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림의 거리, 감정의 역설: 유성철 「얼마나 될까」
이 별과 저 별 사이 얼마나 되시려나
아무리 당기어도 다가갈 수가 없어
밤새껏 애가 타도록/ 바라보는 저 거리는
그대 맘 이곳까지 얼마나 걸리려나
아무리 기다려도 찾아올 기미 없어
오늘도 애를 태우며/ 지새우는 이 거리는
-유성철 「얼마나 될까」 전문, 『사랑, 그 영원의 순간이여』(열린출판)
유성철 시인의 시조 「얼마나 될까」는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다. 시적 화자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그 사이의 거리를 이별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작품에서 ‘이 별과 저 별 사이’는 물리적 거리이자 심리적 거리를 의미하며, 이는 두 사람 사이의 멀어진 관계를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아무리 당기어도 다가갈 수가 없어’는 그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의 헛됨을 나타내며, 이별 후 재회를 갈망하는 마음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표현은 감정이입(感情移入, empathy)의 기법으로, 독자가 시적 화자의 감정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시적 화자는 밤새도록 애타게 별을 바라보며, 그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 갈망을 드러낸다. 이는 비현실적이고 도달할 수 없는 목표를 상징하며, 그리움의 깊이를 더욱 강조한다. ‘그대 맘 이곳까지 얼마나 걸리려나’라는 구절에서, 화자는 상대방의 마음이 자신에게 도달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를 묻는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시간이 아닌, 마음의 거리를 의미하며, 이 역시 이별의 슬픔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아무리 기다려도 찾아올 기미 없어’에서 화자는 상대방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만,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감정의 역설을 잘 표현한 부분으로, 기다림의 고통과 희망의 실낱같은 기대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감정의 표현은 시적 화자의 내면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며, 시의 정서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유성철 시인의 시조는 단순한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그 속에 깊은 감정과 상징을 담아내어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작품의 마지막 구절인 ‘오늘도 애를 태우며/ 지새우는 이 거리는’은 이별 후에도 여전히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화자의 모습을 나타낸다. 이는 감정의 상투어구를 피하고, 신선한 묘사로 상황을 표현하여 감정의 진정성을 높인다.
The Sijo "How Long Will It Take" by Yoo Seong-cheol is a work that expresses the pain and longing of separation in restrained language. The poetic speaker looks at the stars in the sky and uses the distance between them as a symbol of separation.
In the work, "between this star and that star" refers to both physical and psychological distance, which is a metaphor for the distant relationship between two people. "No matter how hard I pull, I can't get closer" represents the futility of trying to close the distance and shows how desperately the heart longs for reunion after separation. This is a technique of empathy that allows the reader to feel deeply the emotions of the poetic speaker.
The poetic speaker stares longingly at the stars all night, expressing a longing to close the distance. This symbolizes an unrealistic and unattainable goal, further emphasizing the depth of the longing. In the line "How long will it take for your heart to reach here," the speaker asks how long it will take for the other person's heart to reach his or her own. This refers to the distance of the heart, not just physical time, which also symbolizes the sadness of separation.
In "No matter how long I wait, he won't come back," the speaker accepts the reality that the other person won't come back, but he still hopes and waits. This is a good representation of the paradox of emotions, showing both the pain of waiting and the hopeful anticipation of hope. The expression of these emotions vividly conveys the inner life of the poetic speaker to the reader and deepens the emotion of the poem.
Yoo's eponymous poem resonates with the reader because it uses simple language yet contains deep emotion and symbolism. The last line of the poem, “I am still grieving today / This street is full of longing,” represents the speaker's daily life after a breakup. By avoiding clichéd emotional expressions and expressing the situation with fresh descriptions, the poem enhances the authenticity of the emotions. (Review: Kim Tae-gyun, Translation: Deeple)
첫댓글 공부합니다. 감사합니다^^