 처음 도입했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도록 농가들에게 권유와 홍보하면 좋을 것 같다. 보험료 20만원을 내고 4 천만 원 받을 수 있는 농작물재해보험이야 말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첫댓글 사과가 참 고맙군요~~^^
잘 익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